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줄로 된 여헌 장현광 선생의 시 마지막 단어들이 모두 물 수변을 쓰는 단어라는 점에 놀란 적이 있다. 뜰 부(浮), 물굽이 만(灣), 젖을 함(涵), 여울 탄(灘) 등이 그 글자들이다. 전형필 선생의 호인 간송(澗松)에도 물 수변이 들어 있다. 깊은 산속의 물과 세한도의 송을 더한 말이다. 그럼 수풀 삼(森)에 물 수변이 더해지면 어떤 글자가 될까? 물 흐르는 소리 준/ 물 흐를 준(潹)이란 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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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강 서원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어요. 임진강(臨津江)과 두 글자나 같은 임강(臨江) 서원은 옛 경기도 장단군 북면에 있던 서원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갑니다. 고랑포리에서 경순왕릉을 지나 서편으로 들어가면 도로 우측으로 완만한 경사면에 있는 임강서원지(臨江書院址)에 이르게 된다는 설명이 마음을 설레게 하지만 민통선 지역이라는 점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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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데 활용하려고 구입한 책을 한 번 펴지도 않은 채 글을 쓰는 심리는 무엇일까? 어려운 책도 아니다. 다른 자료가 남아돌지도 않는다. 친구에게서 그 책이 어떻다는 답을 들었다. 만족스럽지 않다니 실망스럽다. 어찌 어찌 시작을 하자 책을 펴볼 사이도 없이 글이 써지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그 책을 읽지 않을 것 같다. 내용이 아니면 구성이나 흐름을 참고할 필요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내용이 충실한 책을 통해 그런 부분을 참고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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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로고루, 경순왕릉, 사미천 - 석장천 - 임진강 합류지점, 숭의전, 의병장 심상우(沈相禹; 1883 - 1908) 묘역에 다녀왔습니다. 심상우 묘역 윗쪽 산기슭에 자리한 심성택(沈成澤)이란 분(큰 아버지?)의 묘역은 상대적으로 초라해 마음이 아팠습니다. 물론 심상우 의병장님의 묘역도 초라하기로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동행해준 친구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18일 다시 길을 나서 완결된 답사/ 여행의 모습을 갖추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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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당(墟塘)이란 말을 생각한다. 터 허와 연못 당을 쓰는 말로 내가 만든 것이다. 빌 허()와 집 당()을 쓰는 허당이란 말로 나를 차마 규정할 수 없어 생김새가 비슷하고 발음도 같은 두 단어로 나를 칭하게 된 것이다. 간신히 바보를 면했다는 뜻의 간바면이란 말로 나를 표현하면 딱 좋을 듯 하다. 꽤 대비를 잘 하고 준비한 것 같았으나 지금 하는 일 곳곳에서 헛점이 드러난다


터 허와 연못 당이라는 글자가 만난 허당(墟塘)은 저택(瀦宅)과 같은 차원의 말이다. 웅덩이 저, 집 택자를 쓰는 저택은 조선 시대에 대죄를 지은 사람의 집을 헐어 버리고 만든 웅덩이를 뜻한다.(정약용은 예성강을저수; 瀦水라 표현했다.) 연못이 보이니 그래도 괜찮다 생각하겠지만 폐허 같은 마음 위에 만든 것이다. 그래도 그런 연못이나마 잘 가꾸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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