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스피어
김언희 지음 / 해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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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을 꾸지 않는 너에게,

특별한 꿈을 선물할게.

되돌아가고 싶은 시공간으로 접속하는 꿈. "


 


주위를 조금만 둘러봐도 어렵지 않게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영화, 소설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현재의 내가 과거와 미래를 다녀올 수 있다는 상상은 과학자들이 탐내는 분야기도 하지요. 하지만 아인슈타인의 이론처럼 타임 워프 소재의 이야기들은 조금만 호흡이 끊겨버리면 전개 방향을 놓칠 수 있어 집중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불교와 과학이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소재가 영원한 시간 속 우주를 떠도는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와 만나 독특한 아우라를 만드는 소설.  

《매직 스피어》의 작가 김언희는 이 소설로 2016년 '제1회 네이버 북스 미스터리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넌 매직 스피어(Magic Sphere) 같아.

난 그러니까, 사건 지평선(event horizon)을 넘어버렸어.

나는, 언젠가 너한테 빨려 들어가 소멸하겠지."


 

​제목 '매직 스피어(Magic Sphere)'란 어떤 물체가 질량이 큰 천체를 향해 접근하다가 마음이 바뀌어도 결코 되돌아올 수 없는 한계선'을 의미하는데요. 일본의 물리학자 '미치코 카쿠'의 책 《평행우주》에 등장하는 단어입니다.  일단 매직 스피어를 통과하면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별의 중력에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요. 매직 스피어 상에서는 시간이 흐르지 않기 때문에 그 안으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며, 시간이 멈추어 있다는 것은 사실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관측자의 관점입니다.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을 완성하기 전.

광양자(光陽子)가 되어 날아가는 꿈을 꾸었어.

부처님은 일만대천 우주가 한 티끌에 있다 하시며

티끌이 되어 존재하리라 말씀하셨대.

아인슈타인의 E=mc² 공식은 단순히

상수를 맞춘 식이 아니야."


 

책소개 

 

김언희 작가는 미치오 카쿠의 이론을 바탕으로  소년 '장현도'와 소녀 '공바라'의 시공간을 초월하는 순수한 로맨스를 만들어냈습니다.  '매직 스피어'는 타임 루프를 도와주는 발명품이자 권력의 욕심에서 희생자를 양산하는 무서운 물건이기도 한데요. '자각몽'이란 형태로 과거로 접속해 미래를 바꾸고자 하는  인물들의 고군분투를 그리고 있습니다.

 

목차

 

프롤로그_ 화엄의 고리

1장 슈뢰딩거의 고양이
2장 사건 지평선
3장 보리수 가지에 남긴 밀어
4장 매직 스피어
5장 이 세계, 이곳, 그리고 나
6장 남겨진 사람들
7장 경로의 합
8장 나의 빛, 루키디타스
9장 신들의 주사위 놀이

에필로그_ 그 시간, 그 공간으로
작가 후기

 

 

 

▲ 화엄일승법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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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출신의 전도 유망한 삼십 대 성형외과 의사 '장현도'. 그의 사생팬이자 기자인 강도희를 통해 소설 속으로 인입합니다. 강도희는 장현도의 오랜 팬이지만 이번 인터뷰를 성사시켜야 하는 절체정명의 상황. 유일한 밥줄인 여성지에서 그를 인터뷰한다는 것은 특종을 잡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어렵사리 만난 장현도는 좀 이상합니다. 눈빛과 전체적인 느낌이 장현도의 눈부신 껍데기와 속이 다른 존재란 느낌. 알 수 없는 말을 남긴 채 장현도는 종적을 감추어 버리고, 그가 남긴  금고 속 '화엄일승법계도'와 긴 편지글이 장현도의 기(氣)를 증명해 줍니다.

 

"결맞음의 우주를 기억한다면,

논리는 간단해.

매직 스피어는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듯

과거의 네가 있는 우주와 뇌파를 맞추는 장치야.

너는 편안히 잠들어 꿈을 꾸면 돼.

과거의 너를 꿈속에서 만날 테고,

과거의 너는 꿈속에서 현재의 너와 접속할 테니까. "

 

장현도는 열아홉 첫사랑인 공바라를 만나면서 세상의 기쁨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바라의 죽음을 목격하게 된 후 정신을 놓은 상태. 우연히 얻게 된 바라의 유품 목걸이가 타임 루프를 도와주는 '매직 스피어'임을 깨닫고 어쩌면 모든 상황을 되돌릴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내부가 어떤 금속인지도 모른다는 목걸이, 최 형사가 바라의 환영을 접하면서 내게 줄 수밖에 없었다는 목걸이의 사연과 형태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지난 생을 기억하는 세 사람 외엔 없다. "


 

이 장치를 통해 장현도는 비루한 과거를 가진 오더리(orderly), 아이돌 출신의 천재 성형외과 원장, 무너져 버린 몸을 이끌고 산사에 숨어 사는 이미 이 세상에는 없는 사람 등 매직 스피어가 만들어 낸 여러 인생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여느 작품에서 보여주는 타임 루프의 설정과는 달리 최 형사, 김 변호사, 천식 이 세 사람은 과거를 기억하는 특징을 보이는데요. 장현도까지 네 사람이 힘을 합쳐 과학자들의 희생 뒤에 숨은 거대 권력의 음모를 밝혀내죠.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어떨까 내내 상상하는 재미와 흡입력이 있었던 소설입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중력파, 양자역학,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원리, 슈뢰딩거의 고양이 등 과학 이론과 의상대사가 화엄사상의 핵심을 담아 만들었다는 화엄일승법계도, 실체란 정해지지 않고 인연에 따라 끊임없이 변한다는 불수자성수성이 만나는 접점이 호기심을 이끕니다.


 

결국 우주와 합일에 대한 깨우침을 담은 불교의 믿음대로, 질량을 가진 인간의 몸체는 실상 아무것도 아닌 인식의 상태일 뿐. 인간의 정신, 염력, 뇌파를 매체로 한 이동에 관한 연구는 책 속이 아닌, 이미 진행되고 있는 실제 프로젝트일지 모른다는 섬뜩함이 매력적이기도 하네요. 여름철 읽는다면, 특히 휴가지에 가져가고 싶은 책으로 추천합니다.  단순한 로맨스 소설이라기 보다 과학과 종교의 지식도 얻어 가면서 다양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지적인 소설이기도 하니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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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 2017-07-30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도 글이지만 사진구경 항상 잘하고 갑니다~ 책하고 커피사진 진짜 이쁘게 잘 찍으시는 거같아요 😀

doona09 2017-07-31 00:11   좋아요 1 | URL
앗 ^^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쨍한 월요일 되세요!
 
개들이 식사할 시간
강지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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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몇 안되는 젊은 작가인 '강지영'의 문체는 쉽게 잊히지 않습니다. 외모와는 달리 공포스럽고 충격적인 무언가를 천연덕스럽게 스토리텔링 하는 과감함이 특징이라 하겠는데요. '개들이 식사할 시간'을 포함한 총 9편의 단편을 묶은 소설집 《개들이 식사할 시간》을 펴내 화제입니다. 책은 어떤 의미에서 환상특급열차에 탑승한 듯 기묘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여름이란 특수성에 맞게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아홉 고개 이야기가 더위를 잊게 하기 충분할 것입니다.



고어(옛말)와 잘 쓰지 않는 한국어를 사랑하는 문체의 특별함은 할머니의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마르지 않는 창작 샘의 밑천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이번 소설집에서는 '비밀'이란 주제로 다양한 상상을 맛볼 수 있습니다.


"하고많은 개들 중에 왜 이놈만 살아남았는지 알아요? 이놈은 지가 개새끼인 걸 너무 잘 알아요. 사람 새끼인 척 아양 떨면서 손바닥 핥는 다른 놈들과는 질적으로 다르더라니까요. 곧 죽게 생긴 놈이 배고프다고 지 마누라 노릇하던 암컷도 잡아먹은 논이에요. 개가 개같이 굴어야지 정승처럼 굴면 그것도 참 숭해요. 난 그래서 이놈이 좋아요."

P 40 


표제작 '개들이 식사할 시간'은 어머니의 죽음으로 알게 된 장갑 아저씨와 어머니의 관계, 그리고 감당할 수 없는 충격적인 비밀을 품고 있는 미스터리 한 단편인데요. 괴팍한 아버지의 유일한 술친구이자 어머니와의 비밀스러운 관계를 유지하던 장갑 아저씨는 몇 번 동네의 시끄러운 일과 엮이면서 동네의 왕따 아닌 왕따가 되었습니다.

결국 이집 저집 품팔이로 먹고살던 아저씨의  벌이가 시원치 않자  천막을 지어 놓고 개를 잡아 팔기 시작합니다. 그때부터 마을의 잠재적인 살인마이자  공포의 대상이 되어 온 장갑 아저씨.  그동안 발톱을 숨겨온 맹수처럼 서서히 드러나는 장갑 아저씨의 앙갚음은 나로 인해 해소되는 듯 보입니다.

 


"그녀의 이름은 소미다. 94년생이니 나와 동갑이다. 하지만 그 애의 표정에는 세상의 비밀을 몽땅 알아버린 노파의 얼굴이 숨어 있다. 소미가 춤을 춘다. 나의 유치원 졸업사진 밑에서, 그것도 아주 신나게. 손을 뻗으며 그 애에게 말을 건다. "

P 192


 

'키씨는 쏨이다'에서는 동급생 소미의 몰카 동영상으로 위기에 처한 '나'가 등장합니다. 키시라는 일본 AV 배우의 동영상을 즐겨보던 나는 어느 날 동급생 '소미'의 동영상을 접하게 되는데요. 플레이 버튼이 지나갈수록 이상한 기시감이 드는 곳은 유치원 사진이 걸려있는 '내 방'입니다. 대체 어찌 된 영문일까요?  비루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대신 일본으로 영화 찍겠다며 떠난 소미는 단 몇 백원의 다운로드로 내 컴퓨터 안으로 들어와 줄까요? '비밀'과 '충격'이 교차되는 이상한 이야기의 총 집합체처럼 호기심과 흡입력이 있는 소설집입니다.


 

단편은 장편 보다 훨씬 집약적인 스토리텔링과 캐릭터 구축으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장편 보다 단편이 어려운 점이 짧은 분량에 다양한 것들을 집어넣어야 하기 때문일 텐데요. 폭력적이고 거칠지만 미학적인 아름다운을 주는 이유는 여성작가 특유의 섬세함이 결합한 시너지입니다. 각각의 이야기의 결말이 비극인지 희극인지 알 수 없는 열린 결말은 독자들의 상상력을  충족시켜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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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들의 일머리 법칙 - 글로벌 엘리트들에게 혼나면서 배운 성공 일습관
김무귀 지음, 장은주 옮김 / 리더스북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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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나 직장 하물며 취미 활동으로 하는 동호회에서도 일 잘하는 사람은 티가 납니다. 똑 부러지는 계산력과 일 머리로 영혼까지 탈탈 털어 끝자리를 맞추는 총무, 신출귀몰 아이디어 화수분으로 상사의 칭찬을 받는 능력자, 24시간이 모자라도 나노단위로 쪼개 관리하는 시간 관리의 달인. 혹시 당신 주변에도 이런 사람 있나요?

내 옆 동료 혹은 선배, 후배를 보고 있노라면 나는 왜 이럴까 자책아닌 슬픔이 복받쳐 오르지만. 쉽게 오를 수 없는 나무라며 빠른 포기를 하는 당신,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릅니다.

독특한 이름을 가진 '김무귀'저자의 책 《최고들의 일머리 법칙》은 좀 더 효율적인 일습관을 가질 수 있는 스킬을 가르쳐 주는 책입니다. 열정만 있다고 해서 능사는 아니잖아요. 열정은 베이스로 깔고  프로패셔널한 직장의 신이 되어 봅시다.

 

 

친절하게도 본인의 실수담을 토대로 '부하직원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에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리더를 목표로 하는 사람과  평사원을 목표로 하는 사람의  간극을 좁히는 구성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비즈니스맨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1장과 2장을, 이미 중견사원이 되어 프로 비즈니스맨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3장을, 실무는 완벽 마스터 자기계발의 화룡점정, 자아실현을 목표로 하는 사람은 5장을 읽으면 도움이 됩니다.

 

"복장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가'라는 자기 인식 능력의 정도를 나타내며 또한 '나'라는 개인 브랜드의 이미지도 크게 좌우한다. (중략) 자신에게 어울리는 것을 오랫동안 아끼며 사용하는 습관은 장기적인 인간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일류들의 공통된 행동 패턴이다. "

P 96-97

 

일머리가 있는 사람은 짦은 문장으로 쓰는 기술과 메모 습관, 알림(메일)에 즉각 대응 할 줄 압니다.  또한 말하기와 보다 중요한 것이 남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듣는 것! 상대의 요구 사항과 생각을 잘 듣고 기억한다면 신뢰감이 생기게 됩니다. 이는 고객이나 상사에게 긍정적인 사람으로 어필할 수 있는 덕목 중 하나죠.

 

긍정적인 생활습관으로 바꾸는 엄격한 자기관리는 이류에서 일류가 되는 지름길입니다. 시간관리, 용모 관리, 건강 관리, 마음 관리, 성장 관리를 통해 똑 부러지는 직장인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100세 시대 우리는 살아갈 날들이 많습니다. 승진과 연륜으로 팀장, 부장, 임원으로 승진 했다고 공부를 놓아서는 안될 일이죠. 뒤에서 치고 올라오는 후배, 위에서 누르는 무언의 압박. 우리는 살면서 계속해서 자기계발을 해야하는 숙명을 가지고 태어날을지도 모릅니다. 결국은 일에서 은퇴할지언정 삶에서 은퇴란 없다는 각오로 몇 살이 되어도 청춘이란 마음가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자아실현이란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며 자신의 행복의 자유를 추구하는 것이란 저자의 말에도 동의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재일동포3세로 일본 사회 속 차별을 이겨낸 저자는 한국인임을 숨기지 않고 정면돌파합니다. 이런  태도 덕에 현재 일본에서는 수많은 재일 동포들의 희망으로 큰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는데요. 일본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 2017년 일본 경제경영서 대상을 받은 책답게 읽으면 읽을수록 인생의 자신감이 부여되는 자기계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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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아들에게 - 소설가 엄마가 아들에게 보내는 마흔한 통의 따뜻한 편지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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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 인물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하는데 능한 '김별아' 작가. 금단의 열매를 따먹고 눈이 뜨인 이브처럼 파격적인 문체와 여성을 바라보는 센세이셔널한 시각으로 팬층이 두터운 작가기도 한데요. 김별아 에세이  《스무 살 아들에게》 도무지 김별아 작가가 썼다고는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의 말랑함이 따사롭기까지 했습니다.



책 소개 


군대라는 낯선 벌판에 홀로 선 아들에게 선사하는 소설가 김별아의 조언과 격려, 사랑과 응원 담고 있습니다. 뜨거운 여름에 입대한 스무 살 아들. 내 품에선 아이 같았던 아들이 벌써 어른이란 통과의례 '군대'를 갔습니다. 걱정되고 궁금했던 훈련소 수료식까지의 38일 동안 매일 써 내려간 서른여덟 편의 편지와 백일과 첫돌 때 쓴 편지를 떠해 마흔한 편 글들을 만나볼 수 있는 있습니다.

 


목차


프롤로그_ 21개월의 새로운 삶

숨 쉬는 순간마다 네가 그립다_ 입소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세상은 변함없이 굴러간다│동병상련의 위로│울보가 되어버린 엄마│고요한 집, 적막한 세상
걱정은 숙명_ 인터넷 카페 ‘충경 새내기 부대’│걱정은 훈련 일정을 따라│그러게 말입니다│까까머리 아들들│네가 있어 참 고맙다
너에게서 온 편지_ 눈물 상자 ‘장정 소포’│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붉은 여왕의 법칙│초보 엄마의 육아 일기│눈물범벅 화생방 훈련
그곳에서의 새로운 질서_ 팔천 겁의 인연│함께였던 그 모든 시간│부디 자중자애하기를│편지에 정성을 싣던 시절│훈련소에서의 독서
무조건적인 사랑의 이름_ 받은 만큼 줄 수 있는 사랑│다가올 미래를 기대하며│늙어간다는 것│엄마 손을 놓지 않던 어린아이│모든 것이 다 변한다 해도
네게 바라는 단 한 가지_ 네 스스로 사랑을 일구는 일│인생은 수정 계단이 아니지만│종합 각개 전투 훈련│다정이 지나치면 병이 되듯이│아름다운 남자, 진짜 남자로 살아가기를
더운 하늘 아래 마지막 행군_ 마지막 훈련까지 마치다│뒤늦게 도착한 성적표│어머니들에게 자식이란│“우리 모두는 배우, 우리가 선 곳은 무대, 인생은 연극”
수료식을 마치고_ 건강하지 않은 특식│1퍼센트의 아이들│35일 만에 다시 탄 무궁화호│259번 서혜준 훈련병의 엄마입니다


에필로그_ 1 백일을 맞는 아들에게 2 첫돌을 맞는 아들에게

 

 


 

"네가 스무 살이 된 지금, 엄마로서의 나도 스무 살인 게야

너를 통해 엄마는 새롭게 살고 있단다."

아들의 스무 살은 엄마의 스무 살이 되는 것. 배우 윤여정 씨가 '나도 이 나이가 처음이라 뭐라고 해줄 말이 없다'라고 말한 것처럼, 엄마로서 스무 해 살이는 처음일 테지요. 특히 아들은 둔 엄마들은 혹시나 군대 가서 우리 아이가 잘못될까 노심초사하는 불안한 마음이 전해지는 듯. 아들을 둔 (군대를 보낼 예정인) 모든 엄마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군대를 보내 본 엄마, 군대를 보낸 엄마, 딸만 있는 엄마, 아이가 없더라도 전 세대가 공감할 보편적인 이야기를 풀어 놓습니다. 연륜은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지요. 어떨 때는 위로로 어떨 때는 호통으로 우리들의 마음속에 자리할 텐데요. 따끔한 충고와 부드러운 격려, 사회 비판적인 시각까지 더해져 모든 독자층을 아우르는 편지글이 매력적입니다.  이제는 잘 주고받지 않는 편지란 통신 수단이 군대에서는 아주 유용하게 쓰인다는 한계 때문인지 절실함이 묻어나기도 하고요. 만약 핸드폰을 사용할 수 없다면 이란 가정하에 글을 읽어보면 편지한 수단이 부단히도 고마워집니다.

 

 

"세상에 의미 없는 일, 의미 없는 경험, 의미 없는 만남이란 없어.

이럴 때 의미는 '가치'라는 말과도 바꿔 쓸 수 있겠지.

아무리 의미가 없어 보여도, 의미를 잊고 매몰된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마저  삶의 가치는 훼손될 수 없으니까. "

 

 

 

작가를 부모로 둔다는 것은 자식에게는 어떤 의미일까요? 사생활(특히 기억조차 나지 않는 육아 일기)이 온 세상에 알려진다는 당혹감 보다 기억나지 않는  시절을 엄마로 인해 각인하는 따스함일까요? 누군가가 나를 기억해 준다는 것은 떨림과 고마움을 겸비한 경험이니까요.

 

몇 해전 공지영 작가가 딸에게 들려주는 삶의 지혜와 음식 레시피를 담은 에세이 《딸에게 주는 레시피》의 아들 버전이란 생각이 듭니다. 둘 다 여성 작가이자 한 아이의 어머니이고, 성별이 다른 자식에게 들려주는  조언이  비슷하게 맞물립니다. 스무 살이 된 아들은 군 입대로 어른이 되고, 혹여나 독립하게 될 딸을 위해 초간단 요리법과 인생 이야기를 두런두런 들려주는 작가들.

 

김별아 작가의 소설을 한 번이라도 읽어본 독자라면 아들에게 보내는 따스한 마흔 통의 러브레터가 의아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녀 또한  소설 밖에서는 따뜻한  엄마였다는 사실. 입대를 앞둔 엄마의 심경, 보내고 난 후 아들에게 전하는 세상살이와 소식들. 작가 엄마는 어떤 이야기를 자식들에게 들려줄지 호기심도 생깁니다.


 

김별아 작가 또한 낯섬이 주는 신선함과 아들과 엄마 모두 '군대'를 통해 같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독자의 몫이 커집니다.  소설 속에서 빛나던 칼날 같던 필지가 무뎌지고 휘어지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에세이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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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스트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윤정숙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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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밖은 덥고, 시원한 음료만 당기는 폭염. 심장이 쫄깃하거나 아릿한 첩보액션스릴러 장르 소설과 북캉스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오글거리지만 좀 처럼 놓을 수 없었던 <트와일라잇>시리즈의 원작 작가 '스테프니 메이어'의 신작으로 말입니다.  이번 책에서는 늑대인간도 뱀파이어도 소녀도 등장하지 않지만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칫릭' 장르나 '하이틴 로맨스'에 치중한 작가라는 편견과 달리 성인 독자를 위한 첩보 스릴러를 선보여 기대가 되었습니다.


"다시 침대에서 자는 나날들을 상상해 보았다. 약국이 무색할 만큼 많은 독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지 않는 삶을. 매일 같은 이름을 쓰는 것을. 누군가 죽지 않고도 다른 사람들과 연락하는 것을. 

'믿지 마.' 그녀는 혼잣말을 했다. '그런 생각으로 판단력을 잃지 마. 헛된 희망 때문에 멍청해져선 안 돼. "

P60


정부의 비밀 조직으로 6년 동안 일했음에도 불구하고 3년 동안 쫓기는 몸이 된 줄리아나. 이제 변장과 도피는 지긋지긋합니다. 다양한 변장술과 이름으로 신분을 위장하며 살아야 하는 슬픈 현실 보다 더 괴로운 것은 가까운 동료와 지인들이 하나둘씩 죽어간다는 사실. 외롭고 정말적이지만 정신 바짝 차려야 하는 현실은 작은 떡밥도 크게 보이는 효과를 줍니다.  매일 죽어야 사는  위태로운 하루를 보낸 던 중 뜻밖에 찾아온 정부의 러브콜. 믿어야 할까 의심해야 할까요?



 

 

 

"지하철 문이 닫히는 동안 천 가지쯤의 나쁜 결말이 그녀의 머릿속으로 가득 메웠다. 그녀는 재빨리 대니얼 옆에 서서 그와 같은 기둥을 잡았다. 그녀의 손가락은 더욱 창백하고 훨씬 기다란 손가락 바로 아래에 자리 잡았다. 누군가 주먹으로 그녀의 심장을 쥐어짜는 듯했다. 타깃과 가까이 있을수록 더욱 고통스러웠다. 지하철이 어두운 터널로 들어가 창에는 차안의 풍경밖에 비치지 않았는데도 그는 여전히 멍한 눈길로 창밖을 내다보았다. "

P73​

 

매력적이고 완벽한 과학자 겸 비밀요원 주인공은 마치 '제이슨 본'의 여자 버전을 연상케 합니다. 또한 그녀와 사랑에 빠지는 '대니얼 비치'가 등장하는데요. 그 남자는 늘 그렇듯 주인공과 피할 수 없는 사랑을 시작합니다. 대니얼은 교사라는 대외적인 신분과는 (살인적인 생화학 물질로 인류를 고통에 몰아넣을 사람처럼) 어울리지 않게 무서운 사람이라는 게 함정입니다. 해리성 장애를 갖고 있지 않나 싶을 정도로 줄리아나가 받은 정보와 전혀 다른 모습이 줄리아나의 마음을 움직였다 봅니다.

제거 대상과의 금기된 사랑이 어떤 파국을 불러올지 예상해 본다면 앞으로의 내용이 더욱 흥미롭게 다가올 것입니다. 캐릭터의 대외적인 고난과 터부(금기)에 맞서는 상황은 전통적인  클리셰처럼 보이지만. 납치되었던 인질들이 일정 시간 후에 범인에게 감정적 동요를 일으키는 심리 효과인 '스톡홀름 신드롬'의 다른 변주 같았던  두 사람이 자꾸만 관심이 갑니다. 700P가 훌쩍 넘는 두께에도 불구하고 <트와일라잇>의 벨라가 흡혈귀와 늑대인간 사이에 얽히지 않았다면 주인공 줄리아나가 되었을지 누가 압니까? <트와일라잇>의 팬으로서 상상만으로도 즐겁더군요.


 

작고 다부진 체격인 듯 보이는 외모. 아버지의 피부색을 물려받은 줄리아나는 아버지의 복잡한 유전자 탓이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한국, 히스패닉, 웨일스의 유전자가 섞인 세상 어디에도 없는 피부색은 어떤 색일까요? 흔하지 않는 피부색을 가진 탓에 고향이 거의 모든 곳일 수 있다는 말이 아이러니하게 들립니다. 방독면, 부비트랩, 가발과 변장술 도구, 피가 없이는 하루도 편히 잘 수 없는 상황과 대비를 이루죠. 세상 모든 곳이 고향일지도 모르지만  위협을 피해 곳곳을 돌아다니는 떠돌이 줄리아나. 독자는 측은하거나 매력적이거나 캐릭터에 빠져들 수밖에 없습니다.

 

 

제목 '케미스트'는 불가항력 화학작용인 '사랑'과 화약품으로 자백을 받아 내는 '자백제'의 이중적 뜻을 지녔습니다.  캐릭터는 타깃과의 사랑이란 치명적인 실수로 빠져나올 수 없는 덫에 걸려든겁니다.

 

비밀을 간직한 화학물질(자백제)의 제조자이자 걸크러쉬 스파이 '줄리아나(알렉스, 크리스, 케이시, 제시 등등의 가명 중  줄리아나로 통일)'의 등장으로 본격 성인 첩보 스릴러의 등장을 알립니다.  영화화 판권이 팔렸는지 모르겠지만 그리된다면 누가 어울릴지 상상해보는 재미도 있는 소설입니다. 다시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훨씬 성숙해진 외모와 영혼을 무장한 채) 맡아 보면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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