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가 지금 바닥에 굴러떨어졌는데 만일 바닥이 없다.
면 어떻게 되겠는가? 한없이 깊은 어둠의 나락과 심연 속으로 끝없이 빠져들고 있을 게 아닌가. 그 끝없는 끝이 어디이겠는가. 바로 죽음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잘 생각해보게. 자네가 지금 주저앉아 울고 있는 바닥이 자네를 죽음의 나락으로 빠져들지 않게 힘껏 받쳐주고 있지 않은가.
그러니 그 얼마나 감사한가. 바닥은 원망과 부정의 존재가아니라 바로 감사의 존재야. 자네는 바닥을 그냥 딛고 일어서기만 하면 되는 거야."

"바닥을 그냥 딛고 일어서기만 하면 된다는 게 무슨 뜻인가?"
"어렵게 생각하지 말게. 희망을 잃지 말라는 뜻일세. 희망은 생명이야. 사람은 언제 자살하는가? 돈이 없어서? 사업에 실패해서? 연인에게 배반당해서? 명예를 잃어서? 아닐세. 그걸 통해 결국 희망을 잃었을 때 자살한다네. 이제다 끝났다고,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될 때. 그러니 아무리 바닥에 굴러떨어졌다고 해도 희망을 잃지 마시게."
나는 그제야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무리 바닥에 굴러떨어졌다 하더라도 그 바닥을 딛고 일어서기만 하면 되는 거였다.

"아, 바닥이 있기 때문에 바닥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거구나. 만일 바닥이 없다면 딛고 일어설 존재조차 없는거구나!"

정상이 존재하는 까닭은 바로 바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등산을 갔을 때 당신은 정상에서부터 등산하는가. 아니다. 누구나 산의 밑바닥에서부터 걸어 올라가 정상에 도달한다. 바닥이 없으면 정상은 존재할 수 없다. 바닥이 있기 때문에 정상이 존재한다. 바닥의 가치가 정상의 가치보다 더 크다. 그런데 왜 당신은 바닥의 가치를 폄하하고 무시하며 정상 지향적인 삶만을 추구하는가. 정상은 바닥이존재함으로써 비로소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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