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를 본받아 - 최신 완역본
토마스 아 켐피스 지음, 유재덕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리스도를 본받아>는 1426년경에 수도사들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으로서, 풍성한 영성과 단순하고 명쾌한 문체로 오늘날에도 그리스도들에게 감동적 영적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는 책이라고 한다. 특히 이 글의 저자(저자에 대해 이견이 있기도 하다고 한다. 이는 책 뒤에 설명돼 있음)인 토마스 아 켐피스는 “나는 명상과 독서 외에는 어디에서도 안식을 찾지 못했다”고 고백했을 정도로 명상과 독서를 많이 했으며, 1471년에 사망할 때까지 수많은 수양서와 전기서를 저술하였다고 한다.

  <그리스도를 본받아>는 성경에 있는 여러 가지 말씀들을 소개하면서, 우리 신자들이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영적인 성장을 위해서 그리고 그와 못지않게 내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을 기울여야 하는지 조목조목 알려준다. 특히 이 책의 제목처럼, 세상을 바라보지 말고 그리스도를 본받아 하나님 말씀의 본뜻을 깨닫고 부지런히 노력해 하나님의 심판날에 대비해 영적인 성장을 도모하라고 조언한다. 특히 하나님 보시기에 천사만큼 순결할 정도로 영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하라고 전한다.

  내적 삶의 성장을 위해서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이웃에 대한 선행 이외의 것에는 관심을 가지지 말라고 한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나라가 반드시 우리 안에 있음을 깨닫고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힘쓰라고 한다. 또한 인간의 본성과 은총의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해 준다. 예수님과의 친밀한 교제 및 위로에 대해서도 설명해 놓았다. 특히 2장에서는 ‘십자가를 사랑하는 사람이 거의 없음에 관해’라는 글이 기억이 남는다. ‘많은 사람이 예수님의 식탁에 함께 앉고자 하지만 몇 안 되는 이들만이 금식에 동참하려고 한다.’ 이 글을 보고 많이 반성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하나님을 기꺼이 섬기고자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늘 하나님께 무언가를 바라기만 한 것 같다. 이 책에서는 내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자신을 포기하고 이기심은 그 흔적이라도 없애야 한다고 했다. 내가 과연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이런 말에 대해 “인간이니까, 욕심을 갖는 것인지”라고 내 자신을 합리화했었는데, 이런 그릇된 태도들을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수정할 수 있을 것 같다.

  3부 ‘하늘에서 누리는 위로’에 관한 글은 말 그대로 마음에 큰 위안을 준다. 누구나 사랑에 대한 대답을 듣길 원한다. 그 방법이 어떤 것이 됐건. 이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에서도 예외일 수가 없다. 무응답에 절망하거나 좌절할 수도 있는데, 이 글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르고 인내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게 되는 더 큰 응답을 받을 수 있음을 알려준다.

  4부 ‘예수님의 거룩한 만찬 준비’에서는 성찬의 의미를 설명해주며, 네 자신을 온전히 제물로 바치라는 잠언의 말씀처럼 성찬 동안에 하나님께 온전히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알려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믿음을 갖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교회만 왔다 갔다 하는 소위 말하는 발바닥 신자가 아니라, 하나님 마음에 흡족한 참 신자가 되려면 성경을 읽는 것은 물론이고 많은 책들을 읽어 성경의 바른 가르침을 찾고 그에 합당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구나 하는 아주 원초적인 생각을 했다. 영적인 성장과 내적인 성장, 거룩한 만찬 준비에 대한 가르침의 글들은 앞으로 나를 좀 더 하나님 마음에 드는 사람으로 바꿔줄 것 같다. 그리고 하늘에서 누리는 위로는 본문에서도 말했듯이 마음의 평화를 간직한 사람에 되게 해줄 것이며, 하나님의 응답에만 조급해 하는 사람이 아니라 먼훗날의 은총을 기다리는 여유 있는 사람이 되게 해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여 이 초라한 나를
윤석전 지음 / 연세말씀사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은 누구나 제 멋에 산다. 자기가 잘 났다고 생각해야지 세상을 즐겁게 살 수 있는 얘기다. 그런데 이 책 <주여, 이 초라한 나를>은 나를 꾸미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내고 주님 목소리 앞에 무릎을 꿇을 때에야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전한다. 문둥병에 걸린 나아만 장군에게 요단강에 가서 몸을 7번 씻으라고 하는 열왕기 하권 5장에 있는 구절들에서도 볼 수 있듯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화려하고 찬란한 겉치장들을 모두 벗어내고 낮은 곳으로 내려와 알몸을 드러내야만 병을 치유할 수 있었다. 이 말은 현대처럼 겉치레에 많은 신경을 쓰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렇듯 이 책은 전부 21개 단원에 걸쳐 성경 말씀을 인용하고 해석해 전달해 주면서 현대인이 참 신앙인으로서 살아가야 할 바른 자세를 알려준다.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를 희생하신 힘을 깨닫고 예수를 믿어야 영원히 살 수 있으며, 자기 유익을 위해 예수를 배신하는 사람이 되지 말라고 촉구한다. 또한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신 예수를 마땅히 자랑해야 하며 그 분을 내 안에 모시고 숨소리를 듣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되라고 한다. 우리에게는 영원한 시간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육신이 존재할 때까지의 시간만이 주어지므로 그 안에 주님 섬기기를 다하라고 한다. 마리아처럼 하나님의 사역이 주어졌을 때 기쁜 마음으로 다할 수 있는 신앙인이 되어야 하며, 마태복음의 소금의 비유를 들어 소금 같은 신앙인이 될 것을 촉구한다.

  이처럼 이 책은 널리 알려졌으면서도 간결한 성경 구절들을 인용하면서 진정한 신앙인으로서 참된 믿음을 가지고 있는가, 올바른 믿음의 길을 걷고 있는가 하고 나를 돌이켜 볼 수 있게 하고 바른 마음가짐을 다잡을 것을 촉구한다. 물론 조상님께 성묘하는 것을 우상숭배라 비난하고, 병이 났을 때 병원이나 약국에 먼저 가는 것이 그릇된 행동이라고 칭하는 대목에서는 반감이 들긴 했지만, 신앙인으로서의 바른 자세를 제시해 준다는 점에서는 종교를 가진 사람은 누구나 한 번 쯤 읽어봐야 할 책인 것 같다.

  나는 천주교 신자다. 사실 이렇게 말하기도 무척 부끄럽다. 예전에는 성경 공부는 제대로 못하더라도 주일 미사에만은 열심히 참석했는데, 지금은 그마저도 못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서 회개하면서 빨리 다시 교회에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교회에 다니면서도 쉽게 들리지 않았던 성경 말씀들을 이 책을 통해 속 시원히 알아들을 수 있어 좋았다. 특히 내가 좋아하면서 잘 이해하지 못한 구절은 요한복음 8장 32절의 말씀인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인데, 이 부분에 대해 확실히 이해할 수 있게 되어서 기뻤다. 앞으로는 나를 자유롭게 하는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을 보다 더 마음에 새기도록 노력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교과서 따라잡는 알리의 한국사 대탐험 1 - 원시 사회와 고조선
우리역사 연구회 지음, 이대종 그림 / 철인북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요즘 아동 만화물은 과학, 한자, 수학, 역사 등 주제별로 매우 다양한 만화가 등장하고 있다. 아무래도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어려운 내용을 쉽고 재밌게 접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찾다보니 만화에 많이 의존하게 되는 것 같다. 아이들이 너무 만화에만 빠지는 것을 원치는 않으나,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워하거나 생소하게 여기는 분야를 쉽게 설명해서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는 만화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 <교과서 따라잡는 알리의 한국사 대탐험>도 주인공 범이와 슬기가 알리라는 마법의 리모컨과 함께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과거와 현재를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역사를 직접 체험하는 식으로 한국사를 재밌게 소개해 주는 만화다. 특히 ‘교과서 따라잡는’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초, 중, 고등 교과서에 실린 내용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사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감으로써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특히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관련 유물이나 유적에 대한 자료는 만화 내용 중에도 사진으로 실었고 어려운 단어는 주를 달아 설명해 놓았다.

  1권에서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부터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까지의 인류의 출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시대를 거쳐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을 세우기까지의 과정과 그 주변 국가들에 대해 설명해 놓았다. 각 장마다 끝에 정보 페이지를 두어 본문 중의 내용을 다시 한 번 사진 자료와 함께 상세히 정리해 놓았다. 권말에는 역사 논술 페이지를 두어 다시 한 번 전체 내용을 요약 정리할 수 있게 해놓았다. 부록으로 제공되는 고조선의 세력 지도는 고조선 및 주변 국가들의 영토를 확실히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페이지를 두어 역사가 무엇이고, 어떻게 연구하며, 왜 역사를 알아야 하는지, 역사 공부의 당위성을 설명해 주고 있다. 나처럼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역사책을 읽으라고는 권하지만, 왜 읽어야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해 주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과거로부터 인간이 무엇을 해 왔는가를 알려고 하는 것이 역사이고, 그것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을 알고자 하는 것이라고, 역사 공부에 대해 정의해 놓았다.

  영국의 역사학자인 카(E. H. Carr)는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고 ‘역사는 거울’이라고 했다. 과거는 현재에게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우리가 날마다 우리의얼굴과 차림새를 확인하기 위해 거울을 보듯, 과거의 사건들을 통해 현재를 비추어 보고 잘못된 것은 고쳐 나가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게 하는 것이 바로 역사라고 했다. 카의 이런 말을 직접 인용해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아이들 스스로가 역사 공부의 필요성을 이런 관점에서 인식할 수 있게 설명해 놓은 부분이 무척 맘에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과자의 유혹을 이기는 절제의 힘
꼬리별 지음, 명수정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나오는 과자들은 달콤한 맛뿐 아니라 매콤하고 짭짤해서 더 자극적이고 그래서 아이들을 쉽게 매료시키는 것 같다. 화려한 볼거리와 요란한 효과음으로 아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컴퓨터 게임처럼 아이들은 과자에서도 그저 달콤한 맛뿐만 아니라 뭔가 자극적인 것을 원하는 것 같다. 그렇다 보니 과자 맛도 점점 더 매콤짭짤한 것으로 바뀌는 것 같다. 달콤한 맛으로 아이들의 혀를 홀리고 이를 썩게 하고 살찌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꾸 자극적인 것에 길들여지게 하는 것도 큰 문제인 것 같다. 그런 맛에 익숙해지다 보니 고구마나 감자, 옥수수 같은 천연 간식들의 맛이 밋밋하게 느껴지고 맛없게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 애들도 그런 맛이 익숙해지다 보니 천연 간식을 먹으려 하지 않고, 습관처럼 하루에 한 봉지씩은 과자를 먹으려 하고 있다. 과자에 들어가는 식품첨가물들이 몸에 해롭다는 것은 방송에서 가끔 보도되기 때문에 아이들도 알고 있다. 그저 나쁘다는 소리만 듣고 어디에 어떻게 유해한지를 몰라서 그런지 그때뿐 크게 자극을 받지 않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어른도 습관이 돼 버린 일을 끊기가 쉽지가 않은데, 하물며 아이들은 어떻겠는가?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는 말도 있다. 물론 이는 사람 사이의 관계를 두고 한 말이지만 과자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눈에 덜 보이게 되면 덜 먹고 싶어진다. 될 수 있는 한 아이 눈에 과자가 띄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리고 아이가 결심을 하는 것을 도와주고 힘이 될 수 있게 해주는 이런 책들을 많이 읽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과자를 너무나 좋아해서 준비물 사고 남은 돈까지 과자를 사 먹은 달코미처럼 처음에는 과자에 대한 유혹을 끊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씩씩이에게 과자의 유해함을 전해 듣고 또 지혜의 책을 받아 과자를 물리칠 수 있는 마음의 싹을 틔우게 되면 살랑이처럼 과자의 유혹을 물리쳐야겠다는 생각조차 못 해 본 아이들도 과자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조금이나마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에겐 너무나 유혹의 힘이 강한 과자를 끊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이 책에서 권하는 절제의 힘을 기르기 위한 다섯 가지 비결을 명심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첫째, 유혹을 이겨내겠다고 분명하게 선언하기, 둘째, 절제를 방해하는 요소 알아차리기, 셋째, 해야 할 일을 결정하고 반드시 실천하기, 넷째, 스스로에게 격려하고 칭찬하기, 다섯째,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를 돕기, 이렇게 다섯 가지 원칙을 지킨다면 틀림없이 과자의 유혹뿐만 아니라 컴퓨터 게임의 유혹 등 자신에게 유해한 유혹들을 물리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무슨 일이든 시작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시작도 전에 ‘난 못해.’라고 좌절하지 말고 ‘내게는 지금 이것이 가장 큰 문제야. 이것을 그만두는 것이 가장 중요해.’라고 마음속에 유혹을 물리치려는 힘의 뿌리를 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 애들도 쿠키랜드 사장이 과자를 더 달콤하게 하고 더 먹음직스럽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 온갖 것들을 넣는 장면을 읽고선 정말 그러냐고 묻고선 앞으론 과자를 덜 먹어야겠다고 말했다. 사실 한 번에 딱 끊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스스로 덜 먹으려는 마음을 먹었다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강의실에 찾아온 유학자들 - 공자에서 정약용까지, 대표 유학자 13인이 말하다
백민정 지음 / 사계절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유학하면 제사가 가장 먼저 생각나고 삼종지도 같은 여성을 탄압하는 말들이 먼저 생각난다. 즉 조선시대를 발전하지 못하게 했던 보수적인 지배 이데올로기이자 봉건적인 남성 중심주의의 기둥이 된 사상이라고만 생각된다. 그런데 저자에 따르면 이런 평가는 서양 문명의 도래한 뒤에 기존의 정신은 무조건 낡은 것, 그래서 버려야 할 대상으로 여기게 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공자가 새로 시작하고 맹자가 체계화하기 시작한 유학 사상이 동아시아 문명을 열등하게 만든 원흉으로 지목되고 만 것이라고 한다. 이는 그 때까지 동아시아를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지배해 온 사상이 바로 유학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늘날에는 유학에 대한 이러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하나의 통념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이것은 편견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이 글은 시작됐다고 한다. 어떤 것을 평가하거나 비판하려면 그 전에 정확한 이해가 필요할 텐데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래서 그는 공자 이래 유학의 역사에서 위대한 인물 13인-공자, 맹자, 순자, 장재와 정호.정이 형제, 주희, 왕수인, 이황, 이이, 이토 진사이, 오규 소라이, 정약용-을 선정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물론 이들 외에도 많은 탁월한 인물들이 있겠지만, 이들을 선정하게 된 것은 이들이 유학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유학사상을 살리려고 고군분투했던 인물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서양 문명에 젖어 그들의 이야기가 무척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그렇지만 최소한의 인내와 애정을 가지고 읽기를 부탁한다. 온고지신이라는 말이 있다. 옛것을 알고 새 것을 익히라는 말인데, 유학에 대해서는 그런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아직도 공자의 제사를 지내는 유학이 전통이 남아있는 나라에서 유학에 대해 많이 알지 못했다는 것은 조금은 부끄러운 일일 것이다. 그저 공자의 사상 따로, 맹자의 사상 따로, 별개의 사상을 주창한 사람들인 줄 알았는데 다들 공자가 주창한 유학 사상을 연구한 사람들이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 유학자로는 이이와 이황이 대표적인 인물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정약용 하면 실학자로 알고 있어서 유학에 대해서는 비판적이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이 책은 일종의 종교적 예식을 배우는 학문이었다고 할 수 있는 유학을 인간에 대한 학문으로 바꾼 공자 이래 공자의 사상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새롭게 해석하고자 애썼던 유학자들의 사상을 알려준다. 특히 순자에 대해서는 성악설을 제창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은데 이것 또한 왜곡된 부분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렇듯 유학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고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을 조금은 수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세계 4대 성인 중의 한 사람이 공자의 사상이 대해 핵심적인 내용이나마 알 수 있어서 기뻤다. 과거 우리 역사를 봉건체제에 빠지는 한 사상이라는 이유로 유학을 배척만할 것이 아니라, 조선 500년 역사를 지배해 올 수 있는 사상이었던 만큼 그렇게 할 수 있는 힘이 원천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도 유쾌한 정신 여행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