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남편한테 세미한테 듣고 온 그 말도 안 되는 이혼사유를 말해줬더니 그가 말했다. 남자들의 뇌는 결국은 엄마닮은 여자가 마음 편하게 돼 있다더니 맞는 말이구만, 곰처럼무뚝뚝하고 둔한 어미에게 질려서 아들이 여우 같은 여자에게끌렸을 거라고 말할 때는 언제구. 이 집에서 못된 바람은 다나에게로 불어온다. 대답 대신 큰 소리로 하품을 했다. 걷잡을수 없이 잠이 밀려왔다. 자야겠다. 누가 업어가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코 골며, 아 아, 간간이 신음하며, 남편이 관찰한 나의 자는 모습이다. 그러나 그도 나의 꿈속은 들여다보지 못한다. - P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