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은 묘한인종이다.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보다 목적지를 찾아 헤매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으니 말이다. 여행의 진정한 목적과 묘미는 그저 집을 떠나 떠돌아다니는 데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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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이 책이나 음악 속에 있는 줄 알고거기에 의지하면 돌아오는 것은 배반이다.
아름다움은 그 속에 있지 않고 이를 통해 올 뿐이다.
결국 책이나 음악을 통해 오는 것은 그리움이다.
아름다움과 지난 추억은우리가 정말 갈망하는 대상의 이미지로서는 좋지만,
그것을 실체로 착각하면 우상으로 변해숭배자의 마음을 찢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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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겨울밤, 고요히 생각해보라. 당신이 어린 날 만들었던 그 눈사람을 고사리같이 어린 손으로 한 움큼 뭉쳐서 굴리기 시작한 그 거대한 눈덩이를, 어린 날의 그 순수함과 순결함을, 지금은 누가 한 말인지 잊었지만 눈덩이와 관련된 격언 하나가 생각난다.
‘거짓말은 굴리는 눈덩이와 같다. 굴리면 굴릴수록 더커지기 때문이다.
그 격언을 이렇게 바꾸어본다.
‘사랑은 굴리는 눈덩이와 같다. 굴리면 굴릴수록 더 커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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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가 지금 바닥에 굴러떨어졌는데 만일 바닥이 없다.
면 어떻게 되겠는가? 한없이 깊은 어둠의 나락과 심연 속으로 끝없이 빠져들고 있을 게 아닌가. 그 끝없는 끝이 어디이겠는가. 바로 죽음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잘 생각해보게. 자네가 지금 주저앉아 울고 있는 바닥이 자네를 죽음의 나락으로 빠져들지 않게 힘껏 받쳐주고 있지 않은가.
그러니 그 얼마나 감사한가. 바닥은 원망과 부정의 존재가아니라 바로 감사의 존재야. 자네는 바닥을 그냥 딛고 일어서기만 하면 되는 거야."

"바닥을 그냥 딛고 일어서기만 하면 된다는 게 무슨 뜻인가?"
"어렵게 생각하지 말게. 희망을 잃지 말라는 뜻일세. 희망은 생명이야. 사람은 언제 자살하는가? 돈이 없어서? 사업에 실패해서? 연인에게 배반당해서? 명예를 잃어서? 아닐세. 그걸 통해 결국 희망을 잃었을 때 자살한다네. 이제다 끝났다고,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될 때. 그러니 아무리 바닥에 굴러떨어졌다고 해도 희망을 잃지 마시게."
나는 그제야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무리 바닥에 굴러떨어졌다 하더라도 그 바닥을 딛고 일어서기만 하면 되는 거였다.

"아, 바닥이 있기 때문에 바닥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거구나. 만일 바닥이 없다면 딛고 일어설 존재조차 없는거구나!"

정상이 존재하는 까닭은 바로 바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등산을 갔을 때 당신은 정상에서부터 등산하는가. 아니다. 누구나 산의 밑바닥에서부터 걸어 올라가 정상에 도달한다. 바닥이 없으면 정상은 존재할 수 없다. 바닥이 있기 때문에 정상이 존재한다. 바닥의 가치가 정상의 가치보다 더 크다. 그런데 왜 당신은 바닥의 가치를 폄하하고 무시하며 정상 지향적인 삶만을 추구하는가. 정상은 바닥이존재함으로써 비로소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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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땐 우리가 함께 걸어온 길을 돌아봐"라고 쓰인 한글 배너가 여기저기 보인다. 이들은 다른 누구도 아닌 스스로를 위해 여기 모여서, 그들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동아시아 출신 20대 청년들의 일거수일투족에 환호하며 눈물 흘린다. 이 아름다운 청년들은때로는 황홀한 유혹으로, 때로는 뜨거운 연대로, 때로는 종교적으로까지 느껴지는 ‘스스로를 사랑해야 한다는 진리의 발견을 노래하고 찬양한다.

BTS 현상은 전 세계에 미국과 유럽이 유행시킨 톱다운식의 대중문화와 다른, 세계화가 만들어낸 혼종적 문화이자 지배적 음악유통 환경에 역행하는 흐름이다. 따라서 BTS 현상을 연구한다는것은 먼저 SNS와 유튜브를 활용한 대중문화의 형성과 전파를 이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전통적인 문화 매개자들의 권력이 어떻게 재배치되고, 새로운 문화 생산과 향유의 체계가 어떻게 형성되며, 세대 · 문화 · 인종·젠더의 새로운 규범과 경험이 어떻게 공유되는지에 대한 지식을 생산하는 일이다. BTS의 세계적인 인기는 이러한 세계화 속에서 새로운 문화 생산과 유통의 현실을 관찰할 수 있는 특별하고도 정당한 사례다. 마치 유유히 흐르는 강물의 한가운데 우뚝 솟아오른 바윗덩어리에 가해지는 힘을통해 유속과 수질과 흐름을 관찰할 수 있는 것처럼.

LA 거리에서 콘서트 홍보지를 돌리고 아메리칸 허슬 라이프"를 배웠으며, 점점 더 많은 관객을 만나러 지구를 여러 번 도는 투어를 해냈다. 무엇보다 그들은 아무도 다른 방향을 택하지않고 함께 길을 걸으며 조화로운 하나의 그룹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그들의 관계는 갈수록 돈독해지고 서로가 좋은 영향을 미치며 배워가는 방향으로 발전해갔다. 여전히 그들은 이 여정의의미에 대해 고민하는 듯하지만, 그래도 자신들이 길 위에서 성장했고 어디로 나아가는지는 확신하게 된 듯하다. 《WINGS》 앨범의 대대적인 성공으로 날개를 달게 된 BTS는 이제 그들이 걷고 있는 길의 신화성을 인식하고 있다. "이카루스의 날개를 달고" 태양으로도 바다로도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안 되는 비행을해야 하는 BTS, 또는 자기 안에 있는 원형적인 인격(pers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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