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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수리 말수리 - 발표력을 키우는 어린이 매직 스피치 ㅣ 미래를 여는 아이 4
이정숙 지음, 이우일 그림 / 주니어중앙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은 말 잘 하는 아이들이 참 많다. 당당하고도 똑 부러지게 자기 생각들을 잘 표현한다. 특히, 요즘 반장선거에서는 공부 잘 하는 아이보다 친구들에게 인기가 좋거나 말을 잘 하는 아이가 선출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엄마들이 내 아이도 그렇게 말을 잘 했으면 하고 바란다. 꼭 반장으로 뽑히길 바라서가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우는 아이 젖 준다’는 속담이 있다. 이심전심이라는 말도 있지만, 말로 직접 표현하지 않으면 남의 마음을 알 수도, 내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도 없는 것이다. 또, 한동안 PR시대라고 해서 ‘피할 것은 피하고 알릴 것은 알린다’라고 우스갯소리로 풀어 말했지만, 언어 표현의 핵심을 잘 지적한 말인 것 같다. 이처럼 나를 바로 알리고, 남의 마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수단인 말을 잘 하는 능력이 21세기에는 더욱 요구될 것이라고 한다. 21세기에는 대화와 토론이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을 잘 한다는 것은 말을 유창하게 한다는 뜻도 있지만 의사소통이 잘 된다는 의미가 크다. 인간은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어울려 살아야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이 잘 되려면 잘 말하는 것뿐 아니라 잘 듣는 능력도 중요하다. 그러려면 말도 연습을 해야 한다. 바른 말하기 법은 무엇인지, 목적이나 때에 따라 표현을 달리해야 하는 것들을 익혀야 한다.
그런 훈련에 바로 이 책 <수리수리 말 수리>가 도움이 된다. 이 책은 말을 잘 하는 법은 물론이고 잘 듣는 법과 목적에 따라 달라지는 여러 가지 표현법들을 알려준다. 말하기 훈련 책이라니까 따분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가 않다. 만화 캐릭터들을 등장시킨 일러스트가 예제 페이지로 많이 들어 있어서 재밌게 읽으면서 아이 스스로가 힘 있는 말하기 법을 깨달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우선, 빌 게이츠, 처칠, 잭 웰치, 간디, 링컨, 유재석, 이렇게 말로써 세상을 움직인 6명의 인물들을 소개하면서 그들의 특별한 말하기 비법을 소개한다. 그 비법들은 우리가 말할 때 늘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들이며 말의 힘을 실어주는 방법들이다.
그 다음 장부터는 만화 캐릭터인 말 수리공과 친구들의 대화가 들어 있는 만화들을 통해 ‘잘 듣고 잘 말하는 법’을 하나하나 가르쳐준다. ‘함께하는 말하기’장에서는 실제 대화 사례를 통해 잘못된 말하기를 교정해 준다. NG 페이지와 OK 페이지를 대비시켜 실생활에서 해야 될 바른 말하기 법을 쉽게 알려준다.
‘목적 따라 말하기’장에서는 요구하기, 설명하기, 설득하기, 묘사하기, 주장하기, 연설하기 등 말하는 목적에 따른 바른 말하기 법을 알려준다. 이렇게 목적에 맞는 말하기 법을 사용해야 자신의 생각과 의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음을 배우게 된다.
마지막 장인 ‘나만의 말하기 전략’에서는 현재 자신의 말하는 습관을 점검하고 고쳐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또 무엇을 강화해야 하는지를 찾아낼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초등학생들이 말하는 능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는 때인, 자기 소개할 때, 반장선거에 나갔을 때, 모둠 숙제 발표할 때, 학급 회의를 진행할 때에 유용한 말하기 방법도 알려준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다. 어려서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인데, 말버릇 또한 여기서 예외는 아닌 것 같다. 나의 생각을 바르게 전달하고 상대방에게 설득력을 갖춘 말솜씨를 어려서부터 갖춰 놓는다면 평생 사용할 큰 자산을 미리 마련해 놓는 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