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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유쾌한 심리학 2 - 너와 나, 우리를 둘러싼 일상 속 심리 이야기 ㅣ 만화 유쾌한 심리학 2
배영헌 글 그림, 박지영 원작 / 파피에(딱정벌레) / 2010년 2월
평점 :
나는 심리학 하면 재미있으면서도 어려운 학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처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기란 상당히 어렵다. 그런 사람의 마음에 대해 알려 주겠다고 하니 얼마나 관심이 갈 것이며 재미가 있겠는가? 그렇지만 그 내용이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가 않다. 분명히 책을 읽으면서는 ‘그래 맞아!’, ‘아! 이래서 그렇구나!’ 공감을 하면서 읽었으면서도 책에서 배운 내용을 생활에 적용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책만 덮으면 어떤 내용이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때도 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특히 아이들의 심리를 이해하기 위해 심리학책들을 여러 권 보았는데, 앞에서 말했듯이 독서 효과가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내 자신에게 약간의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가능한 한 심리학 서적을 읽으려 한다. 나를 다스리고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효과적인 관계 맺음이 되기 위해서다. 특히 이 책은 만화 형식이라서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 좋다. 요점 정리도 잘 돼 있고 간간히 생활에서 유용한 심리 상식도 읽을거리로 제공하는 점도 마음에 든다.
이 책은 전부 3권으로 구성돼 있다. 1권에서는 호감, 애정, 인상, 기억, 망각, 스트레스의 대처, 감각과 지각, 실제와 다른 감각과 지각, 배움의 기초(조건화) 등에 대해 설명해 준다. 2권에서는 강화, 귀인과 태도, 성격, 창의성, 창의적 사고법, 문제해결, 의사결정, 리더십, 정서, 사회행동에 대해 풀이해 준다. 3권에서는 군중행동, 도움행동, 집단형성, 인지, 동기, 호기심, 정신분석, 이상, 남자와 여자 등에 관련해 알려준다.
다루는 주제만 봐도 겉핥기식의 심리학 공부가 아니라 상당히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심리학 공부가 될 것이란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겁먹을 필요 없다. 개념을 표현하는 용어 자체가 어려워서 그렇지 설명은 만화로 쉽고 재미있게 해놓았다.
더욱이 2권에서는 아이들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들이 많다. 어떤 행동을 지속적으로 하게 만드는 강화(흔히 당근과 채찍으로 많이 표현된다)에 대한 내용도 그렇고, 요즘 아이들 교육에서 중시되는 창의력과 문제해결력, 리더십에 관한 내용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
재미있었던 것은 성격을 설명하면서 혈액형별 구분에 관해 적어 놓은 부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혈액형별 성격 구분을 상당히 믿는 편인데, 이것은 1970년대 일본의 한 저널리스트가 쓴 책에서 유래된 것으로서 우리나라만이 믿는다고 한다. 젊었을 때 나도 이것 많이 믿었는데, 별 영양가 없는 구분이었다고 하니 웃음이 나왔다. 중학생인 딸도 혈액형이나 별자리별 성격 구분에 한창 심취해 있는 때인데(사춘기 때 특히 이런 때 잘 빠진다) 이 부분 읽더니 웃는다. 나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는 데에는 마음이 움직여야 한다. 바로 이 마음을 보다 잘 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심리학의 기능이다. 이 책을 보니 부모의 심리학 교육과 그에 기초한 바른 자녀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아이마다 타고난 기질이 있어서 교육에 의해서 쉽게 바뀌지는 않을지라도 적절한 심리 개념을 적용해 잘 교육한다면 아이 마음도 편해지고 부모 마음도 편안한 관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아이 또한 이 책을 읽고 자기를 파악하고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나도 알고 남도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