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와인 환상문학전집 13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조애리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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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57년에 쓰여진 자전적 소설로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낸 일리노이주의 워키건이 모델인 상상의 도시 그린타운에서 1928년 여름에 생긴 일들을 다루고 있다.
온 가족이 함께 민들레 와인을 만드는 날의 충만함,새 운동화의 상쾌함,슬픔을 쏟아내는 행복기계,거대한 협곡 속에 외로운 남자,프리라이 대령의 기억의 타임머신,친한 친구 존 허프와의 이별 등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P86
"어느 정도 자라면 더이상 크지 않아요.일주일에 한번씩 잔디를 깎지 않아도 될거에요."
"빌,부끄러운 줄 알아.신세대는 우리의 즐거움을 모조리 없애 버리고 있어.시간 절약,노동 절약을 내세우며 말이야.내 나이가 되면 작은 즐거움과 작은 일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될 거야.봄날 아침 산책하는 게 지붕 열린 차를 타고 시속 100킬로미터를 밟으며 달리는 것보다 낫지.왠지 알아? 봄날 아침에는 자라나는 새 생명의 기운으로 가득 차 있지.찾고 발견할 시간이 있어.

아침 산책때 발견한 보라빛 모나르다,하늘을 향해 핀 악마의 나팔꽃이 떠오른다.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한 요즘이다.

P181
"꼼짝 마.조각이다,모두 다,앞으로 3분 동안!"
존이 말했다.
더글라스는 존이 자기 주위를 도는 것을 느꼈다.조금 전에 자기가 존의 주위를 돌던 식이었다.존이 자신의 팔을 툭 건드리는 게 느껴졌다.
"잘 있어."
그가 말했다.
그러고는 뛰어가는 소리가 났다.더글라스는 뒤돌아보지 않아도 이제 뒤에는 아무도 없다는 걸 알았다.
멀리서 기적 소리가 들렸다.
더글라스는 존이 뛰어가는 소리가 사라지길 기다리며 한참을 더 서 있었다.그러나 그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존이 아직도 달려가고 있구나.그런데 왜 소리가 멀어지지 않는 거지.왜 존은 멈추지 않는 거지?
잠시 후 그는 그 소리가 자기 몸에서 나는 심장 소리임을 깨달았다.

존이 이사를 가게 되서 기차를 타러 가야 하는 상황이다.'조각'이 되는 놀이로 존을 잡아놓으려 했으나 존 쪽에서 '조각'이라 외치고 사라져 버린다.친구가 떠난뒤의 상실감이 멈추지않는 심장소리로 묘사되면서 나는 어느새 그린타운에 발을 들여놓게된다.

라비니아와 프랜신느가 저녁에 영화를 보기로 한 날이다.협곡을 지나다가 엘리자베스의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다.프랜신느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라비니아는 이 상황을 잊어버리기 위해서라도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한다.그들은 집에 무사히 돌아갈것인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이도우작가와의 만남때 소개받아서였다. 잔잔하면서도 스릴있는 장면도 있고 삶을 돌아보며 생각해보게 되는 장면들도 있었다.민들레와인을 만들면서 "형,이거야말로 6월,7월,8월을 저장하는 멋진 방법이지."라는 표현이 나온다.여러분은 여름을 어떻게 저장해 놓았고 이 가을을 어떻게 저장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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