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고 서원에서 행복한 책읽기
인디고아이들 지음 / 궁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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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고서원은 부산시 남천동 학원 골목에 자리 잡은 인문서점으로서, 이곳에서는 꿈꾸는 청소년들인 인디고 아이들이 모여서 책을 읽고 토론을 한다. 이 책은 바로 이 아이들이 읽는 책과 그들의 감상을 모아 놓은 것이다.

  이 서원에서 아이들은 아람샘과 아름다운 감성을 기반으로 역사에 발붙이고 생생하면서도 비판적인 사유를 할 수 있는 책들을 읽고 토론함으로써, 각자가 자기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는 토양을 일구고 있는 아름다운 청소년들이다.

  그러나 이 곳 청소년들은 일반 또래 청소년들과 다르지 않다. 특별히 다른 점은 자신들이 꿈꾸는 일을 가능케 하는 힘은 좋은 책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는 점이다. 아람샘과 함께 읽은 수백 권의 책 중 자기가 좋아하고 변화를 만들고 싶은 분야의 책을 직접 추천했다. 이들은 ‘두 개의 빛나는 날개’라는 뜻의 ‘두빛나래’라는 이름으로 아람샘과 함께 책을 읽고 있다고 한다.

  인디고 아이들이라는 말은 인지심리학자 낸시 앤 태프가 쓴 <색깔을 통한 삶의 이해>라는 책에 소개된 것으로서, 1980년대 이후 출생한 독립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들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인디고 서원에서 함께 책을 읽고 사유하며 토론하고 실천하는 쪽빛 아이들을 통칭하여 부르는 말이라고 한다.

  주로 열일곱 살인 이들이 또래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하는 문학, 역사, 사회, 철학, 예술, 교육, 생태, 환경 분야의 좋은 책 소개와 그들이 적은 감상평이 실려 있다.

  이들은, 오늘날 청소년들이 책을 멀리하게 된 이유는 오늘날의 청소년이 공감할 수 있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며 삶의 길잡이가 되어 줄 수 있는 그런 책들이 부족하다는 것을 꼽았다. 또한 ‘청소년이 꼭 읽어야 할’, 또는 ‘한 번쯤은 꼭 봐야 할’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책은 대부분 평소 책을 접하지 않은 청소년들이 읽기에는 너무 어려운 고전문학 종류가 많은 것도 청소년들이 책을 멀리하게 만든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들이 접해 본 좋은 책들을 추천한다고 적어 놓았다. 나도 중학생인 아이가 있어서 어떤 좋을 책을 읽힐까 고심했는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요즘 아이들은 중학생만 되어도 마음 놓고 책 볼 시간이 없다. 따라서 효과적인 독서를 하려면 양서라고 정평이 난 책들을 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렇게 검증된 책 추천 책들이 좋다. 그리고 이 책은 아이들이 적어 놓은 감상평이 실려 있어서 글쓰는 방법을 익히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아무튼 이 책은 청소년들이 좋은 책을 찾아 떠나는 여행에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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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어린이중앙 그림마을 13
제니퍼 이처스 그림, 샘 맥브래트니 글, 김서정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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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우리 사회에서 많이 사용하자고 부르짖는 세 마디 말은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다. 이 세 마디 말은 사람 사이의 관계를 원활하게 하는데 큰 힘이 되는 말들이다. 책에서는 이 중에서도 ‘미안해’를 다루고 있다.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먼저 사과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그래서 아마 세 말 중 ‘미안해’를 먼저 꼽았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는 단짝이었던 두 아이가 사소한 일 때문에 사이가 나빠지지만 ‘미안해’라는 사과의 말 한 마디로 금방 예전의 관계를 회복한다는 말이다.

  아무리 친한 친구 사이라고 해도 그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왜 없겠는가? 하지만 그런 것도 참아내거나 정 참기 힘들면 충고하면서 서로가 맞춰 나가는 것이 친구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들은 어린 아이들이다. 아직은 그렇게 하는 데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아이들이다.

  그래서 친구가 마음에 안들 때 큰 소리 치고 화를 내며 집에 가버린다. 하지만 그 다음번에는 친구한테 미안해서 먼저 찾아갈 수도 없고 말을 걸 수도 없다. 이것은 화를 낸 쪽이나 화나게 한 쪽이 마찬가지다. 그저 ‘미안해’라는 한 마디만 먼저 하면 되는데 그게 쉽지가 않아서 그렇다. 서로 상대방의 눈치만 보고 마음만 불편해할 뿐이다.

  이런 관계 개선에서 미안하다고 먼저 사과하는 것이 최고의 비결임을 알려준다. 그렇다고 무조건 미안하다는 말을 남발해서도 안 되겠다. 진심을 담은 사과여야 할 것이다. 아이들의 모습이 실감나게 그려진 그림이어서 아이들이 공감하면서 ‘사과’의 중요성에 대해 쉽게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많은 문제 중 미안함을 몰라서 커지는 문제들이 얼마나 많은가?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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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으로 베틀북 그림책 62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베틀북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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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릴라>로 유명한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이다. 그의 작품은 어떤 작가의 작품보다 그림보다 재미가 특별한데 이 책 역시 그렇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돼지책>의 경우에는 이야기의 변화에 따라 배경 그림에 변화가 많지만 그런 변화들이 드러나 있어서 찾기가 수월했는데 이 책에서는 숨어 있는 그림들이 많다.

  이야기는 다소 깊이가 있는 내용이다. 부모의 다툼으로 집을 나간 아빠가 돌아오지 않을까봐 불안해하는 아이의 심리를 잘 그리고 있다. 아이는 어느날 갑자기 집에서 보이지 않게 된 아빠 때문에 걱정이 많다. 오죽하면 ‘아빠, 빨리 돌아와요!’라고 집안 곳곳에 써붙이겠는가?

  이런 그에게 엄마는 할머니댁에 심부름을 보낸다. 편찮으신 할머니를 위해 케이크를 갖다 드리고 오라고. 아이는 아빠가 집에 돌아올 때 자기가 꼭 집에 있고 싶어 무섭지만 빨리 다녀오려고 숲으로 난 지름길로 할머니 댁에 가기로 한다.

  이렇게 아이가 지나가게 되는 숲길을 보여주는 그림 속에 굉장히 많은 그림들이 숨어 있다. 잭과 콩나무, 곰 세 마리와 금발 소녀, 헨젤과 그레텔, 빨간 모자, 잠자는 숲속의 공주, 장화 신은 고양이, 라푼젤, 신데렐라 등 널리 알려져 있는 동화 속의 장면들이 들어 있다. 이런 장면들이 그려진 것은 아마도 아이가 무서움을 잊기 위해 동화 속 장면들을 상상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 같다.

  어쨌든 이야기는 해피엔딩이다. 무서운 숲길을 용기 있게 지나서 도착한 할머니 집에서 아빠를 만나게 된다. 그 이후의 가족의 표정을 보시라! 얼마나 달라졌는지. 특히 엄마의 모습. 앞부분의 시무룩했던 엄마와 뒤의 활기 넘치는 엄마는 전혀 다른 사람 같을 정도다.

  아무튼 해피엔딩이어서 정말 다행이다. 부모의 불화나 별거가 아이에게는 무서운 숲길을 홀로 걷는 것만큼 힘든 일이었을 텐데 쉽게 숲을 벗어날 수 있었고 그 길 끝에서 기쁜 일을 맞이했으니 말이다. 현실에서는 이렇지 않은 경우가 너무 많아서 문제다. 아무쪼록 항상 아이 마음도 헤아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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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왕 대 사자성어의 달인 속담왕 시리즈 2
김하늬 지음, 주미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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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사자성어를 많이 알았으면 해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한자급수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도 사자성어를 많이 알아두는 것이 좋겠지만, 국어 공부나 풍부한 언어생활을 위해서도 사자성어를 많이 아는 것이 도움이 되기 때문에 가능한 한 쉽게 사자성어를 아이들에게 일러줄 수 있는 책을 찾게 되었다.

  우선, 이 책의 장점은 일반 사자성어 풀이 책과는 달리 동화로 되어 있어 재미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공부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술술 읽을 수 있어 좋다. 다만, 사자성어의 유래에 대한 설명이 없는 것이 흠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유래보다는 그 사자성어를 어떤 때 어떻게 활용되는지 용법을 익히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렇게 하기에는 이 책이 더 없이 좋다. 문장에서 직접 활용 사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속담골이라는 산골마을을 배경으로 속담왕인 태백이가 사자성어의 달인이라고 뽐내는 홍익이와 사자성어 대결을 벌이는 내용으로 되어 있어서 더 흥미롭다. 또한 속담골의 속담초등학교가 폐교 위기에 놓였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산골학교에 황토방을 짓는 이야기도 나온다. 아토피가 심했던 태백이가 이 학교로 전학을 오고 나서 아토피가 저절로 나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하며 학교에서 학년마다 밭에 이름을 붙여두고 농사를 짓는 이야기, 고구마 한 바구니를 놓고 고구마 꽃이 피느냐 안 피느냐 내기를 하는 내용 등 산골에서 벌어지는 자연친화적이고도 건강한 삶을 보여주는 이야기들이 나와서 흐뭇하게 만든다.

  아무튼 사자성어도 배울 수 있고 산골 학교에서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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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얼굴의 루비
루비 브리지스 지음, 고은광순 옮김, 오정택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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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컨 대통령이 노예 해방을 선언했지만 미국 내의 흑백 인종 차별은 그 후로도 지속돼서 학교나 거주 지역에서 흑인과 백인이 분리돼 생활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학교에서 흑백 통합이 제기되기 시작하던 때의 이야기다.

  주인공 루비 브리지스는 미국 남부에 있는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의 흑인 구역에 살고 있었다. 루비가 6살이던 1960년 미국에서는 인권운동이 막 시작되었다. 1950년대와 1960년대는 미국의 인권 투쟁의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시기였다. 흔히 흑인이라 불리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미국인으로서 여느 백인들과 동등한 대우를 요구하게 된 시기다. 흑인과 백인의 구별 없이 함께 다닐 수 있는 흑백 통합 학교에 대한 요구도 이 투쟁에서 중요한 문제였다.

  루비 브리지스는 흑백통합학교법에 의해 처음으로 백인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된 네 명의 아이 중 한 명이었다. 세 아이는 같은 학교에 갔는데 루비만이 다른 학교에 배정받았다.  당시에는 흑백통합교육에 대한 백인들의 반발이 무척 거셌고(KKK가 세력을 떨칠 때였다) 시위도 많았기 때문에 루비는 경찰관들의 보호를 받으며 학교에 다녔고 1년 동안 수업도 백인과 분리된 채 혼자서 받았고, 학교 식당에도 가지 못했다.

  이 글은 이렇게 힘들게 교육을 받았던 루비가 성인이 되어서 자기가 유년시절에 겪었던 일이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었음을 알게 되고 새로운 삶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된 이야기다.

  사실 루비는 자기의 초등학교 입학이 대단히 의미 있는 사건이었음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평범한 학생으로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 우연히 자신이 경찰관의 보호를 받으며 등교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그림은 놀먼 락웰의 그림으로서 <우리 모두가 갖고 살아가는 문제>라는 제목이었다. 화가는 당시 미국의 유명했던 작가 존 스타인벡이 그의 작품 <찰리와 함께한 여행>에 기록해 놓았던 루비 브리지스의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서 이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루비는 그 그림을 본 뒤 자기가 역사적인 일에 동참했었음을 알게 되고, 앞으로 자신이 해야 될 일을 깨닫는다. 그 후 루비는 지역 학교 개선 사업을 참여하고 있고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흑백 통합의 중요성을 피력하는 강연을 다닌다고 한다.

  책 뒤에 실린 루비의 말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나는 내게 다가오는 모든 일이 저마다 다 의미가 있다고 믿는다. 앞으로도 나는 그 의미를 놓치지 않도록 소중하게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여러분도 그저 한 흑인 아이의 특별한 경험이라고만 여기지 말고 내 눈을 통해 바라본 진실을 머리와 가슴으로 받아들여 주길 바란다.”

  이런 노력들이 거름이 되어 세상은 바른 길을 찾아가는 것이다. 적어도 우리는 이렇게 노력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들의 노고를 본받고자 애쓰기라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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