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휴가 알맹이 그림책 6
구스티 글 그림, 최윤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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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의 파리 모습이 익살맞다. 개구쟁이 같다. 왠지 유머가 있을 것 같았는데 역시 기대한 대로다. 나중에 크게 웃게 될 것이다.

   이제 올 여름은 다 간 것 같다. 엊그제만 해도 30도를 넘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요 며칠 비가 내리더니 기온이 뚝 떨어져서 긴팔 옷을 생각나게 할 정도다. 그렇지만 아직도 여름휴가의 여운이 남았기에 제목의 ‘휴가’라는 글자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파리는 어디로 휴가를 떠날까? 여름엔 뭐니뭐니해도 물가에 가서 수영하는 게 최고다. 파리 역시 수영하러 간다. 비치타올에 선크림까지 온갖 채비를 하고서. 꼼꼼한 파리다. 발끝으로 물의 온도를 따져보고 퐁당 물에 뛰어든다. 물속에서 노래도 흥얼거리고 춤도 추며 행복에 젖어 있는데 갑자기 캄캄한 밤처럼 어두워지더니 천둥소리가 들린다. 급기야는 하늘에서 뭔가 내려온다. 과연 그게 무엇이었을까? 궁금하면 책을 보시라. 여기서부터 몇 장을 읽어보면 “크하하~”하고 웃음이 저절로 터질 것이다.

  와! 작가의 상상력 정말 대단하다. 어떻게 이렇게 재미난 이야기를 생각해냈을까 감탄이 나온다. 하지만 파리의 생태랑은 맞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과학적인 배려는 하지 않았다고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창작 그림책이니 즐거움을 준 것으로 그 역할은 다했다고 할 수 있으리라. 아무튼 한 번 읽어보고 크게 웃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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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갓집에 가고 싶어요 - 다문화가정의 감동이야기 좋은 그림동화 15
정길연 지음, 이정아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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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가정 이야기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다문화가정은 특별한 가정이 되어서는 안 되는데, 아직도 이들에 대한 인식이나 대우에서 개선될 부분이 많다. 이를 위해 정부와 시민단체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앞으로는 이들도 우리 국민과 같은 권리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책은 엄마가 베트남인인 다문화가정의 아이 푸름이가 자기 집에 놀러온 고모가족을 보면서 외갓집을 그리워한다는 이야기다. 푸름이 네는 할머니를 모시고 사는데, 고모네 가족이 놀러오자 할머니는 외손자가 놀러 왔다며 누리에게 잘해 주신다.

  푸름이도 누리처럼 외할머니로부터 사랑도 받고 싶었고 엄마도 고향에 두고 온 가족들을 그리워하지 하겠다 생각하니 누리가 매우 미워진다. 그래서 누리의 토끼인형에게 화풀이를 한다. 다행히 아빠가 이런 누리의 마음을 헤아리고 조만간 베트남 외갓집에 갈 수 있게 해주겠다고 약속한다.

  몇 년 전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결혼해서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외국 여성들이 본국에 있는 가족들과 상봉할 수 있게 해주는 이벤트를 방영했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돈을 벌러 머나먼 타국인 우리나라에 왔거나 해외 결혼으로 우리나라에 정착하게 된 이 여성들에게 친정 나들이는 꿈같은 일일 것이다. 여자는 결혼을 하면 친정이 더욱 더 그리워지는 법이다. 사람들과 말도 잘 통하지 않고 생활 풍습도 전혀 다른 타국에서의 결혼 생활에서는 얼마나 더 친정 가족이 그립겠는가? 이런 마음을 헤아려 기획된 프로그램이었는데, 그네들이 가족과 상봉해 우는 모습을 보니 기쁘기도 했지만 이 만남 후에는 또 긴 이별이 기다리겠구나 생각하니 더욱 슬펐었다.

  이런 안타까운 마음들을 헤아려 다문화가정을 이룬 사람들이나 그 자녀들에게 더 잘 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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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스토밍 100배 잘하기
제이슨 리치 지음, 정명진 옮김 / 21세기북스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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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의성은 실수를 부르기도 하지만 그 실수가 예술이 될 수도 있다”고 미국의 대표적인 시사 만화작가인 스콧 애덤스는 말했다. 창의성에 대한 재미있는 정의다. 요즘 우리 사회나 교육에서 자주 언급되는 말 중 하나가 창의성이다. ‘어떻게 하면 모든 아이들에게 획일화된 교육을 적용시키는 우리 사회에서 창의력을 가진 아이로 키울까?’가 많은 부모들이 고민하는 과제다.

  나 역시도 이런 과제를 잘 완수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늘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도 보게 됐다. 브레인스토밍이 창의적 사고를 키우고 새로운 문제 해결 모델을 도출해 내는데 도움이 된다고 해서 읽었는데, 자녀 교육 도움서가 아니라 직장인을 위한 브레인스토밍 실천법 안내서였다. 제목에서도 이런 느낌을 쉽게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 브레인스토밍 기법을 사용하는데, 이 능력은 지능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부터 알려준다. 그리고 창의성은 미술가, 작가, 음악, 배우, 과학자 등 특정 직업의 사람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며, 이들처럼 매일 창의력을 발휘해야 하는 사람들조차도 창의력이 바닥날 때가 있음을 설명하면서 그럴 때에 이 책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아이디어의 정의, 위대한 아이디어는 당신 안에 있다, 브레인스토밍 사전 준비, 브레인스토밍 이렇게 시작하라, 창의적인 사고와 브레인스토밍 실습, 브레인스토밍의 장애요소 극복하기. 아이디어 분석 및 선택과 아이디어 실행, 브레인스토밍 도구의 활용, 브레인스토밍 전문가를 활용하기, 브레인스토밍 성공사례라는 주제로 브레인스토밍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다.

  이 중 아이디어 실행 10단계에 대한 소개와 브레인스토밍 도구가 눈에 띤다. 브레인스토밍 도구로는 여섯 색깔모자 평가기법과 비용/이익 분석 결정기법,  PMI(Plus Minus Implications), 결정기법이 있다. 이 중 여섯 색깔모자 평가기법은 창의적 사고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에드워드 드보노가 개발한 것으로, 거의 모든 유형의 아이디어를 빠르게 평가할 수 있다. PMI는 말 그대로 더하기, 빼기, 결과의 항목으로 구분해 아이디어의 장단점을  측정하는 데 사용한다. 

  설명이 전문적이어서 어렵게 느껴지며 성공사례에서 소개된 사례들이 피부에 와 닿지 않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이 읽기에는 재미가 없다. 하지만 현업에서 브레인스토밍 기법을 활용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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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 창비아동문고 175
박기범 지음, 박경진 그림 / 창비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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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아이들의 권장도서 목록에 자주 실리는 책 중 하나다. 그래서 진작부터 보고 싶었으면서도, <문제아>라는 제목에서 뻔한 내용일 것이라고 섣부른 짐작을 하다 보니 이제야 책을 들었다. 잘못된 예측은 후회를 낳는다. 이렇게 좋은 작품을 왜 이리 늦게 접했을까 하는 후회가 들었다.

 이 책 앞쪽에 실린 변산공동체학교 대표인 윤구병의 추천사에는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꼭 들려주어야 할 아주 소중한 이야기들을 이렇게 동화로 쓰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라는 문장이 있다. 그만큼 이 책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눈과 따뜻한 마음을 키워주기 위한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손가락 무덤>, <아빠와 큰 아빠>, <독후감 숙제>, <전학>, <문제아>, <김미선 선생님>, <끝방 아저씨>, <송아지의 꿈>, <겨울꽃 삼촌>, <어진이>라는 10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 작가가 처음 쓴 동화집이라는데, 굉장하다. 우리 사회의 아픔과 그늘을 보여주는 글들이다.

  아이들에게는 되도록 좋은 것만 알려주고 보여주자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지금 사회가 감춘다고 감춰지는 사회인가? 그리고 아이들도 사회인인데 사회를 몰라서야 되겠는가. 이 책은 영세 철거민 문제, 정리해고 및 노사 문제, 축산농가의 시위, 도시의 빈부 격차 문제, 민주화운동 등의 사회문제들을 동화로써 쉽게 들려주는데, 이런 문제들이 여전히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따라서 사회를 바로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하기 위해서도 아이들에게 이런 문제들도 자세히 알려주고 올바른 해결법을 탐색해 보게 할 필요가 있다.

  10편의 이야기 중 <문제아>는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여서 더욱 인상 깊을 것 같다. 우연한 일로 ‘문제아’로 찍힌 하창수의 이야기다. 사람들은 창수가 문제아로 찍힌 뒤로는 그가 하는 모든 행동에 이유 불문하고 ‘문제아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창수도 처음에는 이런 상황이 분하고 억울했지만 자기 힘으로는 어찌 할 도리도 없고 또 문제아처럼 행동하는 것이 편하기도 해서 더욱 문제아처럼 군다. 그러나 자기의 진짜 마음을 알아주는 봉수 형 앞에서는 아주 평범한 보통애가 된다.

  그 글의 마지막에 이런 글이 있다. ‘나는 나를 문제아로 보는 사람한테는 영원히 문제아로만 있게 될 거다. 아무도 그걸 모른다. 내가 왜 문제아가 되었는지, 나를 보통 아이들처럼 대해 주면 나도 아주 평범한 보통 애라는 걸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아동학자들은 문제아는 없다고 말한다. 문제 행동이 있을 뿐이지. 문제 행동에 대해서만 바로잡을 것을 요구해야 하는데, 우리는 한 가지 행동만을 보고도 그 사람 전체를 평가해 버린다. 우리 주위에 있는 문제아도 창수 같은 경우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박래전이라는 대학생이 1988년 6월에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는 것과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 모란공원이라고 민주화열사 묘역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같은 시대를 호흡하는 사람으로서 사회에 너무나 무심했다는 반성을 했다. 아이들에게 글로벌 인재가 되라고 가르치기 전에 우리 사회부터 알려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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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마리 까마귀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48
레오 리오니 글 그림,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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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오 리오니의 그림책이다. 레오 리오니는 평면적인 그림으로 유명하다. 그저 종이를 잘라 올려 붙인 듯한 단순한 그림이지만 캐릭터들의 표정만은 생생하다. 이 그림책에서도 개구리의 모습은 입체감이 없지만 그 표정만은 캐릭터들이 느끼는 감정을 충분히 전달해 준다.

   <여섯 마리 까마귀>라는 제목부터 이솝우화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면서 교훈을 전달할 것 같은데, 내 예상이 맞았다. 싸움은 싸움을 낳을 뿐이므로, 화해만이 살 길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발라바두르 언덕 아래 마을에서 밀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와 그 밭 언저리에서 사는 까마귀들의 이야기다. 농부가 잘 가꾼 덕에 농부의 밀밭은 기름졌다. 하지만 농부는 밀밭 근처 나무에 둥지를 튼 시끄러운 까마귀 여섯 마리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다.

  밀의 거의 다 익어갈 무렵 까마귀들은 밀밭에 내려와 이삭을 쪼아 먹는다. 그러자 농부는 허수아비를 세운다. 이 허수아비를 비웃듯이 까마귀들은 허수아비를 쫓아버리기로 하고 나무껍질과 마른 잎을 모아 사납고 흉한 새 한 마리를 만들어 연처럼 하늘에 띄운다.

  이에 놀란 농부는 원래 허수아비 옆에 더 무섭게 생겼고 크기도 커진 허수아비를 세운다. 이를 보고 까마귀들은 더 많은 나무껍질과 나뭇잎을 모아서 더 크고 사납게 생긴 새를 만들어 띄운다.

  소심하고 겁 많은 농부다. 가짜 새의 모습에 기겁한 농부는 집밖에도 나오지 않는다. 그러자 밀은 시들시들해진다. 나무구멍 속에 살면서 이 둘의 싸움을 지켜봐오던 부엉이는 둘의 어리석음을 비웃으며 양측의 대화를 촉구한다. 다행히도 농부와 까마귀들은 부엉이의 조언을 귀담아 듣고 타협하고 화해한다.

  이 둘이 오기 때문에 끝까지 싸웠다면 밀은 끝내 시들어 죽었을 테고 농부와 까마귀들 모두 아무런 소득도 없었을 것이다. 다행히 더 늦기 전에 현명한 방안을 찾아내서 다행이다. 양측 모두 처음에는 화가 나서 자기주장만 했지만 차츰 마음을 열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함으로써 화해할 수 있게 되었고 친구가 된다. 이야기는 허수아비가 웃고 있는 것으로 끝이 난다. 화는 화를 부른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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