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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달인 - 말 한마디로 처음 만난 사람도 끌리게 하는
도미타 다카시 지음, 박진희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어디에서든 많은 사람들을 압도하며 분위기를 리드하는 사람들은 보면 하나 같이 말을 잘 하는 사람들이다. 나도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서서 말하는 것은 물론이고 몇 명이 모여서 이야기를 할 때도 그다지 재밌게 말하는 편이 못 된다. 그래서 <표현의 달인>의 내용이 몹시 궁금했다.
21세기는 표현의 시대다. 얼마나 나를 잘 표현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라질 수도 있다. 우리 사회에서 표현의 중요성은 이전에도 지적돼 왔었지만 요즘처럼 나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해진 시대도 없는 것 같다. 대학 입학 면접은 물론이고 취업에서도 면접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나를 돋보이게 하고 남과 다른 나만의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 때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것이 언어적인 표현일 것이다. 물론 외양적인 것도 중요하겠지만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편한 수단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말을 잘 하는 법을 알려주기보다는 말하는 상황에 따라 적정한 표현법을 알려줌으로써 상대에게 호감을 주는 사람이 되는 방법을 알려준다. 우리가 말을 하는 것은 어차피 타인과의 관계에서 내가 원하는 바를 얻고자 함이니 이왕이면 상대에게 호감도 주고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말을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법을 안내하기 위해 말하는 상황에 따라 몇 가지 상황으로 나눠놓고 그에 맞는 대화 방법을 제시해 놓았다. 각 방법마다 ‘상황 토크’라고 해서 각 상황에서 우리가 흔히 쓰는 말들을 예로 설명해 놓았고 그것의 효력에 대해 다시 한 번 설명에 놓았다. 이 책에서 나눠놓은 상황들을 살펴보면,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을 때, 예라는 답을 얻어내고 싶을 때, 아니오라고 확실히 말하고 싶을 때,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고 싶을 때, 다른 사람에게 의욕을 주고자 할 때, 상대의 반감을 줄이려고 할 때, 궁지에 몰렸을 때, 이렇게 8가지 상황이다. 새로운 사람을 사귈 때는 물론이고 직장에서 상사나 동료를 대할 때, 친구를 대할 때, 판매원이 고객을 상대할 때 등 일상생활에서나 직장 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도움말이 많이 들어있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언어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두 말 하면 잔소리이다. 한 번 내뱉으면 다시 주워 담을 수가 없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써야겠지만,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상대방이 곡해해서 서로 나쁜 감정일 될 수도 있다. 그만큼 말하기가 쉬운 것이 아니다. 그렇게 어려운 말을 좀 더 효과적이고 친밀하게 하려면 우선 잘 들으라고 조언한다. 우리 속담에서 ‘아 다르고 어 다르다’라는 말이 있지만 이왕이면 같은 말이라도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하고 나에게 득이 되는 쪽으로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바로 그런 노하우가 이 책 속에 있다.
책 내용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심리학자 ‘짐 발드’가 말한 사람에게 호의를 주는 조건 네 가지(외견성, 근접성, 유상성, 상보성)다. 이 가운데 유사성과 상보성 중에서는 유사성이 훨씬 더 상대에게 호감을 주기 쉽다고 한다. 이를테면 취미나 혈액형과 같은 공통점을 가진 사람끼리는 대화를 시작하기가 훨씬 쉽다고 한다. 그러나 공통점이 없는 경우에는 오히려 상보성이 더 호감을 끌기 쉽다고 한다. 상보성은 취미나 성격은 정반대인 것 같지만 뭔지 모르게 잘 맞는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남녀 관계에서는 상보성을 이용한 접근이 효과가 있다고 한다. 재미있는 글이었다.
이처럼 말은 이야기를 듣는 사람, 이야기 하게 되는 상황, 이야기의 주제에 따라 하는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이 책의 조언들을 참고한다면 말 때문에 힘든 상황은 적어질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