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은 처음입니다만 - 이번 생은 우아하게 살고 싶어서
최영옥 지음 / 태림스코어(스코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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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예정했던 일정대로 책읽기를 마쳤다.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삼은 수필이라고 여기면서 집어든 책이라서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읽었다.

알라딘 상품 페이지의 소개에 따르면, 이 책은 ‘클알못을 위한 클래식 안내서’다. 책을 읽는 내내 클래식 안내서라고 딱히 생각하지 않은 때문에 잠시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지만, 책에서 클래식 음악을 50곡 정도 소개하고 설명을 곁들여 안내하기는 한다. 


소개하는 작품마다 감상에 도움되는 CD 목록을 (간혹 DVD도 곁들어지고) 제공하지만, 표기에 일관성이 없는 편이다. 음반 정보에 오기도 있다. 지금은 정식 판매하지 않는, 운이 좋으면 중고로 구할 수 있는 PHILIPS 레이블이 감상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또한 베토벤 교향곡 9번을 감상할 수 있는 CD가 1개뿐이고 그마저도 "Ode to Freedom - 자유를 위한 송가(베를린 기념 콘서트)"를 추천한 것에 나는 동의하기 어렵다. CD 목록은 QR 코드와 함께 그저 구색을 맞춘 것 같은 느낌을 지우지 못하겠다.  

클알못을 위한 배려인 것 같지만, 유튜브에 게시된 동영상에 연결되는 QR 코드를 제공한다. 하지만 QR 코드 위치는 홀수 쪽에서도 짝수 쪽에서도 우측 정렬된 상태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짝수 쪽에 있는 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음악을 듣기가 편하지 않았다. 첫 번째부터 그랬다. 세 번째 것도 홀수 쪽에 있었고, 다섯 번째 이후로 더이상 사용하기를 포기하였다. 

그리고, 책읽기 중에 불편했던 점이 한 가지 더 있었다. 책 속 등장인물 ‘필자’가 누구인지 확인해보아야 했기 때문인데 이 책에 ‘필자’가 자주 등장한다. 그런 예로, 아래에 밑줄긋기 해둔 문장에도 그 ‘필자’가 있다.

불청객처럼 불쑥 나타나는 필자를 마주하면서 오래 묵혀둔 질문 하나가 떠올랐다. 필자는 3인칭인지 아니면 1인칭인지, 둘 중 어느 쪽인지에 대한 물음이다. 사전적 의미로, 필자는 “글을 쓴 사람 또는 글을 쓰거나 쓸 사람이 모두 해당”된다. 그래서 1인칭보다는 3인칭에 적합한 단어라고 알고 있다. 

저자 자신을 굳이 3인칭으로 불러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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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을 이야기할 때 나라별 특징을 설명해달라는 주문을 종종 받는다. 한마디로 정리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이럴 때 필자는 나라별 기질을 비교해 정리하는 방식을 쓰곤 한다. 클래식 음악이다 보니 우선은 무대가 유럽 국가로 한정될 것이고, 대표적인 나라들 - 정열적이고 인간적인 이탈리아는 감성적이고인간 냄새 진한 음악이, 독일은 문학과 철학적인 면이 뚜렷한 음악이, 영국은 전통을 중시하여 지극히 고전적이나 한편으로는대단히 파격적인 음악이, 프랑스는 우아하면서도 감각적인, 그러면서도 수백 가지의 치즈만큼이나 개성이 뚜렷한 음악이, 러시아는 격하면서도 우직한 거인의 풍모와 같은 음악 등이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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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이라 여겨도 되지 않을까 싶다. 올해는 베토벤의 탄생 250주년이 되는 해라서 평소와 달리 베토벤을 단독 주제로 삼는 음악회 뿐만 아니라 신간 목록에서도 베토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몇 달이 지난 일이지만, 그런 책들 사이에서 ‘클래식은 처음입니다만 - 이번 생은 우아하게 살고 싶어서’라는 제목에 이끌려서 분홍빛 자태의 책을 펼쳐 보았고, 두께가 얇은 데다 가격 또한 부담 되지 않아서 바로 구입하였다고 기억한다. 그러나 책을 입수하고서 곧장 읽지 않고 미루적거리다 보니 어느 날 책이 사라졌다가 어제 크리스마스에 갑자기 나타난 것이다. 등잔 밑에서 짠~ 서프라이즈! (하여튼, 다시 만나서 반갑다… ^^;)
책 제목으로 봐서는 클래식에 입문하는 초심자를 위한 안내서인 것 같은데, 전혀 아니라고 하지는 못하겠지만, 책은 클래식 음악 작곡자의 에피소드에 저자의 일상 속 감회를 곁들여서 쓰여진, 5쪽 내외로 쓰여진 짧은 글 50편을 모았다. 서문에서 저자의 생각을 담고자 노력하였다고 하였듯이, 안내서보다는 수필집 같은 느낌이 강하다.

크리스마스에 이어지는 주말 연휴 동안 편안하게 책을 읽어낼 수 있으리라. 크리스마스 캐롤을 듣는 느낌으로 책을 마주한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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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0-12-26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륜서님,크리스마스 특집으로 독일 본 필에서 다니엘 바렌보임 베토벤교양곡 연주(베토벤250주년 기념) 두시간 짜리 너튜브에서 공개 했어요 ^.^
 
콜드브루 별 헤는 밤 디카페인 (원액) - 500ml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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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에 100자평을 기한 내에 남기지 못하는 바람에 추가 적립금을 놓쳤다. 커피 맛을 음미하느라고 일상이 마냥 느긋해진 것 같다. (이번에 놓치지 않으리. ^^;;) 12월에도, 이달의 알라딘 커피가 콜드브루. 별 헤는 밤. 싱글 디카페인. 청포도, 호두, 밀크초코… 주문하면서커피 한모금 머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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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0-12-24 2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륜서님 두번째 저에 서재 친구 신청해주신분 ♥
포스팅 해주신 음악 이야기 항상 잘 읽고 소심하게 눈팅하며@ㅅ@ 조용히 추천만 눌렀네요.
행복한 연휴 즐겁고 따스한 연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륜서님 서재에 트리 한그루 놓고 가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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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해피 크리스마스 ^.~
 
콜드브루 루시 (원액) - 500ml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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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콜드브루에 대한 편견을 가졌던 것 같아요. 콜드브루 루시 덕분에 깨닫게 되네요. 레시피 대로 아메리카노도 맛있고 라떼도 맛있어요. 용량 500ml인데 레시피는 6개. 재구매해야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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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우에우에테낭고 디카페인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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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블렌딩 무궁화의 구수한 맛과 향이 좋아서 다시 구매하려다가 과테말라 우에우에테낭고 디카페인을 만났다.
시다모 디카페인 커피도 좋았는데 우에우에테낭고 커피 역시 좋은 것 같다. 기대감 만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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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 2020-10-31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디카페인커피 먹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