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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 사는 식량 이야기
장수하늘소 지음, 전미화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잘 먹고 잘 사는 것’, 바로 우리 인간이 꿈꾸는 최대의 소망일 것이다. 인간이 살면서 기본적으로 이뤄야 할 과제이기도 하고. 그래서 인류의 긴 역사는 먹을거리를 얻으려는 노력의 역사라고 풀이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그런데 미래에는 식량 부족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의외의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식량 생산량이 늘어났고 땅의 개간으로 경작지도 늘어났을 텐데 오히려 식량 부족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니 놀라운 이야기였다. 아무리 영국의 인구학자 맬더스가 식량 생산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 반해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이론을 제기했고 그의 이론이 어느 시기까지는 들어맞았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생산성을 강화한 개량된 종자들이 사용되고 있고 각종 기계화된 농기구들을 활용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데도 식량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하니 너무나 믿기가 어려운 말이었다.
그런데 벌써 이런 위기를 아주 조금씩 실감하게 하는 징후들이 보이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어떤 곳에서는 밀의 경작지가 크게 줄었다고 하고 아프리카나 중국에서는 사막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이런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인류가 식량위기에 봉착할지도 모른다는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상황에 이 책을 대하니 다소 겁도 났지만 어떤 위험이든 대처하고 맞게 되면 크게 두렵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미래를 대비하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보게 되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흥미롭다. 사냥과 채집으로 먹을거리를 구하던 구석기시대에서부터 농사를 통해 정착을 하게 된 신석기시대 이야기를 시작으로 각 지역과 시대마다 특징적인 식량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빵과 이집트 문명, 목축업이 발달한 북유럽, 중국의 소금, 한국인의 주식 쌀, 향신료와 유럽의 식민지 개척, 커피와 옥수수 이야기, 설탕과 아프리카인의 노예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 다음에는 산업화 이후에 빚어진 농토의 부족 문제, 육식 과용으로 인한 문제, 패스트푸드 범람과 건강 문제, 광우병, 식품 첨가물, 유전자 조작 식품, 먹을 것이 없어서 흙을 빚어 먹어야 하는 극빈국 이야기 등 식량과 관련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많은 문제들을 알려준다.
이처럼 책의 시작 부분은 재미있는 역사 읽기이지만,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식량과 그로 인한 세상의 많은 부조리한 문제들을 알게 되고 해결해야 될 과제들이 많음도 깨닫게 된다.
이 책을 보면서 동화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과자집이 기근이 심했던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소망의 산물이라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고, 1845년 아일랜드에서는 감자 대기근으로 아일랜드 전체 인구의 1/5이 목숨을 잃는 끔찍한 재앙이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굶주림의 고통이 현대가 되었다고 해서 세상 모든 곳에서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님도 알게 될 것이다.
어쨌든 앞으로는 식량도 자원이 되는 시대가 된다고 한다. 이를 위해 많은 나라들이 종자 보존을 위해서 애를 쓰고 있다고 한다. 이런 세상의 움직임도 알 수 있고 식량과 관련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많은 역사적이고 시사적인 얘기들을 두루 접해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책이었다. 모두가 읽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