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풍차를 돌려라 - 매달 꼬박꼬박 복리 효과를 누리는
윤승희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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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풍차를 돌려라>

복리의 마법. 재테크에 관심 있다면 무수히 들어봤을 단어. 하지만 복리의 마법을 실현되어 수익을 낸다는 것은 시간과의 싸움임을 깨닫게 된다. 시작은 깨알 같았으나 시간과 인내가 벌어다주는 결과는 거대한 파도와 같음을 알지만 인생이라는 것이 다 그렇듯 , 돈이 모아질만하면 삶의 어느 구석에서 잠자고 있었듯 갑자기 필요한 구석이 생기기 마련이다. 갑작스런 사고나 질병 때문에 목돈이 지출되어야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사소한 개인의 욕망들을 물리치고 목표한 지점까지 꾸역꾸역 올라갈 때 얻어질 수 있는 달콤한 오아시스. 나는 아직도 복리의 마법을 실현해보지 못한듯하다. 손가락 한 마디 만큼  목돈이 모였다 싶어 모나리자의 알듯말듯한 미소를 머금는 순간, 꼭 필요불가결한 일이 생겨버려 목돈이라는 단지를 톡톡,, 깨야만 했던 일들이 부지기수였으니... 

 

저자 윤승희씨는 현직 은행원으로 지금까지 약 200여 명의 자산가를 만난 경험을 바탕으로 그들의 자산관리 노하우와 재테크 마인드를 이 책에 담았단다. <예금풍차를 돌려라>를 읽으려는 독자가 재테크 초보자라면 술술 읽히는 내용에 한방에 혹~ 할만도 하겠다. 하루 하루 , 한달 한달을 열심히 살았고, 지나치다 싶은 사치도 없었지만 매달 받는 월급은 이리저리 빠져버리고 결국 잔고가 달랑달랑한 통장을 바라보며 하루를 살아가는 직장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 풍차를 돌리듯 예금을 돌리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돈 불리기에 관심있어 재테크 책을 두어 권 이상 보았던 독자들이 또다른  재테크 방법이나 , 특별한 자산관리 방법을 기대했다면 조금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이 말하는 제테크 방법은 책 제목에서 보여지는 그대로다.  월급이 들어오면 꼭 필요한 지출과 생활비,용돈 등을 제외하고 나머지 금액을 정산해 하나의 예금계좌를 만든 뒤 다음달에도 똑같은 방법으로 예금계좌 개설을 한다. 만기는 1년이 적당하며 1년 후 부터는 매달 돌아오는 만기 예금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해당 달에 남은 돈을 재 예금하는 방법이 예금풍차 돌리기의 핵심이며 적어도 3년 이상 원금과 이자가 누적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방법이 이 책의 중심이다.  이렇듯 별다른 부연설명이 없이 책 제목만으로도 이해 가능한 내용이었으며 예금풍차 돌리기 이 외에 많은 책에서 보았던 정보는 반복되듯 여기에도 들어있다. 재테크에 관심이 많아 주기적으로 비슷한 책을 찾아 읽는 내게는 그랬지만 초보자라면 읽어볼만하겠고, 직장인들이라면 예금풍차 돌리기를 시도해볼만하겠다. 수입이 일정치 않은 자영업자라면 개인의 상황에 맞게 2~3개월 혹은 6개월 단위도 가능하고 예금이 아닌 적금으로도 풍차돌리기는 가능하다.  

 

-약 1 년 반 동안 예금풍차를 경험하면서 이대리는 저축하는 사람이 모두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불타는 의지로 저축을 하겠다고 다짐하고도 그 각오가 석 달을 가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열심히 저축하여 많은 돈을 모아 놓고도 주식이나 사업 실패,보증 등으로 파산 신고를 하고 길바닥에 나앉은 고객도 종종 보았다. 남한테 단 한 푼도 베풀지 않고 인색하게 살면서도 이상하게 먹고살기 급급할 정도로 어려운 형편을 지속하는 사람도 많았다. 돈은 많이 모았지만 마치 누군가에게 쫓기듯 신경강박증에 걸려서 더 불행한 삶의 나락으로 빠지는 불행한 부자도 어렵지 않게 목격했다.

 

중요한 것은 왜 돈을 모아야 하는지, 저축을 통해 내가 이루고자 하는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것이었다.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를 찾아내는 과정 중 하나의 수단으로써 예금풍차가 존재할 뿐이었다. 나는 왜 부자가 되려고 하는가? 돈을 많이 모아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 17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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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머즈 하이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박정임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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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머즈 하이 : 요코야마 히데오>

'흥분 상태가 극한까지 달해 공포감이 마비되어 버리는 상태'를 클라이머즈 하이라고 한다. 암벽등반을 즐기는 사람들에게야 친숙한 단어일지 모르겠지만 암벽은 물론이요 동네 뒷산도 잘 오르지 못하는 내게는 조금 생소한 단어였다. 클라이머즈 하이.. 이 상태는 어떤 상태를 말하는 걸까.. 한번 느껴보고 싶기도 하고, 왠지 두려울것 같기도 하다.

 

책 제목의 느낌은 이러했고 소설 자체는 어느 한곳도 흠 잡을 곳이 없을만큼 완벽에 가까웠다. 등반 과 기자라는 직업에 문외한이지만 순수한 독자로서 완독한 이 소설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듯했다. 한 권의 소설 속에 가족도 있었고, 한 가정의 가장, 아버지, 자녀들과의 관계 그리고 인간관계 속에서 불거지는 암투와 신의 .. 이 모두를 소설 한 권으로 보았다. 기자라는 직업과 비행기 사고라는 큰 틀에서 곁가지로 뻗어나간 소박하면서 작은 줄기가 아닌 각기 다른 생명을 유지하며  유키라는 주인공을 통해 독자인 내게 전달되었던 그런 느낌이었으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긴장이 온 몸의 혈관을 뛰노는듯 했다.   

 

이 소설을 읽기 시작한 시점이 아사아나 항공기 사고와 맞물린 시점이었기에 아침마다 읽는 신문 한글자 한글자.. 한 페이지 또 한페이지를 새롭게 읽는 계기도 되어주었다. 신문지가 아닌 신문을 만들기 위한 기자의 고군분투와 고뇌가 소설 한 권에 고스란히 녹아져 있었기에  지금까지 무성의하게 읽어왔던 기사 하나에도 정성을 다하게 되었고.,

 

주인공 유키는 지방 신문 긴타칸토 기자다. 악마의 산이라 불리우는 쓰이타테이와를 함께 등반하기로 했던 친구 안자이는 의문을 남긴 채 병원에 실려왔고 의식불명의 상태에 놓여져 있다. 사장과 전무 사이에서 줄을 타야만 하는 신문사 직원들 사이에서 안자이의 선택은 무엇이었으며 유키에게 다가오는 손길은 누구의 손길이었던가. 어린날의 아픈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유키는 그의 아들 준과의 사이도 멀어져만 가고, 안자이의 아들 린타로는 아버지의 빈 자리에 유키를 놓아둔다.

 

그리고 동기들은 승진을 거듭해 책임자 위치에 앉아있지만 유키는 후배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끼고 승진을 거부하며 평범한 사회부 기자의 자리에 머물던 어느날 520명의 탑승객을 태운 항공기가 군마현에 추락한다. 작은 소도시의 신문사는 일생일대의 사고에 집중하고 유키는 일본항공기 사고의 데스크로 임명되었다. 기자의 눈으로 보고 사고 현장을 밟은 느낌으로 현장감있는 기사를 쓰기 위해 후배의 기사를 살리려고 하지만 윗선에서는 암투 아닌 암투를 벌이고 결국 후배의 기사는 신문에 싣지 못한 채 사장될 위기에 처한다.

 

-때려눕히고 싶었다. 온몸에서 피가 맹렬하게 솟구치고 있었다. 이런 일로 해고라고? 좋다. 잘라봐라. 여하튼 이걸로 데스크는 폐업이다. 같은 기자의 원고를 두 번이나 죽인 데스크를 따라올 병사가 있을 리 없다. (중략) 가족도 필요 없다. 겉치레다. 마음은 엉망진창이 되었다. 그런 걸 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까. 벌벌 떨면서 아들의 눈치나 살피고 사는 것은 더 이상 싫다. 해고됐다고 하면 유미코도 정나미가 떨어지겠지. 혼자서 살아가면 된다. 전부터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혼자인 편이 훨씬..... - 135p-

 

기사 하나를 위해 사선을 넘나드는 신문기자들의 처절하리만치 아프고 또 아픈 얼룩진 마음도 엿보였고 , 붉고 찢어진 눈과 비뚤어진 마음으로 자기 욕심을 채우려는 윗선들의 감춰진 속내도 어느정도 읽혀지고 보듬어진다. 왜 그래야만 했는지, 왜 그럴수 밖에 없었는지까지도...책을 읽는 내내 항공기 사고를 취재하는 기자는 어느새 내가 되었고, 사고의 유가족 또한 내가 되었으며 사고 당사자가 내가 되었을 만큼 인물 한 사람 한사람에게 감정이 이입되어 소설 곳곳에서 가슴이 턱.. 턱 .. 막혀왔다. <클라이머즈 하이>는 중간중간 더는 진행할 수 없을만큼 가슴 한켠이 아려와 망설이기도 했고, 빨리 읽어 결말을 보고 싶기도 했던 그런 소설이었다.

 

-간자와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스스로도 왜 울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듯했다. 어쩌지도 못하고 그냥 고개를 떨군 채 울고 있었다. 간자와의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이어지고 무언가가 녹아내리고 있었다. 유키는 소파에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추락 현장이 실제의 현장이었던 것은 첫날뿐입니다. 사실이 그랬다. 간자와는 본 것이다. 520명의 사망자를 만들어 낸 일본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의 실체를. - 200p-

 

-오스타카 산에서 사야마 기자.

젊은 자위대원은 인왕처럼 무서운 얼굴로 서있다.

두 손으로 작은 소녀를 꼭 끌어안고 있다. 빨간 잠자리 핀, 파란 물방울 원피스. 연한 갈색의 가녀린 오른손이 축 처져있었다.

자위대원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은 저렇게 푸른데.

구름은 두둥실 떠있는데.

새는 지저귀고 바람은 유유히 산등성이를 넘어가고 있는데.

자위대원은 지옥을 내려다보았다.

그 어딘가에 있을 소녀의 왼손을 찾아주지 않으면 안 되었다.- 9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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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랍고 따뜻하고 나른한 행복한 길고양이 2
종이우산 글.사진 / 북폴리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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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랍고 따뜻하고 나른한> 행복한 길고양이 2

종이우산이라는 닉네임으로 앙냥냥 월드 블로그를 운영중인 작가 이정훈씨의 두 번째 길고양이 시리즈.  사진을 보고있자니 고양이들의 표정이 저렇게 다양한지 처음 알았다. 특히 아기고양이들을 찍은 사진들이 내 눈을 사로잡는데 손이라 표현을 해야할지 발이라 표현을 해야할지 난감하지만 고양이들이 무언가를 잡으려하는 모습들이 눈에 아른거리며 ,고개를 한껏 치켜들다 뒤로 넘어간 사진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것 같았다. 한번도 길고양이들에게 밥상을 차려준적 없는데 이제는 지나가다 길고양이들을 보면 무심히 지나치지 못하고 한번쯤 뒤돌아 바라볼것 같았다. 고양이 소리를 내면서 불러보면  저 아이들의 표정이 어떻게 변할지, 참치 캔이라도 똑 따서 밀어주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다가올까 도망갈까..?

 

길을 걷다 보면 , 누군가가 내놓은 고양이 밥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단다. 이 또한 작가가 출간한 길고양이 책이 그 몫을 단단히 했을 테고.. 누군가가 내놓은 밥상을 기다리는 길고양이들의 사뿐사뿐한 발걸음도 충분히 그려진다. <보드랍고 따뜻하고 나른한> 길고양이 두 번째책은  길고양이 사진 에세이로 사진과 글이 적절하고 예쁘게 담겨져 있다. 표정도 다양하고 고양이 특유의 유연함도 잘 포착한 사진으로 채워졌다.

 

-길고양이들의 사진을 찍으며 가장 놀라는 점은, 그들의 삶이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반야가 보여 준 친정머마 같은 모습이 그렇고, 어미 잃은 새끼 고양이를 데리고 다니며 살갑게 보살펴 주는 의젓한 수고양이들이 그렇다. 어린 고양이, 젖먹이를 거느린 어미들에게 먹이를 양보하는 매너 좋은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짐승, 짐승이 뭘 알겠냐' 는 말을 흔히 하지만, 우리는 동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며 또 무엇을 알고 있는가. 이런 놀라움과 마주할 때마다 생각하게 되는 점이다. - 47p~48p-

 

그런가보다. 약자를 보살피고 자식을 사랑하는 일이 인간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알면서 때때로 동물들 위에 인간을 놓아두는 것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단점이자 이기 아닐런지.. 길고양이들을 대하는 작가의 생각을 읽어가며 , 그가 찍은 사진들 속에 다양한 표정의 길고양이들을 보아가며 그렇게 인간의 욕심과 이기에 또 한번 고개를 숙여본다. 함께 걷는 동반자. 그것이 비단 길고양이들 뿐이 아니기에...

 

- 삶이 곧 수행이고 구도이기에, 살아있는 모든 것은 구도자라고 한다. 서로 길이 달라도 가는 곳이 같다면 조금 더 빨리 가고 더 돌아가는 차이가 있을 뿐 모두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 모든 생명은 삶이라는 길을 함께 걷는 동반자이자 동료다. 삶은 경주가 아니라 함꼐 걷는 여행길이란 걸 행여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72p-

 

길고양이들의 사진을 보며, 작가의 생각을 읽어가며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본다. 행복이란 본디 마음에 따라 형체를 달리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면서 우리는 때때로  너무 큰 행복만을 바라고 있는것은 아닐런지... 길고양이들의 행복이라는 주제로 사진 몇 장이 올라와있다. 한줌 햇살만 있으면 나른한 표정으로 늘어지는 고양이들의 사진에서 작가와 함께 나도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곰곰히 되새겨본다. 그저 몸 뉘일 곳과 한줌 햇살만 있으면 행복해질 준비는 이미 끝. 고양이의 행복은 이런 작은 것들 속에 있단다. 길고양이들의 소박한 행복을 보며, 그들의 다양한 표정을 보며 나와 다르지 않음을,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겨보며 나는 오늘 한 뼘만큼 겸손해지고 성숙해지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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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서 이기는 관계술 - 사람도 일도 내 뜻대로 끌어가는 힘
이태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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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서 이기는 관계술:이태혁>

저자 이태혁씨는 천재 포커란다. 상대의 표정,심리를 읽어 포커에 활용하여 승부를 낸다는 저자의 약력을 읽다보니 티비에서 상대방의 심리를 읽는 프로를 본적이 있는것 같다. 방송을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듯 내게도 놀라움으로 전달된것은 아니지만 조금 신기하기는 했더랬다. 그 후 세월이 지나  읽게된 <지면서 이기는 관계술>의 초반은 대인관계 혹은 비슷한 책들에서 많이 언급되었던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있어 식상함을 느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예가 다수 포함되어있어 밑줄을 긋는 횟수가 많아지긴 했다. 직장인들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들에게도 도움될것 같다. 본문에 수록된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면 공부 혹은 게임에 관련된 내용인데,, 저자는 [금기가 강할수록 욕망도 강해진다]191p~197p 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 그리고 에덴동산의 아담과 이브, 선악과에 비유한 설명을 곁들였다.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의 욕망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욕망은 금기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한다. 정상적인 상황이면 욕망을 느낄 이유가 없지만, 금기가 생기면서 그 금기를 깨고 싶어지고 금기의 대상에 집착하게  되면서 욕망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 194p-

 

이 단원의 구구절절한 설명이 본문에 포진되어 있지만 한 줄로 정리해보면  무엇을 하지 말라거나 무엇을 하라고 강요당할 때 인간은 청개구리 심보가 발동돼 그 반대로 행동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므로 관계의 주도권을 잡고 싶은 마음에 큰 소리로 '안돼'를 외치면 상대는 더 해보고 싶은 욕망이 생겨 반발하므로 적당한 선에서 상대의 욕구를 해소시켜주면 어느덧 관계의 주도권은 나에게 넘어온다는 것. 어떤 직업에 종사하든 ,어떤 사람과 관계를 맺든 상대의 심리를 읽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 책 한권으로 모든 것을 알기에는 다소 힘들듯하다. 

 

이밖에도 고집 센 사람들을 다루려면 그들의 특징을 파악해야만 한다. 고집은 자신의 약점이 들통날까 봐 고집 센 겉모습으로 단단히 보호막을 친 경우도 있고 , 고집 이면에 숨겨진 순수함이 있을수도 있는데 그들을 다룰 때는 상대의 편이 되어 공감과 배려를 해주면 내 편으로 만들기 쉽단다. 오늘 뉴스를 보니 직장인들의 영어 학습에 관련된 기사가 나왔는데.. 하나하나 댓글을 읽다보니 인간관계가 얼마만큼 중요한 것인지, 하루의 대부분을 함께 보내는 사람들 속에서 관계형성을 잘 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눈에 보여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나역시 사회생활을 하면서 '일' 그 자체보다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이 살포시 되새겨져 고개를 끄덕여본다. 모두 다른 기질을 지닌 사람들과 함께하는 사회라는 공간 안에서 지면서 이길 수 있는 관계술을 터득한다면 매일매일이 행복할것 같다. 책을 읽음으로서 모든 것을 습득하고 배울 수 있다면 좋겠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자신에게 적용시키는 연습이 가장 필요할듯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의 실력이나 그가 갖고 있는 내성의 강도를 객관적으로 정확히 평가하지 못한다. 겉으로 강해 보이고 실력이 있어 보이면 일단 같은 편이 되려 하고, 반대로 풍기는 이미지가 약히 보이면 밀쳐버린다. 그런데 그걸 모르고 습관적으로 상대에게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해 약한 모습을 보이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것은 대인관계에 있어 절대 좋은 전략이 못 된다.  (중략) 만약 거리를 두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 앞에서 비굴한 모습을 보여라. 매번 불쌍한 자신의 상황을 구구절절 늘어놓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상대는 당신 앞에 얼씬도 안 하게 될 것이다. - 188p~18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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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사랑 세계문학의 숲 32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김석희 옮김 / 시공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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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자키의 <미친 사랑>은 그의 나이 38세가 되던 1924년 3월, [오사카아사히신문]에 연재되어 당시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왔지만 87회를 끝으로 게재가 중단되었다. 시대적 배경을 굳이 떠올릴것 없이 음악과 문학등 검열의 제재가 삼엄했음을 암시하지만 작가는 이후 소설을 끝까지 완성했고, [여성]이라는 잡지에 1924년 11월호 부터 다시 연재되었다. 변화하는 세계정세와 더불어 억눌렸던 젊음들이 새로움을 갈구하듯 모더니즘이 유행처럼 번지던 시기와 맞물려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노벨상 후보로 네 번이나 오른 작가이기도 하다. 사실 이 작가의 작품은 <미친 사랑>이 처음이지만 첫 페이지를 다 읽기도 전에 뭔지모를 익숙한 느낌을 받았는데, 이는 조금씩 조금씩 세계문학으로 넓혀왔던 나의 독서 흐름 때문일것이라 생각된다.

 

문학적 측면에서 접근하면 익숙하지만 소설의 본질인 마조히즘, 마조히스트적 사랑에 대하여는 간접적 이해밖에 할 수 없는 평범한 독자이기에 소설의 표면 뒤에 가려진  조지의 마음을 완전히 파헤치기에는 힘들었으며 ,요부로 등장하는 나오미에게 동화 혹은 그녀를 허구의 등장인물로 인지하지 못할만큼 충격이 컸기에 한번의 일독으로 이해하기에는 조금 어려웠다. 차후에 이 책을 다시 읽는다면 숨겨졌던 이면이 보일라나..? 내가 읽었던 감상은 여기까지이고, 이 소설의 줄기는 정말 간단하다. 

 

시골 부농 출신 조지는 도쿄의 전기회사의 기사로 150엔의 월급을 받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1920년대 공무원 초봉이 70엔이라는 주석을 보면 상당한 월급을 받는 직업이기에 조지의 넉넉한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집과 회사만을 오가는 조지가 어느날 카페에 들른다. 그리고 묘한 아름다움과 우울이 공존하는 열다섯 살 카페 여급 나오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녀를 아름답게 가꿔주기를 원하여 함께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 한 소녀를 친구로 삼아 아침저녁으로 그녀가 자라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밝고 명랑하게, 말하자면 놀이 같은 기분으로 한 지붕 아래 산다는 것은 정식으로 가정을 꾸리는 것과는 다른 각별한 재미가 있을 것처럼 여겨졌습니다. - 14p-

 

당시 상류사회의 지표가 되었던 하이칼라로 나오미를 키우며 느껴가는 소소한 즐거움, 행복은 조지를 무한 행복으로 밀어넣지만 점점 방탕한 요부로 변해가는 나오미를 지켜보며 그녀를 향한 애증으로 걷잡을 수 없는 방황에 이르게 한다. 

 

-그녀는 두뇌 쪽에서는 내 기대를 배반했지만 육체 쪽에서는 점점 더 내 이상대로, 아니 그 이상으로 아름다움을 더해갔던 것입니다. '바보 같은 계집',.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할수록 더욱 더 속절없이 그 아름다움에 유혹당하고 맙니다. 나는 차츰 그녀를 '키워주자'는 순수한 마음을 잊어버리고, 오히려 내가 거꾸로 질질 끌려가게 되었고, 이래서는 안 된다고 때달았을 때는 벌써 나로서도 어떻게 할 수 없게 되고 말았습니다. -72p-

 

자신을 비롯한 여러 남자들을 조종하면서 방탕한 삶을 영위하는 나오미 곁을 떠나야 한다고 이성은 호소 하지만 ,조지는 감전된 이성에 반항하듯 그녀를 잊을 수 없어 고뇌하고 , 그런 조지의 고뇌를 알듯 모를듯 요염한 매력을 흩뿌리며 마침내 자신이 원하는 바를 모두 가지게 된다는 간단한 줄기를 300p 넘게 이끌면서도 지루함 없이 독자를 소설 속으로 안내하는걸 보면 잘 쓰여진 소설임에는 분명한가보다. 어린 나오미를 상류사회 귀부인으로 키워가며 느꼈던 행복한 만족은 서서히 조지를 망가뜨리고 ,파멸에 가깝도록 숭배하는 대상에게 굴종할 수 밖에 없었던  마조히즘 성향의 한 남자가 써내려간 미친 사랑의 수기.

 

<미친 사랑>의 원제는 <치인의 사랑>이라고 한다. 김석희 번역가의 해설에 따르면 치인(痴 人)이라는 낱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어리석고 못난 사람'이라 풀이되어 있고, 痴 의 뜻으로는 미치광이라는 뜻도 포함되었기에 미치광이의 사랑이라 풀이할수도 있다. 실제로 이 책의 영어 번역본의 제목은 나오미,프랑스는 비상식적인 사랑, 독일어는 나오미,만족할 줄 모르는 사랑,이탈리어는 어느 바보의 사랑으로 번역되었으며, 한참의 세월이 지난 후 다시 출간되는 번역본이니 만큼  새로운 제목인 <미친 사랑>으로 출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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