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박태웅입니다. 최근 선생님 페북에서 알게 된 장영훈 선생님의 책 가운데 ‘왕릉 풍수와 조선의 역사‘를 읽고 있습니다. 풍수 초보자인 제게는 배울 점이 많은 흥미로운 책입니다. 체계가 산만한 것이 아쉽지만 대가에게서 그런 점까지 기대할 수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세산(勢山), 형산(形山), 혈(穴)의 의미 자체가 새로운데다가 그 세 체계로 경복궁, 창덕궁, 동구릉을 하나의 관점으로 설명하는 것이 제게는 희유(稀有)의 매력으로 느껴집니다.
명당이나 혈(정기가 모인 곳)은 지세가 강한 세산이 아닌 부드럽고 온화한 산인 형산에 자리한다는 설명과 함께 경복궁은 북악산이라는 형산이 풍수상으로는 적격이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된 것, 창덕궁은 세산인 북한산(경복궁의 세산도 북한산이지요.)과 형산인 응봉(鷹峯)이 교과서적이라는 점을 알게 된 것도 흥미롭습니다.
동구릉의 세산은 불암산, 형산은 검암산이라고 하지요?
즉 경복궁/ 창덕궁/ 동구릉이라는 혈이 들어선 형산인 백악산 / 응봉/ 검암산, 형산과 달리 거친 세산인 북한산/ 북한산/ 불암산이란 말이 가능한 것이지요.
그런데 체계가 아니라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비문(非文)이라고 하기에도 적당하지 않은 문장들은 문의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가령 ˝임수(臨水)에 해당하는 왕릉 앞쪽의 물줄기는 생동하는 기운의 방위로 흘러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장 금기시했다...˝는 문장이 그렇습니다.
풍수 자체가 어려운데 문장이 간결하지 않으면 이해하기가 더욱 어렵다 생각합니다. 풀어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검색하다가 씁쓸한 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출처도 표시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책 내용을 그대로 가져다 자신들의 카페나 블로그 등에 게시한 사람들이 많은 것입니다.
제가 최근 구산 선문 계보도를 댓가 없이 공개하시고 풍수관련 지식을 정리, 게시하시며 이 모든 것은 고 장영훈 언생님의 저서에 기반을 하고 있으며 이 모든 지식을 남겨주신 고 장영훈 선생님을 꼭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는 글을 올리신 선생님께 밀교(密敎)가 아닌 현교(顯敎) 종단을 보는 듯 하다는 댓글을 단 것은 이런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이 작용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외람되지만 내용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문체이고 주술(主述) 호응이고 전달력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