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말
타인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다정한 마음이 유독 귀하게 느껴지는 날들이 있습니다.
마음이 조금 쓸쓸하던 차에 거짓말처럼 이 작품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빵집에서는수수께끼의 향기가 난다』는 다양한 빵에 얽힌 사연들이 저마다의 맛과 향기로 은은하게 스며드는 소설입니다. 일상의 관계가 어려운 미스터리처럼 다가올 때 오사카골목에서 불빛을 밝히고 있는 빵집 ‘노스티모‘의 문을 열어보세요. 분명 이스트를넣은 반죽처럼 마음이 포근하게 부풀어 오를 거예요. 이제 막 구워낸 맛있는 이야기를 어서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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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주의자의 감각 - 나를 여기까지 데려온 사소한 기적들에 대하여
김이나 지음 / 이야기장수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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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의 반대말은 ‘불완전‘이나 ‘불완벽‘이 아니라 ‘만족‘이라고 한다. 얼마나 만족할 줄 아느냐가 오히려 스스로를 완벽하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게 신기하지 않은가?
완벽은 추상적인 개념이고 신기루 같은 것이어서 때로목적지를 잃게 한다. 완벽해지려다가 아무것도 만들어내지못하고 0에 머무는 사람들을 나는 많이 보았다. 그러나 꾸준함은 내 손과 발로 가닿을 수 있는 현실이다. 그렇게 매일 꾸준히 하는 재능이 도리어 완벽에 가까운 예술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나부터도 오염된 언어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낄낄대며 버릇처럼 쓰던 말의 기원을 알고 뜨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뜨끔했을 때 멈추지 않은 말은 기생충처럼 가슴을 파고든다. 우리 안의 무언가를 무감각하고 오작동하게만든다. 옷차림 하나에 행동이 달라지는 마당에 매일 쓰고사는 말인데 오죽하겠는가.
욕설 하나, 비속어 하나 쓰지 않는 걸어다니는 표준어사전이 되고 싶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내 영혼을갉아먹는 오염된 단어로부터는 나를 지켜야겠다.

아무것도 아닌 일이고 너무 소소해서굳이 ‘행복‘의 카테고리에넣어주지 않는 일들이 우리에겐 있다.
(나에게는 단골 커피 매장의 쿠폰 도장이 쌓여가는 걸 보는 게그중 하나다.)그것들을 느낄 때마다 ‘행복해‘라고 인지해주면,
더 많은 행복이 자꾸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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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주의자의 감각 - 나를 여기까지 데려온 사소한 기적들에 대하여
김이나 지음 / 이야기장수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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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절대 생각을 구원할 수 없다.
생각을 지우는 건 행동이다.
딱 몇 걸음 앞에 당신이 돌아가고픈 일상이 있다

무언가를 잘한다는 것이 어떤 걸 의미하는지 가만히 들여다보면 나는 과연 무엇을 잘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하나의 기준에서만 보면 우리는 모두 부족할지언정 어느 하나 또는 그 이상을남들과 다르게 해내고 있을 것이다. 내 생각엔 아주 하찮은 부분이 ‘나만의 무기‘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시댁 어른들이 명절날 가져간 ‘엄마표‘ 육전을 보며 "계란 지짐이를 이렇게 말끔하고 튀어나온 부분 없이 곱게 만들다니!"라고 말해주기 전까지 내 눈에 모든 전은 그저 ‘전‘일 뿐이었다. 이 말을 전하니 엄마는 머쓱해하며 "그게뭐 대단한가"라며 배시시 웃는다.
우리는 저마다 다르게 반짝인다.

어두운 하늘을 오래 보다보면조금씩 별이 보이는 것처럼
그 사람의 장점이 보이는데,
그 순간은 이상하게 기분이 좋다.
우리는 저마다 다르게 반짝인다.

나보다 ‘나은‘ 사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온
‘다른‘ 사람을 품을 수 있는 품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늘 그 자리에 있지만 좀처럼 먼저 살갑지는 않은 섬 같은 사람이 있다.
섬은 이야기를 들어주지만 자기 말을 들려주지 않아 섬에 머물면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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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곡미풍 -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
위화 지음, 백도라지 옮김 / 푸른숲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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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그의 신발 끈을 다시 알아보았다. 현장에 있는 청중에게 그는 자신이 왜 신발 끈을 묶지 않는지 설명해주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이 긴장하지 않고 이완되어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기 위해서라고 했다. 만약 신발 끈이 꽉 묶여 있다면, 그건 그가 긴장해서 언제든 도망치려 한다는 것을 의미한단다.
아주 좋은 설명이다. 긴장이건 이완이건 모두 삶이 우리에게 준 것이다. 언제 무엇을 주는가는 ‘삶 마음‘이다. 우리는선택할 수 없고 그저 받아들여야 한다. 쿠스트리차의 풀어진신발 끈은 하나의 태도다. 그가 현재 긴장에서 멀어져 있음이아니라, 긴장이 언제든지 자주 그를 찾아올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는 거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안다. 더 이상소년 쿠스트리차가 아니라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쿠스트리차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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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새의 말이 들린다
스즈키 도시타카 지음, 김소연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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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조는 생물을 사육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매력이 있었다. 벌레나 물고기를 상자에 넣어 관찰하는 것은 자연의일부를 잘라내 자신의 손바닥 위에 두는 행위다. 거기에는 천적도 없거니와 먹이도 내가 마련해 준다. 한편, 들새관찰은 그들이 자연에서 사는 본연의 모습을 본다. 먹이를 찾고, 동료들과 무리를 이루고, 새끼를 키우고, 때로는적에 맞선다. 들새를 관찰하고 있으면 마치 내가 작은 새가 되어 그들의 세계로 들어간 듯한, 그런 묘한 기분이 든다. 동물의 세계를 이해한다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일지도모른다. 귀중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느꼈다.

경계 시간이 감소하기 때문에 그만큼 해바라기씨를 먹을 시간이 확보된것이다. 어느 종류든 이런 경향은 유사하게 나타났다. 즉,
새들은 혼종 무리를 이루어 먹이를 먹음으로써 서로 경계행동을 분담할 수 있다.
그리고 이뿐 아니라 보는 눈이 많기 때문에 천적의 습격을 더 빨리 알아차릴 수도 있다. 그들 중 한 마리만 매가나타났다는 사실을 알아채도 ‘삐삐삐!‘ 신호를 보내 모두를 초목 수풀로 도망치게 할 수 있다.

박새류는 해바라기씨를 발견하면 다른 새들에게 알려준 것이다. 이제야 새들의 마음을 알게 된 것 같아기뻤다. 먹이가 있는 곳에 다른 새들까지 부르다니, 언뜻생각하면 이타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신에게도이익이 있다. <이기적 유전자》의 내용과도 모순되지 않는다.
북방쇠박새의 ‘지지‘, 박새의 ‘치지지지‘, 곤줄박이의 ‘니니‘. 이것은 모두 동료를 부르기 위한 울음소리다. 그리고 이 소리는 무리 속에서 안심하고 먹이를 먹기위한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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