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천천히 중간부분부터 읽었다.
별점을 하나 더 올려야겠다는 생각이든다.
도입부분이 평이해서 아쉽긴 하지만 뒷부분으로 갈수록 깊어지고
, 길에 대한 책들과 사람들 역사 이야기들이 좋다.

나는 헤라클레이토스가 이 유명한 문구로 도대체 정말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누군가 그 말을 할 때마다 나는 늘 알아들은 척 고개를 끄덕이며 가능한 한 빨리 대화의 주제를 바꾸려고 애썼다. 강이 늘 새로운 것은 강을 통해 새로운 물이 끊임없이 흐르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너무 명명백백해 보인다. 그런데 그 말이 도대체 뭐가 그리 대단하단 말인가?
헤라클레이토스는 역시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한 수 위에 있었다. 오솔길이 시작되는 지점 근처에 앉아 있을 때, 문득 헤라클레이토스가 그 문구를 통해 말하려고 하는 의미가 내게 새롭게다가왔다. 변하는 것은 강이 아니다. 그 강에 발을 담그는 사람이바뀌는 것이다. 헤라클레이토스가 말하고 있는 것은 강과 물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것이다. 우리가 똑같은 장소를 두 번 방문할 수없는 것은 그곳에 가는 사람에 의해서 영향을 받아 그곳이 바뀌기 때문이다. 우리는 항상 똑같은 존재일 수 없다. 그렇다면 누구든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는 말은 "누구든 같은 길을 두 번 걸을 수 없다"로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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