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연천의 도예가 ** 선생님을 뵙고 좋은 말씀 들어 감사했습니다. 거실 분위기가 아늑하고 따뜻해 인상적이었습니다. 책(‘우리나라 도자기와 가마터‘)도 소개받았습니다. 같은 저자의 ’우리나라 벽돌사‘, ’우리나라 옹기‘도 요긴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편께서 같이 간 친구에게 아기 엄마라고 하셔서 재미 있었습니다. 연천 고능리에 가마터가 있었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그곳을 개발해 말 그대로 흽쓸어 버려 아쉽고 부끄럽습니다. 도예가가 주인공인 강석경 작가의 ’가까운 골짜기‘를 다시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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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결이란 말을 들었다. 정식 용어는 아니고 도예(陶藝)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하는 말이다. 도예(陶藝)와 돌 예술을 공통적으로 묶어낼 수 있는 키워드를 찾던 중 리(理)에 주목했고 그것은 옥석(玉石)이나 나무의 결을 의미한다는 생각에 관심을 다시 기울이게 되었다. “..꽃에게도 꽃의 마음이 있다는 것일까요..”란 시어(천양희 시인의 ‘숨은 꽃‘ 가운데)가 있지만 흙에도 결이 있는 것일까요?라고 묻지 말고 흙에도 결이 있다고 생각해야 하겠다. 결은 나무나 돌 등에서 무르거나 굳은 부분이 모여 만들어진 바탕 상태나 무늬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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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암(休庵) 백인걸(白仁傑) 선생께서 스승인 정암(靜庵) 조광조(趙光祖) 선생을 존경해 그 분의 집 옆에 집을 짓고 살며 스승을 본받았다는 말이 눈에 띕니다. 그러고 보니 두 분은 암자 암(庵)이란 글자가 포함된 호를 가진 분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네요.

 

휴(休)는 그칠 지(止)나 고요할 정(靜)에 수렴하는 글자라니 결국 백인걸 선생은 스승의 정(靜)과 뜻이 통하는 다른 글자인 휴(休)란 글자를 호에 담은 것이네요. 휴(休)가 의미하는 그침이란 생각의 그침이기도 할 것입니다. 몸만 멈춘다고 휴식 나아가 고요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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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韜藉)는 감출 도와 깔개 자를 쓰는 단어로 신주를 모시는 주독(主

독; 나무 함)을 씌우는 집을 의미한다. 여헌 장현광 선생의 글을 읽다가 지루해 잠시 이런 부분을 글로 남기는 것. 지난 해 11월 포천 화산서원 해설을 할 때 도자를 보았다. 장현광 선생은 독특한 분이다. 주자 성리학에 특화된 분이면서 자연 인식에도 남다른 면을 보인 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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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 HEAR - 듣기는 어떻게 나의 영향력을 높이는가?
야마네 히로시 지음, 신찬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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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이야기하고 싶게 만드는 사람은 심리학적으로 공통된 잘 듣는 기술을 구사한다. 비결은 수용, 공감, 자기일치에 있다. 수용은 상대의 가치관이나 사고방식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이다. 공감은 상대의 감정을 상상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자기일치는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깨닫는 것, 그리고 나는 이걸로 괜찮아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듣는 기술은 본질적으로 내가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가 아니라 상대가 어떻게 이야기 하게 만들 것인가다. 저자는 심리상담사란 세상에서 가장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 말한다. 상담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것이다. 듣는 기술을 잘 활용하면 대화를 나누면서 욱하거나 화가 치미는 일도 더 이상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저자는 소중한 사람에게 세상에서 가장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 되어주라고 말한다. 책은 전체 여섯 파트로 이루어졌다. 일단 들어라, 말하지 말라, 조언하지 말라, 침묵을 견뎌라, 경청하지 말라, 듣는 것을 즐겨라 등이다. 화술을 갈고 닦기보다 이야기를 잘 듣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더 쉽다고 저자는 말한다.

 

왜?라는 질문은 일단 접어두고 그렇군, 그렇구나 같은 반응을 보이자. 머리를 완전하게 비우고 상대의 말을 있는 그대로 듣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저자는 이야기하는 것과 듣는 것의 비율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듣는 사람이 변하면 말하는 사람도 변한다. 하버드 대학교의 사회인지 및 감정신경과학 연구소는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쾌락이라고 말했다.

 

들어준다는 것은 알아준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잘 들으려면 무엇보다 피로감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잘 들어주면 상대는 기분 좋게 이야기할 수 있다. 뭔가를 알려주고 싶어도 참아라. 상대의 말을 평가하지 말라. 궁금한 것이 있어도 참아라. 진지한 사람은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줄 모르는 사람이다. 자기 긍정감이 낮으면 남의 말이 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듣는 사람은 상대를 100퍼센트 이해하지 못한다는 전제를 가지고 대화해야 한다. 심리상담사는 상대가 안심하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항상 러닝(learning)이라는 키워드를 인식한다. 티칭(teaching)도 아니고 코칭(coaching)도 아닌 러닝이다. 잘 듣는 사람은 어떤 상대와 대화하더라도 배우자라는 마음을 잃지 않는다.

 

잘못 되었어도 일단 들어주라. 공감은 하되 동감은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공감은 나도 그렇게 느끼는 것이고 동감은 생각이나 의견이 같은 것이다. 조금 두루뭉술하게 질문하라. 취미는 무엇인가요? 대신 요즘 관심 가는 일이 있나요?처럼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듣기 전문가는 리액션 전문가다. 대화의 템포를 맞추어라. 잘 듣는다는 것은 상대의 속마음에 다가가는 것이다. 마음속으로 들어가면 생각이 정리된다. 상대가 안고 있는 문제는 나의 문제가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을 과제분리라고 한다. 듣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뿐이다.

 

내 마음이 충만할 때 들어줄 수 있다. 저자는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컨디션이 아니면 차라리 상담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상대의 침묵에는 말없이 기다리라. 상대가 침묵한다는 것은 이야기할 수 없는 상태임을 말해준다. 애써 말하지 않아도 된다. 서서히 마음을 열어라. 결론은 이야기하는 사람이 내리는 것이다.

 

매일 듣는 연습을 한다. 꼭 필요한 것만 확실하게 듣는다. 말속에 숨은 감정을 파악하라. 이야기의 80, 90퍼센트는 중요하지 않는 내용이다. 심리상담사는 상대가 기 싸움을 걸어와도 신경 쓰지 않는다. 기 싸움을 걸어오는 사람 만큼 힘든 유형이 있다. 그런데 말이야를 남발하는 사람이다. 잘 들을 줄 아는 사람이 성과도 좋다. 피할 수 없는 대화는 걸러서 들어라. 들을수록 유익한 정보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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