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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화학이 쏟아져! - 생활 속 요기조기 숨어 있는 화학 이야기 ㅣ 토토 과학상자 11
김희정 지음, 오승만 그림, 김희준 / 토토북 / 2008년 4월
평점 :
제목이 흥미롭다. 아이들에게 화학은 과학책에나 존재하고 화학회사나 약국 같은 전문적인 곳에서나 있는 것처럼 생각되는데, 화학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니 무척 재미있는 시작이다.
사실 어떤 학문이든 우리 인간의 생활과 유리된 것은 없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 생겨난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화학 또한 우리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과학이라는 학문의 한 분파로 이름 짓다 보니 우리와는 멀리 있는 느낌이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면 알겠지만 화학 현상은 언제 어디서고 볼 수 있다. 심지어 우리 몸 안에서도 늘 일어나고 있다. 우리 몸속에서 음식물을 소화하는 과정도 화학 현상이다. 이렇게 이 책은 아이의 일상 이야기를 통해 화학이 우리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면서 화학의 주요 개념들을 쉽게 설명해 준다.
학교 과학 시간에 했던 입속 세포 관찰을 통해 원자와 분자의 개념을 알려주고, 운동을 한 뒤 냉장고에서 꺼내놓은 콜라 캔에 맺힌 물기를 통해 물질의 상태가 어떤 것인지를 알려준다. 철가루 분리 작업을 통해서는 혼합물과 순물질의 개념을, 불꽃놀이에서는 원소마다 불꽃색이 다르다는 것도 알려주고, 텔레비전에서 보게 된 이글루와 연관해서는 발열과 흡열 반응을, 미용실에서 하는 파마와 관련해서는 산화와 환원 반응을 알려준다. 여동생이 곰돌이 인형에게 떡볶이를 먹이려고 하는 장면에서는 소화 이야기를 하면서 영양소, 소화효소, 호르몬 등 우리 몸 속 화학 세상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현재 각광받는 화학 기술인 초전도 현상, 액정, 나노과학 기술까지 소개한다.
이런 이야기를 읽다 보니 우리 몸도 하나의 화학공장이라는 것을 알았고, 공기를 비롯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것 그리고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물건들이 화학과 관계됨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생활과 연관 지어 화학을 설명해 주니 화학이 쉽고 재미있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