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 스탠포드대 인생특강ㆍ목적에 이르는 길
윌리엄 데이먼 지음, 한혜민.정창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스탠포드대 교수의 인생특강. 목적으로 가는 길..

저자 윌리엄 데이먼은 스탠포드대학교 교육학 교수이며 미국 최고 청소년연구소인 스탠포드 청소년센터의 장이다. 하버드대와 UC버클리에서 발달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간발달 연구의 세계 3대 석학으로 손꼽히는 윌리엄 데이먼 교수의 연구결과는 뉴스를 통해 자주 보도 된다. 그는 전 생애에 걸쳐 지적,도덕적 발전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으며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는 그의 30년에 걸친 인간발달 연구의 최종결과물이라고 한다.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청소년기에 했어야 했던 질문이지만 십대 아이들의 부모인 내게도 요즘 이 문제가 가장 큰 화두가 되었다. 앞으로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 내 삶의 목적은 어디에 있었나..? 얼마전에 읽었던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마흔은 없다>에서도 잠깐 언급했었는데 이 책을 읽어가며 다시  내 안에서 꿈틀대는 문제를 새로운 시점으로 마주하고 있다. 답답하고 또 답답해 우울증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했고 도움을 받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보았다.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나는, 또한 남들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여러모로 궁금한데 아직도 잘 모르겠다. 답을 구하지 못했기에 모르겠고, 어쩌면 답이 내안에 있지만 그것을 꺼내지 못해 모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윌리엄 데이먼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인생의 목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금까지 걸어왔던 무수한 시간들 속에는 분명 이루어야 할 목적이 있었고 ,소명이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그 목적이 다 이루어지지도 전에 또다시 나는 방황하고 있다. 십대 아이처럼..  '무엇이 목적인가?' '왜? '라는 가장 중요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지 못했고, 답을 이끌어내지 못한 채 세월이 흘러 십대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흔들리는 길을 걸어가고 있는가보다.

 

(사진출처:청림출판 조셉머피의 마음 수업)

 

요즘 청소년 아이들은 꿈이 없다고 한다. 꿈이 있는 몇 %의 아이들은 목적이 확고했고 그것을 위해 현재를 견뎌낼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지만, 꿈이 없는 몇 %의 아이들은 방황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시간들이 청소년기가 끝나는 시점에 끝날 수 있다면 다행이련만 삶은 그렇게 단순하지도 쉽지도 않기에 자아,가족,주변,사회에 이끌려 사회인이 되지만 방황은 끝내 그들을 놓아주지 않는다. 삶의 목적에 대해, 내 인생에 대해, 내가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해, 이루어 놓은 것들과 이루지 못한 것들 사이에서 어디로 가야하는가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된다.그리고 인생의 목적을 찾지 못한 많은 청년들이 부메랑처럼 부모의 둥지로 걸어들어와 안전한 세상인양 머물러 캥거루족이라 불리우는 새로운 인류가 형성되었고, 일부의 청소년은 우울증으로 자살 위험에 놓여 있다.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우울,짜증,자살이라는 위험한 벼랑으로 내몰고 있는 것인가? 부모와 사회는 그들을 어떻게 이끌어주어야 하나?

 

저자 윌리엄 데이먼 교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연구를 하며 얻은 결론으로 성공의 바탕은 목적이 있는 삶이라는 결과를 내었다. 이것은 청소년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해당되며 삶의 목적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이며 목적은 '왜 이것을을 하려고 하는가? 왜 이것은 나에게 문제가 되는가 ? 왜 이것은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최종적인 답변을 찾아야 한단다.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어떻게 하면 성공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지에 관한 내용이다.  1장: 어른이 되지 못하는 아이들,방황 등을 다루었고, 2장: 목적을 찾을 수 있는 방향,성공적인 성장에 관한 내용이다. 3장: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목적에 대한 네 가지 유형에 대한 내용이고. 4장: 성공적으로 목적을 발견한 사람들,목적이 있는 삶이 왜 행복한가에 대한 내용이며, 5장 :인생에서 길을 잃게 만드는 것들은 무엇이며 어떤 가치관을 심어줄것인지 부모의 역할과 조언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6장: 목적으로 이끄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며, 7장: 목적이 있는 세상을 위해 개인과 사회 모두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한 내용이다. 마지막으로 부록은 저자가 청소년들을 인터뷰할 때 사용한 질문지가 들어있다. 질문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며 답변 아닌 답변을 하다보니 내가 얻고자 하는 답이 여기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더불어  꿈이 없는 우리 아이가 작성하다보면 꿈을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스탠포드대 인생특강, 윌리엄 데이먼 교수의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를 읽은 후  마크 네포의 <고요함이 들려주는 것들>을 이어서 읽었는데 두 권을 함께 읽어보니 내가 고민하고 있었던 많은 부분들을 내려놓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세게 일렁이는 내 마음이 평온해지려면 갈길이 멀었지만  조금 더 깊이 있게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인생이라는 것에 대해, 삶이라는 것에 대해 ,목적이라는 것에 대해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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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관한 생각 - 지금 당장 바꿔야 할 27가지
벤 벤슨 지음, 조창원 옮김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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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관한 생각>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더 많을까, 돈이란 악의 근원이라 생각하는 염세주의적 사고를 가진 사람이 더 많을까. 아마도 전자가 더 많을것이다.

 

- 지은이 벤 벤슨은 영국과 미국을 오가며 투자자문,출판,벤처투자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사업가이다. 또한 4개국에서 20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7가지 부의 법칙>을 교육 프로그램으로 개발하여 진정한 부를 만드는 방법과 과정을 알려주는 '부의 멘토'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사업 경험을 비롯해 전 세계 슈퍼리치 200여명을 인터뷰한 결과 새로운 경제 체게에서 살아남는 부의 법칙을 <돈에 관한 생각>에 담았다. 부를 창출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돈에 관한 염세적이고 부정적인 사고라는 점을 강조하며 돈에 관한 생각을 새롭게 정립할 것을 제안한다. - 책표지에서 발췌-

 

책표지에서 저자에 대한 글을 왜 발췌했느냐고 묻는다면 위의 글에 <돈에 관한 생각>이 모두 들어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세계의 부호들을 만나서 인터뷰하여 얻은 결과물이란 결국, 돈에 대해 부정적 혹은 염세주의적 사고를 가지고 있느냐 아니냐에 따라 부의 창출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많은 부를 이루어 슈퍼리치라 불리우는 사람들의 생각은 과연 어떨까? 책속에 명언 처럼 언급되고 있지만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반인들의 생각과도 같음을 알 수 있었다. 반드시 큰 부자가 되어야 겠다고 불철주야 노력하며 도전하는 사람들 이외에도 적당히 벌고, 적당히 행복하며, 또 적당히 결핍을 느끼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도 염세주의적 사고 보다 있는 자리에서 더 열심히 노력하거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저축을 한다거나, 희망찬 미래를 믿으며 노력한다는 점에서 그렇다는 말이다.  

 

 

 

목차를 살펴보면 *돈은 모든 악의 근원이다 vs 돈의 결핍이 모든 악의 근원이다. *좋은 직업이 부를 창출한다 vs 부를 창출하는 건 수익과 투자다. * 부모가 부자면 자식도 부자 vs 부는 상속에 따른 것이 아니다. *부자들은 탐욕이 강하다 vs 부자들은 야망이 강하다. * 돈은 중요하지 않다 vs 돈은 중요하다. * 리스크는 무조건 나쁘다 vs 리스크는 기회를 가져온다. *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 vs 돈으로 행복의 기회를 살 수 있다. * 경기침체가 부를 가로막는다 vs 부의 창출은 경기와 무관하다. --- (중간 생략) * 돈을 많이 벌수록 저축도 늘어난다 vs 돈을 많이 벌수록 지출도 늘어난다. * 원하는 일을 하면 돈은 따라온다 vs 지금 하는 일에 능력을 쏟아부어라. * 부자가 되려면 열심히 일해야 한다 vs 부자가 되려면 현명하게 일해야 한다. *부자가 되려면 교육을 잘 받아야 한다 vs 대학교육이 부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 돈 얘기를 꺼내는 것은 교양 없는 태도다 vs 돈 얘기를 안 꺼내면 돈과 멀어진다. * 빈익빈 부익부 vs 돈은 돌고 돈다.

 

중간 생략된 부분도 많지만 책을 읽는 불특정 다수는 목차의 앞 과 뒤를 볼 때 어떤 생각을 할까? 나의 경우에는 몇가지 목차에서 혹~ 하는 기분을 느꼈다. 예를 들면 19번 째 목차였던 교육과 부의 관계 와 많이 벌수록 늘어나는 것이 저축이냐 지출이냐를 다룬 12번 째에서 혹 했다. 그러나 본문에서 얻은것은 그다지 많지 않은듯하여 조금 아쉽다. 단지, 저자가 풀어 놓은 <돈에 관한 생각>을 읽었지만 내 생각과도 비슷함을 느꼈을 뿐. 예를 들면 이렇다. 나쁜 소비란 어떤 소비일까? 초등학생 아이들도 알고있으리라 생각되는 신용카드는 소비를 위한 나쁜 빚이고 좋은 빚이란 투자를 위한 빚이며 소득 창출을 위한 빚이라는 내용이 본문에 소개되어있다. 내가 소비한 돈은 그것을 파는 자영업자 혹은 기업에게 부를 만들어주는 것이며 개인적인 소비를 위해 대출을 받는 것은 은행이라는 기업에 부를 안겨준다는 사실. <돈에 관한 생각>은 알고는 있지만 쉽게 간과하고 있는 사실들을 다시한번 상기시켜준다.

부다들은 탐욕 보다 야망이 강한 것이며, 부자가 되면 탐욕스러워진다는 것은 부를 포기한 사람들의 변명이다. 불황기는 자산을 불릴 수 있는 최적기며 ,돈을 많이 벌수록 지출이 늘어나는 이유는 '황금수갑'에 갇혀있기 때문이라는 사실. 황금수갑이란  연봉이 늘어날수록 ,경제적 혹은 사회적 지위 수준에서 남들에게 뒤떨어지지 않으려고 애쓴 결과 외부 시선을 의식해 물질적 삶의 수준을 올려가는 상태를 말한다. 아마 나 이외에도 많은 이들이 황금수갑에 갇혀있는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목차를 살펴보면 무엇 대 무엇으로 간단히 정리가 되어있는데 본문은 목차의 대결을 자세히 풀어놓은 것이고,프롤로그에 돈에 관한 독자의 생각을 묻는 질문지가 포함되어있다.  읽기 전에 가볍게 작성해보고 완독 후 다시 작성하면서 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필요한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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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해피 브레드
미시마 유키코 지음, 서혜영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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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해피 브레드>

-미시마 유키코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미시마 유키코라는 이름은 소설가 미시마 유키코의 열렬한 팬이었던 아버지가 그의 이름을 따서 지어준 것이라고 한다. 네 살 때부터 영화관에 다녔고, 열여덟 살 때부터 8mm인디영화를 찍기 시작했다. 대학 졸업 후 NHK에 입사해 주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했다. 자신만의 영화를 찍기 위해 회사를 그만둔 후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영화 시나리오 집필, 텔레비전 드라마 연출 등의 일을 했다. 2011년 출간된 <해피 해피 브레드>는 작가의 첫 번째 소설로 많은 사랑을 받고있으며 작가가 직접 감독을 맡아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책표지에서 발췌-

 

최근들어 요리를 주제로 쓰여진 힐링 소설을 몇 권 읽어봤다. 가장 최근에 읽었던 <오늘의 요리는>에서는 돌아가신 부모님과의 추억이 책과 요리로 되살아나 한없는 방황을 했는데 또다시 요리에 관한 책을 읽어가니 묘한 느낌이 든다. 요리와 추억, 요리와 치유,, 이렇듯 우리네 삶에서 빠질 수 없는 재료 중 하나가 음식이기 때문인가 보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카페와 행복이 깃든 빵 한 조각에 상처 받은 마음을 치유받고 다시 내일을 향해 길을 떠날 수 있는 힘을 얻는 곳. 그곳이 마니 카페인가보다. 마니 카페에 얽힌 이야기는 프롤로그에도 나와있지만 책과 함께 조그만 부록으로 딸려온 <달과 마니>라는 동화를 <해피 해피 브레드> 라는 본 책보다 먼저 읽어본 후 시작하면 좋을듯했고 , 완독 후 다시 읽어보면 또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는 묘한 동화책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미시마 유키코 작가이자 감독이 만든 영화는 '해피 힐링 무비'라는 찬사를 받았단다. 그런 찬사를 받을만했다고 여겨졌지만 요즘 연말이라 그런지 , 내 마음이 어지럽기 때문인지 치유 보다는 그냥 아련한 느낌의 영화 한편을 본듯했다.  마니 카페의 주인이자 커피 담당 리에와 빵 담당 미즈시마 나오는 카페를 찾아오는 모든 이들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한다. 도시의 날카로움에 찔리고 인간관계에서 베이고 사랑의 아픔에 몸도 마음도 지쳐버린 다양한 상처를 지닌 사람들이 한 사람씩 찾아와 리에의 커피와 미즈시마의 행복한 빵을 먹으며 치유를 경험하는 마니 카페.  

 

그곳에 한 여인이 찾아온다. 떠나간 사랑과 낮은 자존감 때문에 괴로워하는 가오리가 찾아와 마니 카페에서 치유를 경험하며  내일을 향해 걸어갈 수 있는 힘을 얻었고, 엄마가 떠난 후 아빠와의 틈이 생겨버린 미쿠와 아버지는 마니 카페에서 이해와 화해 , 공감과 사랑을 또다시 마음에 품을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었으며 , 시골 마을 과 도시를 오가는 철도회사에 근무하는 도키오는 고향을 떠날 수 없었을것 같았던 지난날을 뒤로 하고 자신만의 꿈을 꿀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었으며, 목욕탕을 운영하는 노부부의 이야기도 있으며 , 마지막으로 마니 카페의 두 사람. 리에와 미즈시마의 애잔한 사랑 이야기가 담겨져있었다. 잔잔히 흐르는 강물 같은 <해피 해피 브레드>는 예전에 읽었던 <무지개 곶의 찻집>과 많이 닮은듯하다. 카페와 찻집이라는 설정도 그러했고, 진하지만 부드러운, 달콤하지만 쌉싸름한 커피의 향이 실제로 맡아질 것만 같은 향기가 있는 소설이라는 점도 닮았고, 주인들의 성품이 닮았으며 치유를 경험한다는 점에서 마치 쌍둥이 책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그럭저럭 맞추면서 일을 하지만, 그들의 진심 어린 상대가 되지 못하는 나 자신이 싫어서 견딜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알겠다. 그건 모두 나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랐기 때문에 그랬던 것임을.- 58P-

 

- "난 내게 소중한 것을 계속 소중하게 잘 간직하면서 살아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게 돼버렸어요. 고마워요,나를 여기로 데리고 와줘서 ." -19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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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카니발 율리아 뒤랑 시리즈
안드레아스 프란츠 & 다니엘 홀베 지음, 이지혜 옮김 / 예문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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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카니발>

-안드레아스 프란츠는 1996년 첫 작품인 <영 ,블론드,데드>가 성공을 거두며 전 독일에 프란츠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의 작품 22권은 독일 내에서만 700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프란츠가 탄생시킨 대표적 히로인 '율리아 뒤랑'시리즈는 무려 550만 부가 판매되며 독일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릴러 시리즈로 자리매김 했다. 현실적이고도 입체적인 캐릭터와 상황 묘사로 수많은 스릴러 독자를 사로잡았으며 실감나는 묘사와 설정의 비결은 그가 경찰을 비롯한 여러 수사기관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으로 알려져있다. 그의 12번 째 작품인 <신데렐라 카니발>을 집필하던 중 2011년 3월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사망했으며 그의 후임으로 다이엘 홀베를 선정하여 나머지 부분을 완성시켰다. - 표지에서 발췌-

 

 매력적인 이탈리아인 여대생 아드리아나 리바는 개강파티를 열기 위해 그녀의 하우스 메이트 제니퍼를 설득한다. 공부만 하는 제니퍼는 친구의 설득에 소수만 초대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고 파티가 열렸다. 그리고 누구의 소행인지 밝혀지지 않은 채 파티는 난잡하게 변질되어 광란의 밤을 연상케 하는 가운데 제니퍼는 누군가가 술에 섞어놓은 약에 취해 여러 사람에게 강간 당했고 그녀의 마지막은 목이 잘린 채 살해되어 발견되고 파티 참가자는 용의자가 되어 조사를 받는다. 일반적인 강간 살해자의 시신과 너무 다른 상태였던 제니퍼의 시신은 텅 빈 눈동자와 더불어 고통에서 구원받은 듯 편안한 상태였고 율리아 뒤랑은 시신 상태의 기묘함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했고 ,파티 참가자 중 유력한 용의자를 검거해 제니퍼 메이슨 사건은 끝이났다.

 

그런데  2년이 지난 어느날, 제니퍼 메이슨 사건과 유사한 범죄가 발생하고 율리아 뒤랑과 그녀의 파트너였던 프랑크 ,자비네,페터는 공통분모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 한다. 그리고 사건 현장에서 흐르던 음악이 공통 분모였음을 간파하고 범인의 뒤를 쫒는 내용인데 <신데렐라 카니발>에서의 범인은 사실 처음 부터 독자들에게 읽혔다. 그러나 제니퍼 사건과 유사한 강간 살해사건의 시간차를 두고 범인을 쫒는 형사들의 발걸음을 따르다 보면 살해되었던 제니퍼 메이슨이 다시 나타나면서 형사들을 비롯해 독자들을 혼란으로 이끌며 이 소설은 거침 없이 진행된다.

 

안드레아스 프란츠의 작품은 내게 처음이다. 처음인만큼 기대를 많이 했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있는데는 다 이유가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며 읽기를 마쳤는데, 집필 도중에 사망을 했기 때문에 그의 온전한 손길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일까 ,뒤랑 시리즈를 처음 읽었기 때문일까?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율리아 뒤랑의 존재감이 너무 미약해 아쉬웠다. <신데렐라 카니발>이 뒤랑 시리즈 중 12번째 작품이기 때문에 그녀를 몰라도 너무 몰랐을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보고, 집필 도중 사망한 안드레아스 프란츠의 뒤를 이어 작품을 완성시킨 다니엘 홀베 작가가 그녀의 존재감을 배경으로 빼고 사건과 범인을 너무 부각시켰기 때문에 그리 느껴졌을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봤다. 그렇다고 책이 재미없었다는 것은 아니고,  그저 사전 조사를 너무 열심히 했기 때문에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초반부를 읽어갈 때, 저절로 '저런 x, 미친녀석'이라고 혼잦말을 했을 만큼 사건의 묘사가 생생해 책을 덮어버렸다. 생생함을 넘어서 눈뜨고 볼 수 없었을 만큼, 글자들이 책에서 뛰어나와 눈 앞에 춤을 추듯 영상을 만들어내는 것 같은 생동감 넘치는 묘사는 안드레아스 프란츠의 손에서 탄생했을거라는 생각을 해봤다. 모름지기 스릴러는 생생한 묘사와 잘 짜여진 구성이 흥행과 작품성을 검증하는 것이라 생각했고 그에 걸맞는 책이라 느껴져 재미있게 읽었으며 속도감 또한 남다르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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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얼룩진 교과서 2
모모세 시노부 지음, 한성례 옮김, 사카모토 유지 극본 / 느낌이있는책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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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얼룩진 교과서 2>

2007년 일본 후지 텔레비전에서 방송된 드라마 <우리들의 교과서>를 소설화한 책이며 각본을 맡았던 사카모토 유지는 이 작품으로 제26회 무코다 구니코상을 수상했다. 학교폭력이라는 글자만 봐도 가슴이 두근두근 뛰어다니는데 그 당사자들은 어떤 마음일까.. 학교폭력은 특별한 아이가 그 대상이 되지 않으며 언제 어디서, 누구라도 학교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가 될 수 있단다. 어제의 친구가 오늘은 가해자가 되고, 어제의 가해자는 내일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단다. 아이를 둔 부모로서 학교폭력은 민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신문에서, 방송에서 잊을만하면 발생하는 학교폭력을 볼 때면 온통 가슴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유심히 내 아이들을 살펴보기에 마음이 바빠지고 발걸음이 빨라진다. 내 아이가 아니라고, 내 아이가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안도해야 할까. 학교폭력을 주도했던 몇 몇 아이들만 가해자일까. 희생양이 되어버린 친구를 외면하는 일도, 방관하는 일도 모두 학교폭력임을 아이들은 알고 있을까.. 언젠가 읽었던 학교폭력에 관한 책 중에 이런 글귀가 있었다. 함께 하지 않으면 내가 그 피해자가 되기 때문에 방관하거나 동조할 수 밖에 없었다던 다수의 아이들과 내 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어야 했을까...

 

 

아이자와가 학교폭력 때문에 사망에 이르렀다고 믿으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쓰미키의 시선을 가만히 따라가다 보면 숨겨진 이야기들이 하나씩 하나씩 드러나 독자들을 더욱더 안타깝게 만든다. 학교의 명예를 위해 교사들의 약점을 잡아 애써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학교에는 폭력이 없었다고 덮어두려는 아메키 교감의 진실도 드러나고, 아이자와를 위해 진실을 밝히려 했지만 자신이 처한 현실 때문에 아메키 교감의 편에 설 수 밖에 없었던 가지 선생님과 오시로 선생님 이하 모든 교사들의 내막도 서서히 밝혀지고, 아이자와를 왕따로 만었던 가네요시의 내면을 알아갈때는 새삼 어른들의 비뚤어진 마음이 아이들을 아프게 하고 있었다는 자괴감이 스멀거려 힘들기도 했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떠나 <우리들의 얼룩진 교과서>를 읽는 내내 뱃속이 뒤틀리는 경험을 했으며, 보도 내용이나 곁에서 보고 들었던 내용들이 얼마만큼의 진실을 담고 있었는지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 어째서 이런 세상에 와 있는 것인가..? 누가 만들어 놓은 세상인가? 학벌 위주, 경쟁 사회, 외모지상주의, 개인주의, 물질만능, 도덕성 결여...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원인들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 틈이 벌어지기를 기다리며 웅크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학교폭력,왕따,집단 따돌림은 비단 학교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님을 가리오카 중학교를 통해 다시한번 느껴본다. 그리고 아이들은 어떤 형태로든 부모나 주변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겠다. 자세히 살펴보기만 해도, 아이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어보기만 해도 , 아이의 말을 들어주기만 해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우리들의 얼룩진 교과서>1권에서는 열의에 불타는 초보 담임 가지 선생님과 사망한 아이자와에게 학교폭력이 있었는지 진실을 가늠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면 2권에서는 아이자와에게 3개월간 엄마였던 쓰미키가 학교를 고발하고 학교측은 쓰미키가 있던 법률회사에 사건을 의뢰하면서 법정 공방이 치열해지고  학교폭력을 은폐하려는 교감 아메키와 진실을 밝히고 싶었던 쓰미키 변호사의 노력이 펼쳐진다. 단순히 학교폭력의 진실과 은폐라는 측면에서 소설이 마무리되었다면 그저 그런 학교폭력에 관한 소설이겠거니 하겠지만 이 책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내면이 함께 펼쳐지며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떠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으며 작가는 학교폭력이라는 무거운 주제와 가슴 아픈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추리소설 과 같은 장치를 마련해두어 독서하는 내내 긴장감을 내려놓기 어려웠다. 가슴 아픈 내용이었고 ,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세상 어느 곳에서 벌어지고 있을것만 같은 일... 차마 입에 담기조차 힘겨운 학교폭력과 주변 인물들의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다.  

 

            

 

<우리들의 얼룩진 교과서 >는 학생과 학부모,교사와 일반인 등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면 좋겠다. 더불어 십대 자녀들과 부모가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을 몇 권 담아본다. 대교출판에서 출간된  이경화 작가의 <지독한 장난>은 학교,친구,우정,왕따,지독한 장난이라는 제목이 잘 어울리는 작품으로 학급 도서로 지정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으며, 비룡소/ 박선희 작가의 <파랑 치타가 달려간다>는 방황하는 아이들의 내면과 부모의 기대치에 부응하기 위해 자신과의 힘겨운 싸움, 과열된 경쟁사회에서 부모된 나를  뒤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책으로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또한 을파소 / 조앤 바우어 /<열두 살,192센티> 는 부모의 이혼과 재혼으로 혼란스러운 아이와 왕따가 되어버린 아이가 삶의 지혜를 배워가며 희망을 꿈꾸는 내용이며, 주니어김영사/ 엘리자베스 죌러/ <도와줘 제발> 과 푸른숲주니어/브리기테 블로벨 작가의 <못된 장난> 학교폭력에 대한 내용이다. 마지막으로< 폭력 없는 평화로운 학교 만들기> 학지사에서 출간되었으며 저자 조정실씨는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회장으로 학교폭력 현장에서 피해가족과 함께 하며 얻은 학교폭력 피해현장,접근방법,해결방법 등 다양한 사례가 들어있다.

 

- 세상은 바뀔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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