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대모험 - 어드벤처북 4
린다 베일리 지음, 안종설 옮김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책 표지에 한쪽에 쓰인 ‘어드벤처북’이라는 타이틀이 더욱 흥미를 끈다. 내가 예전에 좋아했던 <월리를 찾아라>라는 인물 찾기 게임북이 떠오르며, 아주 재미있어 보였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이 책은 그런 게임 북이라기보다는 시간 여행을 통해 역사 공부를 하게 해 주는 책이다.

또한 이런 그림책 형태의 책은 그림이 커서 정보량은 적을 것 같은데, 의외로 이 책은 정보량도 많았고 그림도 상세하게 되어서 고대 그리스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고대 그리스, 서양 문화의 원천이 된 대단한 문명이다. 2천 년도 더 전의 사람들이 그런 위대한 문명을 이룩했다는 것이 굉장히 놀라워, 그런 경이로움을 다시 한 번 느끼고파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판타지 형식이다. 쌍둥이 남매인 조시와 엠마가 어린 여동생 리비와 함께 ‘뒤죽박죽시간여행사’에 가서 과거 여행을 하게 된다는 설정이다. 온갖 골동품들이 뒤엉켜 있과 많은 책들이 꽂혀 있는 뒤죽박죽시간여행사의 주인 페티그루 할아버지에게 가서 아이들이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할아버지가 해당 지역에 대한 여행 안내서를 뽑아 주는데, 아이들이 이 여행 안내서를 펼치면 해당 지역을 여행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아주 유명한 동화책 시르즈인 <마법의 시간 여행>과 같은 설정이다. 많은 시간 여행 이야기들에서 자주 사용되는 고전적인 수법이지만, 삽화가 잘 돼 있어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므로 아주 흥미롭게 볼 수 있다.

이번 책에서 아이들이 페티그루 할아버지에게 물었던 것은 올림픽에 관한 것인데, 이 물음에 할아버지가 꺼내준 여행 안내서는 ‘고대 그리스’였다. 이 책은 통해 아이들이 시간 여행에서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전쟁터다. 장갑 보병들이 호프론이라는 방패를 들고 방진 형태로 대치하고 있는 한 가운데이다. 올림픽과 전쟁이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수백 개의 도시 국가로 이루어진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렇게 전쟁을 하다가도 올림픽 때가 되면 휴전을 했었다고 한다.

전쟁터에 놓여진 아이들이 그 상황에서 벗어나 고대 그리스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과정을 통해 올림픽에 관한 내용은 물론이고 고대 그리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신화 이야기와 소크라테스를 비롯한 여러 철학자와 피타고라스, 히포크라테스 등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뿐만 아니라 민주정치의 기원이 된 고대 그리스의 정치 및 생활모습에 대한 것도 알려준다. 앞서 말했지만 그림책 치고는 정보량이 상당하고 깊이도 있다.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고대 그리스에 대한 지식들은 제대로 정리할 수 있는 책이 되겠다. 이 책은 6권으로 구성된 시리즈 중 하나인데, 다른 책도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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