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들이 다시 쓴 무지개 원리 : 실천편
차동엽 지음 / 위즈앤비즈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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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에 차동엽 신부가 쓰신 <무지개 원리>를 굉장히 감명 깊게 읽었다. 그때가 내가 한창 자기계발 관련 책들을 읽을 때였는데, 일단 저자가 우리나라 사람이라는 것도 좋았고 실천 항목들로 제시되는 원리들이 따라 해볼 만한 것들이기 때문에 좋았다. 

  자기 계발서들의 내용은 거의 비슷하다. 성공을 위해 자기 자신을 믿고 꿈을 구체화하고 좋은 습관을 익히라는 등의 내용이다. 이것은 자기 계발서 두세 권만 읽어도 금방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문제는 새로운 성공 원칙을 알아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이다. 알면서도 쉽게 실천할 수 없기 때문에 마음가짐이라도 다지기 위해 새로운 자기 계발서들을 자꾸 읽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이 책처럼 책에서 주장하는 성공의 원리를 실천한 사람들의 성공사례를 들려주기도 하고 그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담은 책들도 나오고 있다.

  나는 이 책의 본 책이라고 할 수 있는 <무지개 원리>를 읽었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이 몹시 궁금했다. 어떤 명사들이 어느 원칙을 실천함으로써 성공에 이르게 되었는지 매우 궁금했다. 누가 어떤 성공의 씨앗을 뿌려 얼마만큼의 성공의 열매를 거두었는지 알고 싶었다.

  현대건설의 김중겸 대표이사, 삼성 SDS 김인 대표이사, 2009 미스코리아 선 차예린, 제32대 충청북도지사 정우택, 방송인 최유라, 김연아 선수의 주치의 조성연, 대구카네기연구소의 이규석 소장의 성공 사례가 나온다. 이들이 각각 실천한 성공의 원리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지혜의 씨앗을 뿌려라’, ‘꿈을 품으라’, ‘성취를 믿으라’, ‘말을 다스려라’, ‘습관을 길들이라’,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이다. 즉 이 일곱 가지가 차동엽 신부가 주장하는 성공을 위한 무지개 원리이다.

  이들이 이 원리를 발판 삼아 어떻게 원하는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냈는지 짧지만 인상적인 글로써 알려주고, 그에 대해 독자의 생각을 적어볼 수 있는 페이지와 실천 습관을 몸에 익히는 데 필요한 21의 다짐 원칙에 의거한 실천 도우미 페이지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책에 체크하면서 실천하다 보면 일곱 가지 성공의 원칙이 저절로 몸에 밸 것이다.

  그래서 가톨릭대 교수의 주장이라서 종교적인 색채가 짙을 것이라 지레짐작해 차동엽 신부의 <무지개 원리>의 독서를 기피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만 읽어도 좋을 것이다. 이 책만으로도 신부가 주장하는 성공을 원칙을 충분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새로운 상품이나 기술의 구매할 때 체험담을 중시한다. 과학에서도 이론을 입증할 만한 실험이 행해져야 그 이론이 인정을 받을 수 있듯이, 성공의 원칙도 그것으로 효과를 본 사람들이 있다면 우리는 그 원칙을 더욱 신뢰하게 된다. 그처럼 ‘무지개 원리’도 이 책에 실린 구체적인 실증 사례들 덕분에 더욱 믿을 만하다.

  처음에도 말했듯이 자기 계발서를 읽는 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실천하지 않으면 책을 읽는 목적을 거둘 수 없다. 단 한 권을 읽더라도 이렇게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실천은 어렵다. 따라서 이런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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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Secret Level 1 원리편 Reading Secret 시리즈
김경선.곽성화 지음 / 천재교육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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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중에 영어 독해 문제집 아주 많이 나와 있다. 도대체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을 정도다. 가능한 한 많은 문제집을 풀면 좋겠지만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공부할 양은 많으므로 학력 향상에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책을 선택하는 것이 아주 중요해졌다.

  이 책이 가진 최고의 특징은 영어 문장의 규칙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 점이다. 영어의 경우 단문은 주어와 동사 찾기가 쉽지만 복문이 되거나 문장의 주어가 긴 경우에는 도대체 어느 것이 주어이고 동사인지도 찾기가 어렵다. 거기다가 모르는 단어가 여러 개 되다 보면 문장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독해는 꿈도 못 꾸게 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책은 영어가 가진 문장의 특징부터 알려주고 이를 확실히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연습 문제 풀이부터 시작하게 해놓았다. 영어 문장에서 주어와 동사를 찾는 연습에서부터 보어나 목적어를 찾아서 문장의 핵심 내용을 찾아내는 법과 긴 주어의 경우 주어를 찾는 법, 대명사가 가리키는 것과 도치 및 강조 문장을 가려내는 법을 알려준다. 이러한 문장 구조 파악 연습 문제를 거치면 지문 중에 모르는 단어가 있더라도 전체 문장에서 핵심 내용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에 실려 있는 독해 문제 단원에서는 7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섹션마다 5~6개의 지문 풀이가 들어 있는데, 지문의 내용이 재미있으면서 상식으로 알아두면 좋을 것들이라서 유용하다. 또한 이 단원에서도 1단원에서 설명한 문장 규칙에 의거해 문장의 핵심 구조를 찾아내는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지문을 읽어내는 힘뿐만 아니라 어떤 문장에서도 핵심 구조를 찾아내게 하는 연습을 시켜준다. 그래서 영어 문장을 분석하는 기본기를 키우는 훈련이 될 것 같다.

  전체적으로 어휘 정리도 잘 돼 있고 문법 설명도 정답풀이에 자세히 돼 있어서 영어 독해의 기본기를 키우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꼭 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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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옷을 입은 아이들 보름달문고 36
김진경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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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다 보면 어른인 내 문제의 해결에 바빠서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는 소홀하게 마련이다. 나도 아이였던 적이 있었지만 그 시절 생각은 완전히 잊어버리고 무조건 어른의 입장에서만 아이들을 보게 된다. 그렇다 보니 아이들은 그저 밥 잘 먹고 학교에 잘 다니면서 공부만 잘 하면 아무 걱정할 일 없을 것이라 생각하게 된다. 따라서 그밖에 일로 아이들이 고민하고 시무룩해져 있으면 그것은 오지랖이고 분에 넘치는 사치라고 야단치게 된다. 간혹 왕따와 같은 심각한 문제로 갈등을 빚는 아이들의 경우는 예외이지만.

  거울 옷을 입은 아이들이라는 제목에서부터 무거운 느낌이다. 왠지 좋지 못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거울하면 나를 비춰볼 수 있는 반성의 이미지가 강한 사물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거울 옷은 과연 무엇일까 무척 궁금했다.

  6학년인 선영이네 반에서 지갑 도난 사건이 일어난다. 도둑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선영의 서랍에서 지갑이 발견되고 당번이라서 교실에 남아있었던 선영이 절친 미나마저 선영이가 훔치는 걸 보았다고 증언한다. 그 바람에 선영이는 졸지에 지갑 도둑으로 몰리게 되고, 공교롭게도 그 날 저녁에 선영이가 집 근처 축대에 달린 볼록거울을 보다가 축대 밑으로 떨어져 의식을 잃는 사고를 겪는다.

  이 사건을 중심으로 사건과 연관 있는 선영과 미나, 지희 세 아이의 이야기가 번갈아 펼쳐진다. 그러면서 누가 과연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탐색하고 추리하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결국에는 범인이 누구인지도 밝혀지고 그런 일이 일어났던 근본적인 이유도 드러난다. 또한 안타깝게도 세 아이가 모두 심리적 고통을 안고 있었는데, 그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책에 벌거벗은 임금님의 뒷이야기가 나온다. 사기꾼에게 속은 어리석은 임금을 못 믿게 된 사람들이 마을을 떠나기 시작하자 재단사가 꾀를 내어 거울 옷을 만들어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에게 입힌다. 그러자 무서운 일이 일어난다. 사람들은 이 거울 옷을 입은 사람의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도 그것이 자신인지를 모른 채 거울 속의 사람을 때리고 욕하며 마을에서 쫓아낸다. 그런 후에 자기 마을에서는 그런 나쁜 자가 없으므로 살기 좋은 곳이 되었다고 믿으며 평화롭게 살더라는 이야기다. 진짜 무서운 이야기다.

  자기의 모습조차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 사람들 이야기다. 자기의 잘못을 헤아려 직접 해결하지 않고 남에게 전가하려는 사람들 이야기다. 자신의 고통을 잊으려고 남을 희생하게 만드는 사람들 이야기다. 세상 모든 문제의 해결은 나를 먼저 돌아보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성인들과 현자들이 말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세상에서는 나를 돌아보는 반성보다는 거울처럼 나의 아픔과 고통을 다른 이에게 반사시키려고만 애쓰고 있는 것 같다.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 주고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사이가 되어야겠다. 그럴 수 있는 성숙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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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 맞추다
김용택 지음, 김세현 그림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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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이 흐드러지게 펼쳐져 있는 표지처럼 자연과의 교감과 싱그러움 그리고 활기가 느껴지는 책이다. 그리고 김용택 선생님의 글이라는 글자가 섬진강을 문득 떠오르게 하는 책이었다.

  한때 나는 김용택 선생님이 재직하셨던 전북 임실군에 있는 덕치초등학교로 이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었다. 그 분이 쓰셨던 <콩 너는 죽었다>,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와 같은 동시집과 덕치초등학교 아이들의 동시를 모은 동시집을 보면서 자연 속에서 선생님의 시와 좋은 가르침을 벗 삼아 신나게 살고 있는 산골 아이들이 몹시 부러웠기에 내 아이에게도 그런 행복한 추억을 주었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에 잠시나마 전학을 꿈꾸기도 했었다.

  항상 김용택 선생님 하면 동시와 초등학생이 떠올랐기 때문에 이 분이 가졌던 많은 생각들과 생활 이야기들을 시와 수필로써 순순히 풀어 놓은 이 책 속에 실린 여러 이야기들 속에서 세상에 대한 쓴 소리가 나왔을 때에는 다소 낯설기도 했다. 이 분이 문인생활을 동시 작가로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시인으로 시작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책에는 그가 자신의 모교이기도 했던 덕치초등학교에서 38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쳤던 선생님답게 아이들과 자연을 순수한 마음으로 바라보았고 아이들과의 즐거웠던 추억을 느끼게 해주는 글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그가 교사생활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털어놓은 글도 실려 있는데 아주 재미있다. 이래서 인생은 묘한 것이며, 시인 말마따나 ‘계획 없는 인생은 재미가 있는’ 것 같다.

  시인은 자신의 삶을 계획 없는 인생이라고 폄하했지만 그의 삶 속에서 나는 행복과 향기를 느낀다. 평생을 이렇게 산다면 아주 행복할 것 같다. 왜 그 분에게서는 산다는 것이 이렇게 쉽고 행복하게 느껴지는 걸까? 그 비결을 책 속에서 찾았다.

  내가 느낀 그만의 행복의 비결은 이 책의 ‘공부’라는 글에 적혀 있다. ‘훌륭한 사람들은 사소한 일에 정성을 다한다. 겸손하고 매사에 상대방을 배려하고 너그럽고 조심스러워한다.....사람들이 나를 좋아하는 것은 내가 잘나서가 아니고 사람들이 섬진강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자연을 좋아하기 때문이다....세상을 사랑하는 아름답고 고귀한 정신을 가져야 한다. 시인정신을 놓지 말아야 한다’라고 씌어 있다.

  자연을 사랑하고 아이들을 사랑하고 시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를 언제나 행복해 보이는 사람 그리고 아이들의 시심을 일깨우는 멋진 사람으로 만든 것 같다. 하지만 시인은 자기의 스승으로 아이들을 가리켰다. 아이들이야말로 자신의 고단한 인생의 길을 환하게 밝혀준 스승이었다고 고마움과 감사를 표현하고 있다.

  이제 시인은 그가 사랑했던 덕치초등학교를 떠나왔다. 그는 2008년 8월 29일에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교단을 내려왔다고 한다. 누구든 자신의 일생의 과업을 마치면서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를 쏟아낼 수 있을까? 자기 일을 사랑하고 자기가 만났던 사람들을 사랑한 사람만이 가능할 일일 것이다. 그런 사람이 되도록 애써야겠다. 아무튼, 꼭 한 번은 만나고 싶었던 섬진강의 시인 김용택을 만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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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죽기로 결심하다
함규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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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역사책을 좋아한다. 두 아이가 역사학자를 꿈꾸고 있기 때문에, 아동서로 읽기는 하지만 평소에도 역사책을 자주 읽는 편이다. 최근에는 내가 역사논술특강에도 다니고 있기 때문에 역사책에 더욱 더 관심이 생겨서 이 책도 보게 되었다.

  제목부터 충격적이다. 자살 사건이 너무나 많은 요새 보기에는 제목이 섬뜩하다. 작년에 있었던 노무현 대통령의 자살사건도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그 분이 한 나라를 책임졌던 전직 대통령이었기에 그 분의 그런 선택은 우리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고종은 암살되었다. 거기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고종을 둘러싼 전반적인 상황 자체가 고종이 독살 음모를 알고 있었더라도 그 상황을 받아들이게끔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고종은 1919년 1월 20일 시녀들이 올린 식혜를 마시고 죽음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 책은 이런 날을 맞이하게 되기까지의 고종의 일생과 조선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들려준다. 고종은 흥선대원군의 아들로서 풍양 조씨인 신정왕후에 의해 효명세자(익종)의 양아들로 입적이 되고 철종에 뒤를 이어 왕위를 물려받게 된다.

  조선시대의 역대 왕 중에서 연산군 다음으로 욕을 먹는 왕이 고종이 아닐까 생각된다. 순종이야 워낙에 재위기간도 짧았고 그 존재감도 미약했던 왕이라 욕을 할 처지도 못 되는 것 같다. 그러나 고종은 40년이 넘는 기간을 조선의 왕으로 있으면 나라 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한 왕이라는 치욕스런 딱지가 붙어 있지 않은가? 또한 왕비도 지키지 못하고 끔찍한 죽음에 이르게 하지 않았는가?

  고종에 대해서는 그동안 이런 생각만이 지배적이었는데,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인간적인 면모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 그를 고립무원의 처지로 만들었음도 알게 되었다. 왕으로 처음 등극했을 때의 고종에 대한 평가는 서로 상이한 것들도 있으나 어쨌든 고종은 세상은 변모되고 있고 따라서 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동양에서는 최초로 건천궁에 전깃불을 밝힌 것도 그렇고 서양인들과 만남도 즐겨한 것을 보면 말이다.

  이렇게 그가 사상의 개화는 이루어졌지만 리더십이 부족했고 자신의 안위만을 챙긴 옹졸한 태도 때문에 급기야는 나라의 통치를 일본인들에게 빼앗기는 사태를 초래했다. 왜 고종과 대원군 부자가 끝내 화합할 수 없었는지 너무나 아쉽다. 권력의 속성이 그런 것이라지만 너무나 안타깝다.

  서울의 국립고궁박물관에 가면 고종의 사진과 그가 쓰던 유물들이 있다. 그래서 그는 그 어떤 조선의 왕보다 내게 친숙한 인물이었는데 그의 모습을 볼 때마다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다큐멘터리 형식의 이 책을 통해 그가 한 나라의 왕으로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한 인물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하여 그에 대해 약간의 동정심이 생겼다.

  어쨌든 고종은 급박한 세상의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조선의 전통도 제대로 지켜내지 못했고 대한제국을 자주 국가로 변신시키지는 못했지만 수십 년 동안 나라를 지켜내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한 인물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명석하기도 했지만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기 때문에 더 많이 회자되었던 명성황후의 빛에 가려, 내게 그는 거의 존재감 없는 왕이었는데, 비록 나라를 망치긴 했지만 이 책을 통해 한 나라의 왕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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