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랑 놀자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1
마생 지음, 홍성혜 옮김 / 마루벌 / 199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서너 살 먹은 아이들에게 처음으로 숫자를 가리켜 보면 알겠지만, 아이들이 ‘숫자’라는 개념을 받아들이기가 굉장히 힘들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1에서 10까지의 개념을 잘 깨우쳤더라도 막상 그 안의 두 수를 더해진 이뤄진 값의 개념을 이해하기란 너무나도 어렵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어렵게 터득하게 되는 숫자 개념을 조금 더 확장할 수 있게 해주며 숫자에 대한 흥미를 더해줄 수 있는 이야기이다. 자신과 자기 주위만을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다른 나라에 대한 이야기와 게다가 그들 나라의 숫자에 관한 이야기가 이해나 되겠는가? 따라서 이 책은 그림책 형식이나 초등 저학년이나 중학년 정도는 돼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옛날부터 나라마다 숫자를 표기하는 방식이 달랐으며 물건을 세는 단위도 달랐다는 것, 처음에는 손가락이나 발가락 등 사람의 신체를 이용하거나 나뭇가지나 조개껍데기 등 자연물을 이용해 숫자를 셌다는 점, 또 길이를 잴 때에도 뼘이나 풋(foot), 야드(yard) 같이 신체의 길이를 응용한 단위를 이용했다는 것 등 숫자에 관한 상식 이야기가 들어 있다.

  사실 풋이나 야드 같은 서양의 길이 단위는 어른들도 알기 힘든 단위이다. 뼘은 잘 알 테고, 풋은 말 그대로 발길이를 이용한 것이고 야드는 영국왕 헨리 1세가 자기의 코에서부터 한쪽 팔을 뻗은 끝까지의 길이를 정한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이런 흥미로운 이야기 외에도 이집트의 숫자, 메소포타미아의 60진법, 컴퓨터에서 표현되는 디지털 숫자 등 다양한 숫자 관련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림도 재미있다. 창의력이나 상상력 수업할 때 각 숫자를 갖고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그리기에서 볼 수 있는 그림들이 가득한다. 즉 2자를 응용해서  백조를 그리거나 8자를 응용한 오뚝이를 그리는 식으로, 숫자를 기본으로 해서 그릴 수 있는 그림들을 보여준다.

   숫자에 관한 상식도 키우며 상상력도 키울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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