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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 Silence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도가니는 뜨겁다.
누군가에게는 영원히 잊지 못할 일을, 누군가에게는 하루빨리 잊고 싶은 일을, 누군가에게는 있었는지도 알지 못했을 일을, 넌지시 던지는 그 촉매제. 보여준 것은 사실을 재구성한 픽션일 뿐인데.
그 픽션에 사람들은 분노하고. 자기 일처럼 격하게 반응하고.
어쩌면 예견되었던. 뒤늦은. 이제서야.
원작을 보지 못했지만, 영화만 봐도 공지영님의 힘을 알겠고.
젊은 배우답지 않은 신념으로 영화 제작에 나선 공유의 뜻도 알겠고.
비록 연기지만, 그 아픔 그대로 재연해야 했을 아이들의 마음은 어땠을지. 다시 생각해도 짠하고.
죽은 이는 말이 없다지만, 그들의 슬픔은 아직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울부짖는 현실.
지금도 곳곳에서 도가니는 계속되고 있다.
월가로부터 시작된, 소외된 99%의 분노의 도가니.
날치기로 인해 일어난, 한-미 FTA에 대한 반대의 도가니.
정말 무서운 건 역시, 사람이다.
사람 때문에 웃고, 사람 때문에 울고, 사람 때문에 살고, 사람 때문에 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