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일방통행로에 대해 생각해보자. 벤야민은 책의 헌정사에서
1924년 카프리섬에서 알게 된 러시아의 공산주의자 아샤 라치스가..
자신의 내면에 길을 뚫은 엔지니어라고 밝히면서 이 책거리를 ‘아라치스 길‘이라고 불렀다. 라치스를 통해 생생하게 접한 혁명을 향한길은 되돌아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일방통행로임을 의미하는 것처럼 보인다. 다른 한편 벤야민이 ‘일방통행로‘라는 제목 이전에 붙였던
‘통행차단‘ 이라는 제목은 앞에서 언급한 의미와는 정반대로 일방통행로에 대한 부정적 관점을 암시한다. 방향을 바꿀 수 없이 달려온 일방통행로의 막다른 지점에서 통행차단이라는 표지판을 만난다면? 이경우 일방통행로는 지금까지 일방통행으로 달려오던 지배의 역사를의미하게 되면서, 표지사진은 지배의 역사가 막다른 골목에 부딪칠수 있음을 암시하는 알레고리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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