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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지우는 마법의 달력 ㅣ 눈높이아동문학상 20
이병승.한영미 지음, 이용규 그림 / 대교출판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에서는 모두 6편의 단편 동화가 들어 있다. 이병승 작가가 쓴 <내일을 지우는 마법의 달력>, <내가 작아지면 돼>, <내가 도망치지 않은 이유>와, 한영미 작가가 쓴 <꽃물>, <빨랫줄에 널린 우산>과 <습격>이다.
이 중 <내일의 지우는 마법의 달력>은 아이들이 공감하기에 좋은 소재이면서 이야기도 재미있다. 유치하지만 우리는 <내일을 지우는 마법의 달력>의 주인공 희강이처럼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하고 바랄 때가 가끔 있다. 아이들이야 시험 때가 그럴 테고, 어른들도 나름대로 내일이 오지 않기를 바랄 때가 있다. 이런 소망을 실현시켜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내일은 지우는 달력’이다. 하지만 그런 달력이 있다고 좋기만 할까? 바로 그 이야기다. 다음날 있을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희강이는 우연하게 ‘내일을 지우는 마법의 달력’을 얻게 된다. 오지 않기를 바라는 날짜들을 지우개로 지우면 되는 이 달력 덕에 희강이는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피해 가고 신나게 놀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날짜가 없어진 만큼 시간도 빨리 가서 나이도 빨리 먹게 된다. 어느 결에 희강이 부모님은 노인이 되어 있었고 병에 걸렸지만 희강이 달력의 날짜에는 의사가 출근하지 않는 휴일밖에 없었기에 치료를 받을 수 없게 된다. 결국 희강이는 시간을 원래대로 돌리고 싶어하게 된다.
재미있는 이야기다. 이런 것을 보면 세상엔 공짜가 없다. 어느 일에든 인과응보의 원리가 적용되는 것 같다. 마법의 달력으로 지우고 싶은 날들을 없앨 수는 있지만 그만큼 꼭 필요한 날들도 사라지게 되는 법이다. 따라서 어떤 선택을 할 때에는 반드시 그 일의 양면을 고려해야겠다. 아무튼 시험 때마다 아이들이 한번쯤 꾸게 되는 이 꿈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임을 잘 보여준다. 고로 결론은 그런 헛된 꿈을 꾸지 않도록 평소에 열심히 공부하라는 말씀이다.
또, 내가 아주 재미있게 읽은 이야기는 <내가 도망치지 않은 이유>다. 이것은 미래 과학 기술로서 각광을 받고 있는 ‘복제인간’을 다룬 것이기도 하지만 큰 반전이 있어서 더욱 재미가 있다. 불치병이나 난치병에 걸린 사람들은 인간 복제 기술의 개발을 대환영한다고 한다. 그 사람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가나 그렇게 만들어진 복제 인간도 사람일 텐데 그들을 병의 치료제쯤으로 여긴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해야 할 행동은 아닌 것 같다. 이 이야기도 난치병을 앓고 있는 아이와 그의 치료를 위해 만들어진 복제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과연 어떤 것이 인간으로서 해야 될 바른 행동인지 생각해 보게 만든다.
다른 이야기들도 재미있으면서도 교훈을 주는 좋은 이야기들이었다. <내가 작아지면 돼>는 점점 더 내 것을 쌓아가는 데 열심인 우리들에게 적게 갖는 것의 소중함과 나눔의 기쁨을 알려준다. <꽃물>은 나이 든 고양이의 이야기로서 늙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든다. <빨랫줄에 널린 우산>은 무엇이든 그 쓰임새가 있게 마련이라는 이야기이고, <습격>은 오리를 습격하는 부엉이 이야기로서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짧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지만 저마다 주제 의식이 분명해서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