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의 도시 경주 빛나는 유네스코 우리 유산 5
한미경 글, 이광익 그림 / 웅진주니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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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이라는 긴 역사를 자랑하는 신라의 뛰어난 문화적인 감각을 잘 표현해 주는 표지 그림이 인상적이다. 용과 천마가 푸른 하늘을 날고 황룡사 9층 목탑, 첨성대, 월성, 대릉원 등 경주 하면 떠올릴 만한 멋진 유적들이 표지에 가득하다. 게다가 신라 토우에서 볼 수 있는 비파를 든 여인과 개구리도 보인다. 이 가운데 황룡사 9층 목탑은 고려시대에 불에 타 현존하지는 않지만 신라의 위용을 떠올릴 만한 문화재로서, 신라 하면 금방 떠오르는 대단한 건축물이다.

경주에 한번 다녀온 뒤로 경주가 더 좋아졌다. 역사의 향기를 곳곳에서 품기는 경주는 21세기의 한국에서 과거를 볼 수 있는 신비하고 흥미로운 고장이었다. 곳곳에 옛건축물과 불교 문화재들이 즐비한 그곳은 누구 말마따나 담이 없는 박물관이었다.

그 첫 경주 여행에서 느꼈던 감흥을 되살리며, 또한 그때 다 보지 못한 경주의 면면을 느끼고파 이 책을 봤는데, 매우 좋았다. 파스텔톤이라서 은은하고 신비로워 보이는 그림을 통해 경주의 곳곳을 잘 안내해 준다. 책 뒤에는 경주의 여러 유적과 유물에 대해 사진과 함께 설명을 담고 있어서, 어린이들에게 역사적인 흥미를 고취하기에 좋을 것이다.

어떤 일이든 어렸을 때 흥미를 갖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역사 공부도 그런 것 같다. 혹자는 아직 시간에 대한 추상개념이 없는 아이들에게 역사 공부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다른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많은 유적과 유물을 접한다면 역사 공부를 재미있게 받아들일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일찍부터 역사에 접한 아이들이 우리 문화재도 더 사랑할 줄 알고 우리나라 국민으로서의 자긍심도 더 많이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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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대모험 - 어드벤처북 4
린다 베일리 지음, 안종설 옮김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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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한쪽에 쓰인 ‘어드벤처북’이라는 타이틀이 더욱 흥미를 끈다. 내가 예전에 좋아했던 <월리를 찾아라>라는 인물 찾기 게임북이 떠오르며, 아주 재미있어 보였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이 책은 그런 게임 북이라기보다는 시간 여행을 통해 역사 공부를 하게 해 주는 책이다.

또한 이런 그림책 형태의 책은 그림이 커서 정보량은 적을 것 같은데, 의외로 이 책은 정보량도 많았고 그림도 상세하게 되어서 고대 그리스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고대 그리스, 서양 문화의 원천이 된 대단한 문명이다. 2천 년도 더 전의 사람들이 그런 위대한 문명을 이룩했다는 것이 굉장히 놀라워, 그런 경이로움을 다시 한 번 느끼고파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판타지 형식이다. 쌍둥이 남매인 조시와 엠마가 어린 여동생 리비와 함께 ‘뒤죽박죽시간여행사’에 가서 과거 여행을 하게 된다는 설정이다. 온갖 골동품들이 뒤엉켜 있과 많은 책들이 꽂혀 있는 뒤죽박죽시간여행사의 주인 페티그루 할아버지에게 가서 아이들이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할아버지가 해당 지역에 대한 여행 안내서를 뽑아 주는데, 아이들이 이 여행 안내서를 펼치면 해당 지역을 여행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아주 유명한 동화책 시르즈인 <마법의 시간 여행>과 같은 설정이다. 많은 시간 여행 이야기들에서 자주 사용되는 고전적인 수법이지만, 삽화가 잘 돼 있어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므로 아주 흥미롭게 볼 수 있다.

이번 책에서 아이들이 페티그루 할아버지에게 물었던 것은 올림픽에 관한 것인데, 이 물음에 할아버지가 꺼내준 여행 안내서는 ‘고대 그리스’였다. 이 책은 통해 아이들이 시간 여행에서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전쟁터다. 장갑 보병들이 호프론이라는 방패를 들고 방진 형태로 대치하고 있는 한 가운데이다. 올림픽과 전쟁이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수백 개의 도시 국가로 이루어진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렇게 전쟁을 하다가도 올림픽 때가 되면 휴전을 했었다고 한다.

전쟁터에 놓여진 아이들이 그 상황에서 벗어나 고대 그리스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과정을 통해 올림픽에 관한 내용은 물론이고 고대 그리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신화 이야기와 소크라테스를 비롯한 여러 철학자와 피타고라스, 히포크라테스 등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뿐만 아니라 민주정치의 기원이 된 고대 그리스의 정치 및 생활모습에 대한 것도 알려준다. 앞서 말했지만 그림책 치고는 정보량이 상당하고 깊이도 있다.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고대 그리스에 대한 지식들은 제대로 정리할 수 있는 책이 되겠다. 이 책은 6권으로 구성된 시리즈 중 하나인데, 다른 책도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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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발레리나 타냐
이치카와 사토미 그림, 페트리샤 리 고흐 글, 장지연 옮김 / 현암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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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당 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다. 집에서도 보면 둘째들은 특별한 가르침이 없어도 어깨 너머로 배운 것만으로 부모에게 찬사를 배울 때가 많다. 돈을 내고 정식으로 배운 첫째보다 훨씬 좋은 실력을 보일 때가 많다.

  어렸을 때 내 아들도 누나보다 글자나 숫자도 빨리 뗐다. 이런 것 때문에 둘째에 대해 부모들은 관대한지 모르겠다. 주위에서 형제간의 교육에서 청출어람격인 이야기를 자주 듣는 것도 바로 이 덕분이겠다.

  이 책의 주인공 타냐도 그렇다. 발레를 배우는 언니 엘리스를 따라 하다 보니 저절로 발레를 익히게 되었다. 엘리스가 백조의 호수 음악을 틀어놓고 발레 연습을 할 때마다 타냐가 따라한다. 엘리스가 학원에 갈 때에도 자기도 가겠다며 떼를 쓴다.

  엘리스가 발레 공연을 한 날, 많은 친척들이 엘리스의 공연을 보고 와서는 잘 했다며 칭찬을 하며 ‘백조의 호수’ 음악을 틀어 놓았다. 그러자 타냐가 그동안 어깨 너머로 배운 실력으로 멋진 발레를 보여준다.

  역시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서 하는 배움은 발전이 빠르다. 이런 것이 바로 진정한 배움의 기쁨이다.

  우리도 아이들에게 이런 기쁨을 누리게 해주어야 할 텐데....어려서부터 많은 공부로 배움 자체를 질리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너무 두렵다. 평생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배움인데 말이다. 세상이 다 그러니 어쩔 수 없다며 변명하면서 우리 아이들을 너무나 일찍부터 배움에 지치게, 아니 질리게 하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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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계단 찔레꽃 울타리
질 바클렘 지음, 강경혜 옮김 / 마루벌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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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이 무척 자연적이고 아름답다. 현대 그림책의 고전이라는 ‘찔레꽃 그림책’ 시리즈에 속하는 책이다. 당시 그림책들은 이렇게 그림들이 무척 아름다웠던 것 같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피터 래빗’ 시리즈도 그림도 아름답고 이야기도 잔잔하면서 감동적이지 않은가.

  이 책 역시도 앞서 말했듯이 그림이 매우 예쁘다. 그리고 제목도 흥미롭다. 이 책의 들쥐들처럼 나도 지붕위로 계단이 놓인 다락방을 갖고 싶었다. 아직 이 꿈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언젠가를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전원의 생활이 느껴지는 이야기다. 모든 것을 자연에서 얻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찔레꽃울타리 마을의 들쥐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 들쥐들은 부지런히 일할 뿐 아니라 즐겁게 노는 것도 잊지 않는다.

  불현듯 왜 과학기술이 발달된 지금의 삶이 더 사람을 힘들게 하는지 의문이 생겼다. 도대체 무엇이 발전이란 말인가? 그래 예전에는 이 책에서 말한 대로 자연에서 얻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었다. 그래서 많은 것이 필요하지도 않았다. 밥 먹고 살 만 하게 크게 욕심 부리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의 삶이란 무엇인가? 무엇을 위해 자신과도 싸우고 타인과도 싸워야 하는가? 이 발전의 끝은 과연 무엇일까?

  일부자연주의자들이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너무 멀리 와서 자연으로 되돌아가기가 힘든가? 그렇지만 모두가 행복하게 살려면 그 길로 돌아가는 것이 필요하리라. 그런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가진 자들의 욕심을 놓으려 하니 그게 쉽지 않다.

  아무튼 이 책을 통해 이런 깊은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평화로운 들쥐 마을의 아이 들쥐들이 들쥐 세상에서는 큰 축제인 겨울 축제에 낭송할 시를 외울 장소를 찾다가 떡갈나무 성 꼭대기의 다락방에서 비밀 열쇠를 줍고 이것으로 비밀계단을 찾아 신비로운 비밀 방이 있음을 찾아낸다. 방 한 가운데 빙글빙글 긴 계단이 놓인 이 방에는 정말 멋진 것들이 많았다.

  이 방에 있는 옷으로 치장하고 겨울 축제에 참석한 이 들쥐들은 의상이 멋지다는 칭찬을 받고 자기들만의 비밀을 가졌음에 행복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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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랑 놀자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1
마생 지음, 홍성혜 옮김 / 마루벌 / 199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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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너 살 먹은 아이들에게 처음으로 숫자를 가리켜 보면 알겠지만, 아이들이 ‘숫자’라는 개념을 받아들이기가 굉장히 힘들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1에서 10까지의 개념을 잘 깨우쳤더라도 막상 그 안의 두 수를 더해진 이뤄진 값의 개념을 이해하기란 너무나도 어렵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어렵게 터득하게 되는 숫자 개념을 조금 더 확장할 수 있게 해주며 숫자에 대한 흥미를 더해줄 수 있는 이야기이다. 자신과 자기 주위만을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다른 나라에 대한 이야기와 게다가 그들 나라의 숫자에 관한 이야기가 이해나 되겠는가? 따라서 이 책은 그림책 형식이나 초등 저학년이나 중학년 정도는 돼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옛날부터 나라마다 숫자를 표기하는 방식이 달랐으며 물건을 세는 단위도 달랐다는 것, 처음에는 손가락이나 발가락 등 사람의 신체를 이용하거나 나뭇가지나 조개껍데기 등 자연물을 이용해 숫자를 셌다는 점, 또 길이를 잴 때에도 뼘이나 풋(foot), 야드(yard) 같이 신체의 길이를 응용한 단위를 이용했다는 것 등 숫자에 관한 상식 이야기가 들어 있다.

  사실 풋이나 야드 같은 서양의 길이 단위는 어른들도 알기 힘든 단위이다. 뼘은 잘 알 테고, 풋은 말 그대로 발길이를 이용한 것이고 야드는 영국왕 헨리 1세가 자기의 코에서부터 한쪽 팔을 뻗은 끝까지의 길이를 정한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이런 흥미로운 이야기 외에도 이집트의 숫자, 메소포타미아의 60진법, 컴퓨터에서 표현되는 디지털 숫자 등 다양한 숫자 관련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림도 재미있다. 창의력이나 상상력 수업할 때 각 숫자를 갖고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그리기에서 볼 수 있는 그림들이 가득한다. 즉 2자를 응용해서  백조를 그리거나 8자를 응용한 오뚝이를 그리는 식으로, 숫자를 기본으로 해서 그릴 수 있는 그림들을 보여준다.

   숫자에 관한 상식도 키우며 상상력도 키울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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