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7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영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위대한 개츠비>는 명작으로 회자되고 있는 작품이고, 내가 알기로는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 영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영화, 이렇게 두 편의 영화로도 만들어진 작품이다. 그럼에도 나는 영화도 두 편 다 제대로 본 적이 없고, 대부분의 명작이 가진 치명적인 한계인, 줄거리를 부분부분 알고 있어서 흥미가 안생겨서라는 이유 때문에 못 읽었다. 그러다 독서토론을 계기로 꼭 읽어야만 해서 보게 되었다.

  대충 아는 줄거리에 비춰볼 때 개츠비가 위대한 것 같진 않았기에, 책을 제대로 읽으면 개츠비의 위대성이 보일 거라 생각했는데, 책을 다봐서 개츠비의 위대함은 알 수 없었다. 하여 원제인 'The Graat Gatsby'의 great가 '위대해!'라는 감탄이 아니라 '대단하네!'라는 비양거림이 아닐까 나름 해석해 보기도 했다.

  그래도 개츠비를 좋은 쪽으로 해석해 보면, 그 당시 그를 둘러싼 부유층의 사람들이 자기 부를 과시하면서 욕망대로 살았다면, 개츠비는 자기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애쓴 사람이며, 사랑의 가치도 중요치 않았던 그 시대에 순정을 가진 사람이었다는 것일 게다. 순수하지 않은 시대에 사랑에서만은 순수했다고나 할까.

  가난한 개츠비는 한눈에 반한 부유층의 여인에게 다가가고 싶으나 가진 게 없어서 망설이지만 용기를 내서 다가가니 그녀와의 사귐도 가능했다. 하지만 군입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녀와 헤어지지만 그녀와의 재회를 꿈꾼다. 다행히 그녀와 재회를 하기 전에 운좋게 부자를 만나 세상살이의 요령도 배우고 사기꾼이긴 하지만 큰돈을 벌 수 있는 이들과도 만나 부를 거머쥐게 된다. 이렇게 얻은 부를 사용해 첫사랑의 여인을 만나지만, 결국 그녀 때문에 죽음에 이르게 된다.

  이 책에서 개츠비의 첫사랑 데이지와 그녀의 남편 톰은 정말 나쁜 사람들이다. 데이지는 자신의 죄를 뒤집어쓴 개츠비의 죽음에도 장례식에 참석하기는커녕 위로의 전보조차 하지 않는다. 또 톰은 윌슨의 아내를 몇 년간 정부로 삼았던 자신의 행동에도 전혀 반성이 없이 아내의 사랑에만 이의를 단다. 이밖에 개츠비에 파티에 참석했던 많은 사람들도 나쁘다. 그렇게 파티를 많이 해서 즐거움을 주었던 개츠비엿는데, 그가 죽자 얼굴조차 비추지 않는다. 

 물론 개츠비도 좋은 사람은 아니었다. 개츠비는 드럭스토어의 소유자라고 했지만 밀주업자라는 소문도 있었고 그의 사업을 도와준 이가 도박꾼이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걸 보니 말이다. 그리고 파티도 주위 사람들과의 교감을 위해서도 아니고 오로지 데이지를 찾기 위함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데이지가 가진 부를 탐하기보다 그녀와 대등한 부를 얻기 위해 노력한 점에서는 위대할 수 있다고 하겠다. 그리고 데이지가 5년이라는 기간 동안 자신을 사랑했었을 거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자부심도 좋다. 어떻게 보면 스토커 느낌도 들겠지만.

  지금도 사랑보다 돈이 먼저 보이는 시대인 것 같은데, 그 시대도 그런 것 같다. 그런 시대에 진짜 사랑을 믿었던 점에서 작가 피제랄드가 개츠비를 위대하다고 하지 않았나 싶다. 사랑을 목표로 성공을 이룬 자수성가라는 점에서...다만 그는 진정한 사랑은 몰랐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 미자! - 2020 나다움어린이책 노란상상 그림책 58
박숲 지음 / 노란상상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도 좋고, 이야기도 재미있다. 오, 미자! 5미자이다. 내 이름도 흔한 것이지만 미자야말로 정말 흔했던 여자 아이의 이름이었다.  이런 이름을 가진 이는 아마도 50대 이상은 될 것 같은데, 이 책의 미자 씨는 20~60대까지 다양해 보인다. 아무튼 이 책의 미자 씨들은 우리 사회에서 열심히 일하는 5명이다. 표지에서 고개를 돌리고 바라보는 5명이 그 주인공이다. 

  활기차게 일하는 청소원, 피하지 않고 일하는 전봇대수리원, 용감한 스턴트배우, 힘이 센 이사업체 직원, 택배배달원이 등장한다. 직업이 예사롭지 않다. 직업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을 깨고 해당 분야에서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이야기다. 저마다의 직업상 처하게 되는 어려움에 좌절할 때도 있지만 극복하고 열심히 일하는 이야기다. 남성의 직업 분야라 여겨지는 곳에도 진출해 열심시 사는 이야기다.

  요즘에는 우리 주위에서 흔치 않게 보게 되는 미자 씨들이다. 열심히 일하는 사회원들을 봐서 즐거웠고 우리 사회에는 이런 여러 가지 직업인들이 있어서 잘 살 수 있을 깨닫게 해준다. 우리 주위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하는 이야기다. 관심을 가져면 이해도 생기므로,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려줘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물 시니어 그림책 3
김은미 지음 / 백화만발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좋은 그림책을 찾다가 보게 되었다. 읽고 나니 책표지의 '시니어그램책'이라는 작은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어쩐지....

이 책은 어린이들보다는 자녀를 둔 엄마들이 읽으면 좋겠다. 엄마의 70살 생일을 차리는 딸이 얼마나 인생을 회상해 보는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 중 일반 글자체로 된 것은 엄마의 탄생에서부터의 지금까지의 삶에 대해 들려주는 것이고, 본문 중 굵은 글자체로 된 부분과 그림은 딸이 엄마의 생일상을 차리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니까 글씨와 그림으로 두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 엄마 세대는 남자 형제들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자신의 꿈을 접고 산 세대이다. 이 책의 어머니 정윤옥 여사도 그랬다. 공부를 잘 했지만 남동생을 위해 직장에 다니면서 야간고등학교에 진학할 수밖에 없었고. 월급으로 집에 생활비도 대고 남동생의 대학등록금까지 댔었다. 

노인들과 독서치료 할 때 활용하면 좋을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코스모스 - 특별판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혼자 읽으라고 했으면 끝까지 못 읽었을 책인데, 지역도서관에서 한 함께읽기 덕분에 완독할 수 있었고 이 책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었다. 책제목과 저자의 이력 때문에, 그리고 도서관의 분류기호 때문에 이 책을 순전히 천문학책으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다 읽고 보니 이 책은 천문학 책일 뿐 아니라 역사책이기도 했고, 철학책 또는 사회책, 심지어는 환경에 대한 책이기도 했다. 이 책은 고대 철학자들의 태양과 지구, 별에 대한 고찰에서부터 태양계의 행성 탐사를 위해 발사된 보이저 1, 2호에 대한 이야기들을 통해 우주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려준다. 또 지구에 생명체가 생겨나게 된 기원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고현재로서는 우주에서 유일하게 생명체가 살고 있는 행성인으로 가져야 할 사명감에 대해서도 들려준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인간은 모두 별의 폭발에 의해 생겨난 존재이고 지구는 우주에서 아주 작은 점 하나에 불과한데 이 하나의 점 위에서 아웅다웅 살고 있다며 각성하라는 부분이다. 우주적 관점에서 볼 때 그것은 얼마나 보잘 것 없고 웃긴 일인가? 예전에도 한 천문학 강의에서 우리는  저마다 성 씨에 따라 족보가 있어서 "나는 어디 누구 씨요" 하고 말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우리 모두는 초신성 누구 씨가 맞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이 이야기도 다시 생각났다.

어쨌든 이 책을 읽고 나니 '우주의 광활한 공간에서 엄청난 기회를 받고 태어난 내가 너무도 작은 일에만 마음을 쓰며 살아야 하겠는가?" 또는 "이 아름답고 생명체가 존재하는 유일한 지구를 멸망에 이르게 해야 하겠는가?" 하는 거시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다. 독자인 내가 이런 생각을 갖게 됐다면, 저자인 칼 세이건은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칼 세이건이 마지막 페이지에 밝혔듯이 독자로 하여금 이런 사고의 전환이 있게 하기 위함이 저자의 목적이었으니 말이다.  "우리는 종으로서의 인류를 사랑해야 하며, 지구에게 충성해야 한다.

아니면, 그 누가 지구를 대변해 줄 수 있겠는가? 우리의 생존은 우리 자신만이 이룩한 업적이 아니다. 그러므로 오늘을 사는 우리는 인류를 여기에 있게 한 코스모스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라고 저자는 말했다.

자존감의 뿌리는 자신을 아는 데 있다고 한다. 칼 세이건 덕분에 나와 우주가 무관하지 않음을 깨달았고 인간이 얼마나 위대한지도 느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뱅크 3 - 돈의 미덕 뱅크 3
김탁환 지음 / 살림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1권은 주인공 장철호와 최인향이 함께 자본을 모아 구입한 기선 철인호를 승선식에서 권혁필의 사주에 따라 박진태가 폭파하는 사건으로 끝이 난다. 이 사건으로 장철호는 시신도 못 찾은 채 행방이 묘연한데, 3년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자 모두 다 사망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2권에서는 장철호가 강화어부에 의해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뒤 철인호 자금 융통 시 조통달과의 약속을 지켜 조통달 아래서 몰래 인삼밭을 돌보는 일을 한다. 그러다가 조통달의 손자이자 철호의 친구인 조명종에 의해 대한천일은행 송도지점 대리 일을 시작하고, 나중에는 대한천일은행 본점의 이사 자리를 두고 대한천일은행 인천지점장인 박진태와 대결하게 된다. 이때 또 장철호는 대왕삼을 뺏으려는 박진태에 의해 열차강도 사건을 당해 한강에 빠지고 여동생 현주마저 잃게 된다.

이번 3권에서는 대한천일은행 본점의 이사가 된 철호가 행장인 이준봉과 고종의 명에 따라 조선의 중앙은행 설립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현재 인천 중구청 앞 개항장 거리에는 현재 일본은행으로 사용됐던 건물 3채가 당시의 모습을 간직한 채 남아있다. 1은행, 18은행, 58은행이다. 일본국 조계에 있던 일본인 사업가들을 위해 설립돼 이 은행들이 조선의 자본을 빼앗아 가고 금권을 휘두르는 것을 막기 위해 민족 은행을 설립하기 위해 애쓴 이들을 다룬 것이 이 소설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은행으로는 1987년에 설립된 한성은행이 있지만 여기에는 일본 자본이 유입됐다고 하여 대한제국에서는 민족자본 중심의 은행 설립하고자 했다. 1899년에 드디어 고종 황제의 지시에 의해 대한천일은행이 설립됐다. 설립 당시 조선사람 이외에는 대한천일의 주식을 사고 팔 수 없다고 명시하는 등 민족의 자존을 세우고 외세로부터 은행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자본금은 대한제국의 내탕금(황실자본)과 조선 상인의 돈으로 마련했고, 운영 역시 전통 상인이 중심이 되어 맡았다. 이후 대한천일은행은 1911년에는 조선상업은행, 1950년에는 한국상업은행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최초의 본점은 전통상인의 활동영역이었던 종로통(지금의 종로구 관철동)에 있었다.

이런 은행이 생기기 전에 조선 상권은 송도상단, 의주상단, 경강상단 등 지역을 대표하는 대형 상단이 주축이 되어 물품 판매망을 유지하면서 금융업도 함께 했었다. 이들은 신의에 의해 거래를 했었는데, 은행이 생기게 되며서 상품 판매와 금융업이 따로 분리가 되어서, 신뢰에 의해 유지되던 관계들이 담보와 계약이 중시되는 관계로바뀐 것 같다.

암튼 우리나라 상권의 변화와 금융업 형성 초창기를 알 수 있어 흥미로웠다. 317쪽에 이런 말이 나온다. “은행이 지금은 상인이나 부자들이 맡긴 돈을 관리하는 정도에 그치지만, 돈이 이렇게 쌓인다면 머지않아 홀로 그 힘을 발휘하는 지경에 이를 걸세. 농업과 상업보다 더 중요한 위치에 은행업이 오를 거라 이 말이지. 그와 같은 은행의 앞날을 상상하면 기대도 되지만 두렵기도 하다네. 은행이야말로 이 세상이 돈으로 모든 것 판단하는 세상으로 바뀌었음을 증명하는 조직이니까.” 이 글대로 돈이 돈을 버는 세상이 돼버려서 씁쓸하긴 하지만, 작가도 좋아한다고 했지만 나도 이전부터 좋아했던 사필귀정이 이 소설 속에서 실현된 것은 흐뭇하다.

세상의 큰 변화는 장철호가 맞이한 여러 가지의 불운한 사고만큼 우리 개인에게는 그 고난일 것이다. 그럼에도 철호와 같은, 신의와 지조 있는 마음으로 대처한다면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덕분에 우리나라 금융사를 조사해볼 생각도 하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