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비오틱 밥상>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마크로비오틱 밥상 - 자연을 통째로 먹는
이와사키 유카 지음 / 비타북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친환경 식단을 실천하는 주부는 아니어도 나름 균형잡힌 식단을 위해 장바구니에 담는 식재료를 신경쓰곤 한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김치며 간장, 된장, 고추장, 청국장까지 모든 장류와 제철에 꼬박꼬박  채소, 간식거리를 챙겨주시는 친정부모님이 계셔서 쉽게 만들거나 구하지 못할 자연식을 먹고 있다
건강식에 관심은 있지만 인스턴트에 노출되고 달고 짠 강한 맛에 길들여진 우리의 밥상은 이 자연적인 재료들로만 챙기기 어렵다

우리땅 제철 음식을 뿌리부터 껍질까지 통째로 먹고 인공적인 화학물을 첨가하지 않고 만드는 요리, 그리고 재료가 가진 에너지를 모두 살릴 수 있도록 조리법과 음식간의 궁합, 조리시간 등을 조화시켜 그 밸런스를 살리는 걸 '마크로비오틱'이라 한단다
마크로비오틱! 
우리에게 좀 생소한 말이지만 쉽게 생각하면 우리가 아는 웰빙, 슬로우푸드, 로하스, 오가닉 등의 용어에 이은 세계적인 건강식 트렌드쯤으로 여기면 되겠다

음식은 우리를 살리고 활동하게 하는 에너지원일 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음식이기 때문에 식품이 가진 에너지, 기를 섭취할 수 있도록 되도록 신선한 식품, 자연식 조리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
우리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살리는 음식.. 그 음식에 관한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이 책을 지은 이와사키 유카는 원래 일본의 국가공인 관리영양사였다가 본인의 심한 아토피 치유법을 찾는 과정에서 마크로비오틱을 만났다고 한다. 직접 식생활을 통해 아토피를 치유한 경험을 살려 그녀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텔레비젼과 드라마, 잡지, 사보 등에 마크로비오틱의 효능에 대해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No Meat, No Sugar, No Milk, No Egg
음식이 갖고 있는 순수 음양에너지를 고려해 마크로비오틱에서는 극음성이나 극양성 등 음양의 기운이 지나치게 치우친 식품이나 항생제, 인공첨가물 등을 넣어 인위적으로 만든 식품은 지양한다. 신진대사에 큰 부담을 주지 않고 몸속에 토양의 기운과 음양의 조화를 이룬 마크로비오틱 식품들로 대체한다는데 가령 고기는 수수로, 달걀과 우유는 두부로, 또 마요네즈소스는 두부소스로 설탕은 조청이나 메이플 시럽으로 정제염은 천일염을 써서 음식을 만든다
조리를 하는 데 쓰이는 조리기구와 자연조미료, 손대중 계량법과 재료 손질법 등에 관한 글은 실사사진과 함께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우엉, 톳옥수수, 무말랭이와 버섯으로 지은 밥, 미역줄기로 만든 죽등 주식과 된장국, 배추앞맥수프, 바로된장국 등의 국류, 마파두부, 현미양배추부침개, 베지버그, 근채곤양조림, 팔보채 등의 일품요리, 열무김말이, 율무샐러드, 단호박 샐러드, 배추중화절임, 곤양볶음 등 반찬류, 두부요거트, 오트밀바, 사과타르트 등의 디저트, 팥차와 사과무즙의 치유식까지 여섯 가지로 구분지은 주메뉴류가 있다 

마크로비오틱에서 인간은 자신이 먹었던 음식의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예를 들면 생선을 자주 먹는 일본 사람이 생선처럼 입이 두드러지게 뻐드렁니가 많듯, 돼지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돼지처럼 콧김이 세지고, 닭고기를 자주 먹는 사람은 닭처럼 수선스럽고 목소리 톤도 높아진다고 한다. 또 주식으로 쌀을 먹는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 동양 사람들은 인사를 할 때 벼이삭처럼 고개를 숙이고, 주식으로 밀을 먹는 서양 사람들은 인사를 해도 보리처럼 허리를 꼿꼿이 세운다. 이렇듯 음식은 사람의 신체나 정신에 크게 영향을 미쳐 겉으로 드러난다. 때문에 음식의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p.35 책에서) 

레시피마다 재료와 재료에 대한 주요 영양성분에 대한 조언, 주의사항, 일기나 수필 등이 실린 그녀의 재미있는 음식이야기, 과정 레시피와 쿠킹 팁까지 알차게 있는데 사진 속 음식들은 무척 검소하고 절제된 느낌이다  
담백하고 정갈한 맛이 날 듯 한 맑은 음식들..
눈으로 보는 그녀의 음식은 한결같이 주재료가 가진 색과 형태를 거의 그대로 보여준다

부록에는 마크로비오틱 4일 가정식단표가 있다
식단에 나온 밑반찬류가 마크로비오틱 치유식인데다가 아토피 등 질환에 좋다고 하니 무척이나 반가웠다 
왜냐하면 우리집에서는 나와 큰아이가 약간의 아토피가 있어서 꼭 찬바람이 불면 어김없이 아토피가 시작된다 
둘 다 육류와 유제품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마크로비오틱을 철저히 지킬 엄두는 나지 않지만 최소한 아이들 간식이나 밥상의 반찬으로는 그녀의 식단표를 따라 해 볼 생각이다

마크로비오틱은 개인을 살리는 음식이면서도 자연의 섭리를 지키는 환경 파수꾼이다
뿌리부터 껍질까지 자연을 통째로 먹음으로써 식재료의 낭비를 줄이고 인위적인 방식을 통해 식품을 재배하지 않고 자연의 이치를 그대로 따르기 때문에 화학비료의 사용을 지양한다
건강한 몸과 마음, 그리고 더나아가 환경을 생각하는 생명을 담은 밥상인 것이다
말 나온 김에 오늘 밥상은 마크로비오틱 밥상으로 챙겨볼까?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계절의 홈베이킹
사계절의 홈베이킹 - 마요가 알려 주는 스위트 레시피
한마요 지음 / 나무수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이육사의 시 '청포도'에 나오는 싯구다
조국의 독립을 바라는 큰 염원이 담긴 '청포도' 시인데, 난 이 시에서 정갈하고 단정한 식탁의 시각적인 이미지를 강하게 느꼈더랬다
그리고 언젠가는 또 내게 주방이 생긴다면 투명한 은쟁반과 하얀 모시 수건 그리고 이제 막 씻어 뽀드득 소리나게 닦은 듯 말간 그릇들로 살림을 하고 싶단 생각도 해보았다
하지만 내 부엌과 내 살림이 있는 지금, 내 수납장은 단촐하기만 하고 하이얀 앞치마는 신혼 적에나 썼을까, 서랍 속에서나 볼 수 있다 

[사계절의 홈베이킹] 책의 표지를 보는 순간, 청포도의 시각적인 이미지와 더불어 산뜻한 시각과 새콤한 미각이 살아난 듯 했다
체크 무늬의 앞치마와 붉은 선이 그어진 접시와 빨간 딸기 케잌 아래의 레이스 천까지...
아, 내가 동경해오던 것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 책의 지은이는 자신이 좋아하던 케이크를 직접 만들며 마음껏 디저트를 즐기고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정성껏 구운 케잌을 예쁘게 꾸미고 세팅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가장 행복한 때...
우리 가족을 위해 내 아이를 위해 요리를 할 때 아내로서 엄마로서 행복하지만 솔직히 '가장'이란 수식어를 붙이기엔 솜씨가 없다
그래도 나도 오븐을 들이고는 참 행복했더랬다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남편에게 먹일 쿠키와 빵을 만들거란 기대로 말이다
그러나... 우리집 오븐에서 구워 나오는 것은 시판 믹스로 구운 쿠키와 고구마 구이, 그리고 간단한 피자 식빵정도..

책을 보면서 넘 예뻐서 들여다만 봐도 달콤한 맛이 전해오는 듯, '이걸 받는 그녀의 가족과 친구들은 정말 행복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쿠키와 케잌들이 모두 먹기 아까울 정도로 달콤하고 산뜻하게 보인다
"아,, 넘 이뻐"  하는 감탄을 하는 새 우리 큰 아이는 "아, 맛있겠다!" "엄마 이거 정말 맛있겠다! 엄마 이거 해줄거야??" 하고 묻는다
사랑스러운 병아리 만주를 보는 순간, 응 그래그래 덜컥 약속을 한 것은 책 속의 레시피가 내일이라도 당장 만들기를 가능하게 할거 같았기 때문이다

레시피를 보기 전 친절한 일러두기가 기다리고 있다
이 책은 친절한 레시피, 상냥한 레시피라고 불러야 할 듯..^^ 색깔과 글이 상큼하고 친절하다
재료준비와 양, 그리고 기본적인 요령이 실려 있는데, 레피시 내에서도 '마요's point'에서 친절한 팁이 이어진다
베이킹을 편리하게 해주는 도구에서 부터 유제품, 가루, 설탕, 견과류와 초콜릿, 베리류, 향신료 등의 재료, 그리고 반죽과 크림, 휘핑 머랭 만드는 요령 등이 차례대로 실사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나온다

책 제목 [사계절의 홈베이킹]에서처럼 레시피들이 사계절에 어울리는 재료와 맛, 분위기등에 맞춰 분류되어 있다
'봄의 햇살은 트레이싱지를 투과한 여린 핑크색, 새싹의 투명한 연두, 때로는 새콤한 레몬 빛.' (본문에서)
벚꽃을 닮은 머랭쿠키, 누가 볼까봐 쏙쏙 입에 몰래 집어 넣고 싶은 딸기 슈거볼, 개구쟁이들에게 먹이고픈 블루베리롤쿠키, 우아한 웨딩쿠키와 바라만 봐도 즐거운 부활절 컵케이크, 삐약삐약 재잘거리는 귀여운 병아리 만주, 이미 한 번 반한 딸기 샤를로드..
핑크빛과 연두빛, 그리고 화이트와 레드 옷을 입은 케잌 사진들은 보기만 해도 설레임이 생긴다

그녀의 여름 이야기에 쓰인 글을 읽다가 이 책을 쓴 그녀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겠단 생각을 했다
"요즘은 사람들이 너무 정신없이 살아요. 카모마일차를 마시고 저녁에 현관 앞에 앉아 개똥지빠귀의 고운 노래를 듣는다면 한결 인생을 즐기게 될텐데"
전에는 그저 동경일 뿐이었던 이 문장이 어느새 내것이 되어 있었다  (본문에서)
동경을 내것으로 만든 그녀가 나이가 들어 정원이 넓은 집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꽃과 차와 달콤한 케잌을 나누는 시간이 꼭 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새콤한 레몬커드 크림과 눈과 입이 모두 달콤할거 같은 산딸기 가나슈 파이,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바나나 브레드 푸딩, 화이트 초콜릿 레어 치즈케잌, 블루베리 스무디 등이 여름 레시피로 나온다

거칠게 빻은 곡물가루와 구수한 향이 좋은 오트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호두와 피칸, 향이 좋은 헤이즐넛
그리고 여름의 햇살을 고스란히 간직한 말린 과일들 또한 빠질 수 없다  (본문에서)
가을레시피는 계절에 나오는 견과류와 건강에 관련한 레피시들이 나온다
뮈슬리바, 당근켑케이크, 밀크티, 단호박 치즈타르트, 펌프킨리프쿠키, 통밀 오트밀 쿠키.. 눈으로만 봐도 이전보다는 건강해지는 듯 하다

큰 상처를 어루만지는 데는 더 원초적이고 강하고 크고 믿음직스러운 다크초콜릿이 필요하다
잔뜩 지쳐서 현관문을 열었을 때 진한 초콜릿 냄새가 진동하는 케이크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뱅쇼가 식탁 위에 놓여 있으면 얼어붙은 마음이 부드럽게 녹아내릴 것 같다  (본문에서)
데블초콜릿타릍, 트리플초콜릿쿠키, 뱅쇼, 눈꽃시나몬쿠키, 퐁당오쇼콜라.. 모두 다크브라운 컬러의 레시피들이다
겨울의 레시피중에 가장 눈길을 끈것은 키세스케이크와 크리스마스 쿠키다
누구에게든 사랑받을 귀엽고 보물주머니같은 키세스케이크는 생크림과 라즈베리, 초코케잌이 조화를 이루고,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운 아이싱쿠키는 모르는 사람에게라도 "메리크리스마스"하며 하나 건네주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럽다

봄, 여름,가을과 겨울!
계절별 레시피에는 베이킹과 계절에 잘 어울리는 음료의 재료와 분량, 그리고 만드는 방법과 과정 사진, 그리고 그녀의 팁이 자세히 나와 있다
완성코디 사진은 요리라기 보다는 작품에 가깝고 하나같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그리고 베이킹 레시피 중간에는 그녀가 추천하는 여러 까페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맛이 좋다든지, 건강메뉴가 있는 곳 또 분위기가 좋은 감각적이고 세련된 곳이 많아 사진과 위치를 보며 언젠가 한번 자유로운 나들이를 꿈꿔보게 했다
그리고 아기자기한 이 책의 또다른 볼거리와 배울거리는 바로 여러 베이킹에 어울리는 선물 포장이다
만주와 스콘류, 작은쿠키, 케이크와 타르트, 푸딩과 초콜릿류 등 종류에 따라 다른 포장을 하고 센스있는 포장으로 맛있는 베이킹들을 더 가치 있고 달콤하게 한다
그리고 포장 외에도 예쁘게 담아 내놓을 수 있는 그릇들로 그녀가 주로 이용하는 그릇가게 소개와 홈피주소 등이 적혀 있다

아이들과 팔 걷어 붙이고 가루를 체치고 계량을 하고.. 그녀의 레시피를 따라해보는 상상을 해보았다
내가 꿈꾸는 것은 그녀의 레시피들 중에 몇 가지를 내 아이들과 해보는 거다
따라해보는 재미, 새로운 베이킹을 만나는 재미, 그리고 그녀의 조곤조곤한 이야기를 들으며 행복을 공감하고 동경해보는 것..
사계절의 홈베이킹이 주는 즐거움이다
그녀의 사진과 글들이 따스하게 느껴진다
어디선가 쿠키 냄새가 나는거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개구리 왕자 그 뒷이야기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30
스티브 존슨 그림, 존 셰스카 글 / 보림 / 199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존 셰스카 글 / 스티브 존슨 그림 / 엄혜숙 옮김 / 보림

개구리왕자와 공주는 별로 행복하지 않고 오히려 비참합니다
공주는 왕자에게 집안에서 팔짝거리지 말고 혀도 내밀지 말라고, 또 성 밖으로 나가 용이나 거인을 무찌르고 오라 하지만 왕자는 전혀 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어느날 너무 화가 난 공주가 '개구리로 그대로 있는 편이 더 좋았을거라 말하자 왕자는 자기를 도로 개구리로 만들어 줄 마녀를 찾아 숲속으로 달려 갑니다
그런데 왕자가 만난 마녀들은 수백년 동안 잠이 든 공주를 깨우기 위한 왕자로, 독이 든 사과를 먹이려는 욕심으로, 또 점심으로 잡아 먹기 위해 왕자를 이용하려 하지요
마지막으로 왕자는 착한 요정을 만나 개구리로 변신하려 합니다
하지만 개구리 대신 개구리마차로 변해 깜깜한 숲에서 꼼짝달싹 못하게 되었습니다
열 두시 종이 울리자 마차는 왕자로 변하고 왕자는 공주가 기다리는 성으로 달려가지요
왕자를 걱정하며 기다렸다는 공주를 바라보다 왕자는 공주에게 입을 맞춥니다
둘이는 개구리가 되어 영원히 행복하게 팔짝팔짝 뛰어 다닙니다    

'둘이는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끝'으로 끝나는 <개구리왕자> 이야기에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패러디동화입니다
이 책은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 형제 이야기]를 쓴 존 셰스카의 글인데.. 행복과 현실 사이를 재미나게 표현해 놓았어요
그리고 행복하지 않은 왕자가 개구리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만나는 마녀들은 우리가 아는 기존의 동화 - 잠자는 숲속의 공주,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신데렐라- 에 등장하는 마녀들입니다
하루종일 숲속을 헤매다 왕자가 다시 찾은 곳은 공주가 있는 성이었어요 
행복을 다시 찾기 위해 돌아다녔지만 그의 바램은 쉽지가 않고 결국 그가 행복을 다시 찾은 곳은 떠나고 싶어하던 성이에요
누구도 자기를 믿어주지 않을 때 자기를 믿어 준 단 한사람.. 이번에도 자신을 기다리고 걱정하느라 죽을 뻔 했다는 공주와 입을 맞추지요
그런데 아뿔사... 이들은 또 다른 모습으로 변신해서 팔짝팔짝 뛰어가네요^^

이 책을 구입하고 날마다 날마다 읽고 있습니다
유주가 백설공주가 나오기 때문에 재미있다고.. 유주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얼마나 얼마나 재밌는데?!!" 하며 책읽기할 때마다 골라오네요
몇 번 읽은 후 어느날 유주가 "왜 인어공주에 나오는 마녀는 안나오지? 인어공주에 문어마녀도 있는데??" 하고 묻더군요
오호라,, 이럴 때 책읽기의 힘을 발견합니다^^ 


아기곰 징징이를 만들었던 종이접기처럼 그대로 한다고 이야기하며 시작하는데 
이틀이 지나서 인지 규현이 기억이 딸리는지 "어떻게 했더라??" 묻네요
종이접기를 해보이면서 차근차근 방법을 다시 일러주니, 유주가 서툴러도 잘 따라 하고요..
큰 종이를 접고 네 등분해 자른 종이도 두 장 더 접습니다 

색종이를 접었다 삐뚤어졌다고 다시 펴서 접고.. 그러기를 몇 번,,
규현이도 똑같이 큰 종이 하나와 작은 종이로 두 장 더 접었어요 
아기곰과 다른 게 있다면 눈이 위로 올라가게 그려 붙이면 됩니다

"스케치북에 종이접기한 것을 붙여 개구리의 모습을 그려보면 좋겠다.. "
"물갈퀴를 그려볼까?" 이야기했더니 규현이 그림 일기장에다가 개구리를 붙이고 싶다 하네요
규현이가 쓰고 싶은 말을 이야기 나누고 글씨쓰기 할 때와 띄어쓰기는 거들어 주었어요

유주가 접은 연두 개구리는 개구리 왕자, 제가 접은 것은 공주가 되었어요
개구리 왕자의 콧구멍은 멀리 있다고. 공주는 예쁜 분홍리본을 해야 한다 합니다
색종이로 리본과 왕관, 공주의 입술을 오려주고.. 붙이기와 그리기는 유주가 해보았어요

예쁜 개구리공주와 멋진 개구리왕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보고 있자면 개구리왕자는 좀 개구쟁이처럼 보이네요
그리고 책 제목을 쓰고 싶다는 유주.. 책을 보며 글씨를 그리듯 썼어요^^

종이접기를 해서 개구리를 만들었다
개구리가 웃고 있다
나도 기분이 좋다

2009년 11월 26일 목요일 규현이의 일기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채인선 글, 이억배 그림 / 재미마주 / 200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채인선 글 / 이억배 그림 / 재미마주

무엇이든지 엄청 크게 하는 손 큰 할머니가 숲 속 동물들과 함께 만두를 만듭니다
모두 배불리 먹고도 남아 집에 갈 때는 한 소쿠리씩 싸주고도 남아 일 년 내내 내장고에서 꺼내 먹을 만큼 많이 하는 설날 만두에요
이번 해에도 할머니는 며칠 밤을 새우며 동물들과 만두를 빚는데 언덕만큼 높은 만두소가 전혀 줄어들지 않자 동물들은 불평을 합니다. 그러자 할머니는 꾀를 내어 만두피를 넓게 깔고 남아 있는 만두소를 그 안에 몽땅 쏟아 붓고 아주아주 큰 만두를 하나 만들자고 합니다
기운이 펄쩍 난 동물들은 할머니 말대로 엄청 큰 만두를 만들어 설날 아침 함께 나눠 먹으며 나이를 한 살 더 먹습니다                                               [책에 소개된 줄거리에서]

세상에서 제일 커다랗고 제일 맛있는 만두를 만드는 할머니와 숲 속 동물들입니다
손 큰 할머니는 마음만 넉넉할 뿐만 아니라 항상 싱글벙글 웃는 얼굴이시고 할머니 부엌 문턱에 쪼르르 앉아 있는 어린 동물들의 표정은 진짜 우리들의 아이를 닮아 있습니다
할머니를 도와 어른 아이 할것없이 모든 동물들이 총출동해서 만두를 빚는데, 동물들의 행동이나 표정을 찾아 보는 재미가 쏠쏠한 그림책입니다
알강달강하고 있는 강아지 두마리 반죽을 갖고 노는 호랑이, 만두를 보며 군침 흘리는 호랑이, 썰매를 타다 넘어진 여우 등,, 아이들은 글의 내용과 더불어 정겨운 그림을 보며 즐거워했어요
마지막에 동물들은 할머니 집에서 널뛰기, 윷놀이, 제기차기등 민속놀이도 하고  눈집 만들기, 눈사람만들기, 썰매타기를 즐기고 있어요. 숲속 동물들의 즐거운 설날 아침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독후활동으로 '만두 만들까?' 란 말을 했더니.. 아이들이 "만두 만들자 만들자" 노래를 합니다
마트 가서 재료를 구입하고 (시판 만두피를 산터라 해동될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데..) 규현이 아주 왕재촉이네요
다진 고기, 다진파, 양파, 단무지, 당면, 두부 등 만두소를 준비하는 동안 규현이는 자리도 깔아놓고 앞치마도 찾아 왔습니다
유주는 자기 앞치마가 없다며 앞치마타령을 하고 있고.. 
만들 만두소가 많아서 정신없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재촉하는 통에 정신이 없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만두소를 반죽해보면 더 좋았을 것인데, 시작 전부터 우왕좌왕 서두르는 통에 그냥 제가 휘리릭 만두소를 만들었어요
종종 유치원에서 요리활동을 한다커나 집에서 책놀이로 요리활동 하는걸 좋아하는 규현이는 나중에 어른이 되면 멋진 요리사가 되고 싶다 하네요

만두피를 손바닥에 올리고 만두소를 가운데에 놓은 다음.. 손가락에 물을 살짝 찍어 만두피에 발라 접어주고 꼭꼭 누릅니다
만두 만드는 것을 알려주었더니 차분히 앉아 잘 따라 하네요
고기가 탈출한다.. 당면이 탈출한다.. 만두소들이 탈출해서 터지기도 여러 번^^
규현이가 어렵다고 넘겨주는 건 제가 동글뱅이 만두로 만들고.. 성공한 것은 길쭉이 만두가 되었어요

유주는 만두소를 조금만 올리고 잘 안된다며 매번 "어떻게 해?" 하고 물어요
손이 넘 작아서 상 위에 그대로 올리고 접어 꼭꼭 눌러주래도.. 손바닥에 할거라 하더니 만두 만들기는 포기하고 만두피 한장으로 접었다 폈다 갖고 놉니다

"나는 만두 만드는게 왜이케 재밌지?!" 해가며 규현이는 만두 만드는 데 흥이 났어요
처음 시작할 때는 모양도 엉성하고 만두소들이 삐죽 나오거나 터지기도 했는데.. 나중엔 저한테 넘기지 않고 쟁반에 잘 놓아가며 만듭니다
동그라미가 반원이 되었단 말도 하고.. 엄마가 한거 따로 자기가 만든거 따로 놓으라고 하고요 ㅋ

동글이 만두는 면포를 깔아 찜기에 찌고 규현이가 만든 길쭉이 만두는 후라이팬에 구워 주었어요
만들 때는 딴청피던 유주도 접시에 음식이 나오니 달려옵니다
찐 만두도 속이 알차고 부드럽지만 바삭바삭 군만두 맛이 더 좋았어요
섣달 그믐날은 아니었지만 푸짐한 만두잔치를 한 날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6~10>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상상놀이터, 자연과 놀자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10
이어령 지음, 허현경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어디서 어떻게 무얼 보고 배우며 사는 걸까?
학교와 집을 포함한 모든 사회적 교류? 수많은 책들과 정보, 경험과 인간관계..??
이어령 박사님이 쓰신 [상상놀이터, 자연과 놀자] 에서는 이들 말고도 자연에서 큰 가르침과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전한다
우리 인간이 이루어 놓은 물질문명과 과학기술 등은 모두 자연에서 가져와 모양만 바꾸어 놓은 것이라 하는데.. 글을 읽다보니 정말 우리 사는 모습은 동물과 별다르지 않구나 싶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경쟁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가 사는 세상은 평등하다면서도 엄연히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처럼 다른 사회적 구조로 동물의 먹이사슬과 다름이 없다
여덟마당으로 구성된 이책의 첫 번째 마당은 바로 경쟁에 관한 이야기이다
애리조나의 초원에 사는 사슴을 살리기 위해 사람들은 사슴을 사냥하는 늑대를 제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너무도 놀랍고 황당했다
사막으로 변해버린 초원과 먹이사슬의 불균형으로 인해 오히려 사슴이 늑대에게 먹혀 없어지는 것보다 굶어죽는게 더 많았다는 것이다
늑대와 사슴 두 개체의 관계 뿐만 아니라 그 초원에는 사슴의 먹이가 될 풀이 있고 늑대의 먹이가 될 사슴이 있고 그리고 그들이 죽어 흙의 양분이 있어야 했는데 그 균형이 깨지자, 아무것도 살아남지 못하는 황폐한 사막이 된것이다
자연 속 경쟁에서 살아남은 것들은 강해서 멸종되지 않고 살아 남는다 
수많은 경쟁을 하며 사는 오늘과 내일, 당장은 경쟁하는 게 힘들고 어렵겠지만 결국엔 사람을 강하고 튼튼하게 자라는 경쟁이 되어줄거라 말한다 
 

두번 째 마당에서는 매미이야기를 소개한다
우리가 알았던 개미와 베짱이.. 개미만 치켜세운 이솝우화와 달리 베짱이 대신 매미를 등장시켜 개미가 매미를 대접한다는 내용으로 맺음을 하는 라퐁텐우화를 싣고 있다. 먹고 살아남기 위해 여름 내 열심히 일한 개미 말고도 다른 이를 즐겁게 해줄 노래를 부른 매미도 소중한 가치를 생산하는 일을 해냈다는 것이다
먹고 살기 위한 삶 뿐만 아니라 문화와 예술을 키우는 삶 또한 소중하고, 이는 서로를 존중하고 아끼는 사회모습이라 전한다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것, 뒤집어 보고 거꾸로 생각해 보는 것! 그것은 박쥐를 예로 든다

세 번째 마당에서는 바로 서있지 못하고 거꾸로 매달려 사는 박쥐처럼 우리의 생각과 사고를 곧이곧대로의 시각보다는 옆으로 뒤로 거꾸로 발상해 보기를 권한다
이는 물건의 발명 뿐만 아니라 단점을 장점으로 바꿔 볼 수 있고 필요 없던 것이 유용한 것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사고에도 기인한다
사람마다 기질과 성향이 달라 참치처럼 부지런하고 빠르게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개복치처럼 좀 게으르고 느린 사람도 있다 쓴 네 번째 마당과 고양이를 닮은 개인주의와 개를 닮은 집단주의의 사고.. 우리는 이 모두를 가지고 생각과 행동을 만들어야 한다 권하는 다섯 번째 마당의 글이 있다

제비의 꽁지나 공작새의 깃털 무늬는 나름대로 암컷에게 잘 보이려는 수컷들의 경쟁에서 더 아름다워졌다 한다
아름다움.. 우리가 꽃을 좋아하는 것처럼 실용적인 것만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 동물들에게도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있다
실용과 아름다움을 모두 추구하는 것! 이 두 가지 가치는 우리 삶을 더 균형있게 발전시킨단다  

우리 눈으로 볼때는 하찮고 불편함을 주는 모기이지만 모기를 연구하는 과학자에게는 최첨단의 기술을 지닌 가능성 많은 곤충이고 에너지를 스스로 만드는 엽록소 식물, 생명력 강한 씨앗, 동물의 예지력, 동물의 독특한 능력에 의지한 과학적인 이용 등  동물과 식물의 신기하면서도 놀라운 능력들이 무척 흥미롭다

우리가 사는 이 주변의 모든것들 우리를 안고 있는 이 거대한 자연..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경쟁과 자기개성과 특성, 발상의 전환, 기질, 실용과 아름다움, 과학기술과 인간의 꿈과 이상..
이 책에서 만난 많은 동물들과 식물들은 우리가 살아갈 내일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답안을 제시하는 듯 하다

일흔이 넘은 이어령 선생님의 글은 지혜로움이 있고 부드러운 자상함과 젊은 나의 문체보다 더 발랄한 즐거움이 있다
이번에 이어령 선생님의 춤추는 생각학교 편은 우리의 고정관념과 닫힌 생각을 깨뜨리게 하는 글들이 많아 우리가 보지 못하던 부분을 다시 눈여겨 보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권위와 명령형의 글이 아니라 권유형의 글로 설득하고 지혜와 지식, 경험이란 것이 이런것이로구나 하는 자성과 탄성이 절로 나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