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거의 10년이 흘러 칠레에서도 한국에서도 민주화가 진행되었다. 그러나 ‘피투성이의 카니발‘에 대한 기억은 오늘도 내일도 우리를 저 깊은 곳으로부터 위협할 것이다. 이 작품들은 유약함과 어리석음 때문에 암흑과 공포에서 눈을 돌리려는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다.
잠시 들렀을 뿐인 이 작은 미술관에서, 예기치 않게 날카로운 자극을 받았다. 이런 미술작품을 일상적으로 제작하고 감상하고 끊임없이 악몽을 반추하면서 그리고 그것과 싸우면서 이 지역의 사람들은 살아가고 있다.두 번의 세계대전, 나치즘과 유대인 대학살, 그리고 냉전에 의한 동서 분단이라는 역사를 겪은 독일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역시 독일답다고 생각했다. 그와 똑같이 식민 지배, 남북 분단, 그리고 군사정권이라는 역사를 겪어온 조선 민족에게, 그 역사들과 길항할 미술은 있는 것일까? - P6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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