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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우리 반에 공룡이 전학 왔다 - 차이와 평등 ㅣ 너랑 나랑 더불어학교 1
서지원 지음, 박정섭 그림 / 길벗스쿨 / 2013년 12월
평점 :
제목부터 재밌다.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제목이다.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궁금하게 만든다. 왜 우리 반에 공룡이 전학 왔을까? 공룡과 사람은 어울릴 수 없는 존재인데? 사실 공룡과 인간이 같은 시기에 살아본 적도 없는데... 그럼에도 공룡은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존재이다. 어린 아이들도 동물원에 살고 있는 그 많은 동물들보다도 공룡에게 더 친숙함을 느낄 것이다. 우리가 직접 보지 못했던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관련된 책들도 너무나 많이 나와 있고, 직접 보지 못했기에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그런 공룡이 전학을 왔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 공룡을 좋아하지 않는다. 왜? 공룡은 나와는 다른 동물이니까. 그렇다. 이 책은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는 주제를 전해주는 책이다. 이 책은 공룡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 그렇지만 인간들의 공룡에 대한 몰이해로 공룡이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음에도 공룡이 배척을 당하고 격리를 당하는 상태가 되어 있었다.
이런 사정은 학교인 마루네 반도 마찬가지다. 물론 마루네 아파트에서는 공룡 마을을 격리시키려고 길 한가운데 담장을 세울 정도로 그 정도가 지나치다. 마루네 반으로 전학을 온 공룡 토토도 자기 아버지가 다친 것이 공룡의 잘못 때문인 줄 오해한 치우로부터 몹시 괴롭힘을 당하고 자신을 무조건 배척하려는 반 친구들 때문에 무척 힘들어 한다. 하지만 나중에는 마루의 도움으로 반 친구들의 닫힌 마음을 열게 하고 나중에는 치우마저도 친구가 될 정도로 관계가 좋아진다.
이 책은 이런 이야기를 통해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무엇이고 그것이 왜 중요한지를 잘 설명해 준다. 내용 중간 중간에 ‘함께 생각해 볼까요?’라는 페이지를 삽입해 우리 아이들이 중요한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시간을 준다.
시간이 갈수록 지구촌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세계 여러 나라간의 왕래가 잦아지고 있다. 또한 이제는 다문화 축제를 벌여야 할 정도로 우리 사회에 정착하는 외국인들의 수도 많아지고 있다. 그만큼 우리가 다름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하는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할 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 다른 것에 대해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는 쉽지가 않은 것 같다. 빨리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할 때다. 그럴 때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