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주의자라면 "힘든 상황이긴 해도헤엄쳐야 하는 건 평소와 똑같잖아"라며 몸을 띄우고 팔다리를 움직인다. 우유가 버터가 될 때까지. 그리고 굳은 버터 조각을 박차고우유통 밖으로 뛰쳐나온다.
이렇듯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확신은 허구의 희망에 휩싸이는 대신 상황의 본질을 똑바로 바라보는 시각을 말한다. 여의치 않은 상황에 놓였을 때 위축되는 대신 아주 작게나마 자신에게 남은여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태도다.

"확신의 통속적 친구인 낙관주의는 기름 묻은 손가락으로 미래를 가리키며 ‘다 방법이 있을 거야‘라고 말한다. 하지만 확신은 자기 앞에 엄청난 수의 적들이 버티고 있다는 가슴 아픈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다."

"확신이라는 삶의 에너지가 있다면삶의 그 어떠함도 견뎌낼 만하다"
급격한 기술 발달, 기후 변화, 경제 위기, 사회 해체…앞날을 가늠할 수 없는 불확실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중요한 건 내 행동이 ‘의미 있다는 확신을 지키는 일이다.

*얼마나 더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더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생각하라.
*바꿀수 있는 것은 바꾸고
바꿀수 없는 것은 받아 들이라
*두려움이 인생을 규정하도록 하지말라

확신의 살아 있는 사례, 체코 출신의 극작가이자 인권운동가인바츨라프 하벨(Václav Havel)은 이렇게 말한다. "희망은 어떻게든 잘될 것이란 믿음이 아니라, 어떻게든 가치가 있으리란 확신이다. 그게 잘되든 말든 상관없이."

하지만 사와도고는 그러지 않았다. 불평하지 않았다. 그럴 생각도없었다. 예스카의 말에 따르면, 역경이 눈앞을 가로막았을 때도 그가 하는 행동은 항상 똑같았다.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는 발을 한 패기씩 옮겼다. 아무도 없고, 아무도 오려 하지 않는 쪽으로발을 옮겨 새로운 구멍을 팠다. 작은 구멍에는 기장을 심고, 큰 구멍에는 모종을 심고, 아주 큰 구멍 백 개에 바오밥나무를 심었다."
그리고 아들들에게 말했다. "그들이 와서 내 숲을 베어가면 우리는새로운 숲을 일구면 돼."
답답하다고 할까, 지혜롭다고 할까. 냉철하다고 할까, 고집불통이라고 할까. 어떻게 말하는 이러한 태도는 확신의 표상이며, 확신은사와도고가 가진 가장 큰 힘이었다. 자기 행동의 결과를 확신한 게아니라, 오로지 자신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확신한 것이다. 아마 사와도고의 가장 큰 업적은 숲을 일군 게 아니라 평생에걸친 행동으로 확신의 실제 사례가 되었다는 점일 것이다. 그래서그는 누군가 자신이 심은 나무를 모두 베어갔을 때조차 내면의 태도를 흔들림 없이 유지할 수 있었다. 사와도고의 인생은 그 힘이 실제적 결과물로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아이들이 알아차린 인식의 실체를 그리스 철학자 에픽테토스는이미 2000년 전에 깨닫고 이렇게 말했다. "우리를 동요케 하는 것은사안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사안에 대한 생각과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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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할 때 이 점을 명확히 식별하는 게 중요합니다. 사람은 갈등과 불안과 긴장 속에서도 묵묵히 자기 일을 해내야 하는 존재입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끊임없이 의식하는 것, 그게 삶이라 생각합니다.

김연아 선수에게 운동 전에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 때 무슨 생각을 하느냐고 묻자 "생각은 무슨 생각을 해요? 그냥 하는 거죠"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냥 하는 것‘의 위대함을 증명해준 사람은 또 있습니다. 발레리나 강수진 씨는 "지금까지 제가 거둔 성공,
주변의 찬사는 모두 일상적 반복이 빚어낸 위대한 선물이에요"라고 말했습니다. 보잘것없어 보이는 하루하루를 반복해 대단한 하루를 만들어낸 사람이라는 칭찬이 가장 좋다는 강수진 씨의 말 속에는 많은 게 담겨 있습니다.

‘그냥 하는 데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그럴 때는 공부의 질을 생각하지 말고 정해진 양을 목표로 삼는 게 좋습니다. 매일 책을 몇쪽부터 몇 쪽까지 읽기로 정하고 그냥 읽기만 하는 것으로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같은 구간을 매일 반복적으로 읽어보세요. 속도가 빨라질 거고, 어느 순간 이해하게 될 겁니다. 그러면 진도를 나가게 되고 다른 책도 볼 수 있게 되죠.
몸은 서서히 익숙해집니다. 그동안 불규칙하게 되는 대로 시간을 끌어모아 공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 포기했다면, 질은 떨어져도 일단 책상에 앉아 규칙적인 공부 루틴을 의식하며 매일매일 그냥 해나가다 보면 어떤 리듬이나 자기만의 호흡이 생길 겁니다. 이후 좀 더 수준 높은 공부를 시작하면 공부하는 몸이 돼간다.
는 걸 스스로 느낄 수 있습니다. 세상은 어쩌면 매일의 뻔한 일을성실하게 수행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뉠지도 모릅니다. 그 극명한 차이는 나이가 들수록 더 크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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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낯선 도시에서 잠깐 삼사십분 정도 사부작 걷는데어디선가 불어오는 미풍에 복잡한 생각이 스르르 사라지고,
인생 별거 있나 잠시 이렇게 좋으면 되는 거지.
그 삼사십 분 같아, 도우 씨 보고 있으면"

하루하루가 너무나 빠르게 지나가고, 마음의 여유를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갖게 된 습관 하나가 있다. 누군가와 만날 약속을 했을 때 무조건 삼십 분 일찍 그곳에 가는 것이다. 삼십 분 일찍 도착하면 이상하게도 마음에 여유 같은 게 생긴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 동네 골목골목을아무런 목적 없이 걸어 다닌다. 가게들을 구경하고 그곳에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들여다본다. 바쁠 때는 고개 젖힐 여유도 없어 보지 못했던 하늘도 쳐다보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이 주는 곡선의 여유도 느껴본다. 그렇게 삼십 분을 둘러보다 약속장소로 가면 그날 만나는 사람이 달라 보인다.
고등학교 때 마음이 답답할 때면 아무 버스나 타고 종점까지 가곤 했다. 물론 지금이야 버스 종점이 종점이라는단어에 걸맞지 않은 동네인 경우가 많지만, 그때는 버스종점이 있는 마을은 진짜 끝 같은 분위기가 있었다. 도시에서 벗어나 인적이 드문 낯선 종점에 내려 아무 생각 없이 걷다 보면 그간 보지 못했던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아픈 기억들을 온전히 기억하면서 살아가는 건 불가능할 게다. 실제로 너무 아픈 상처들은 트라우마로 남아 지워지지 않고, 그렇게 망각되지 않는 기억은 그 사람조차무너뜨린다. 나이들면서 삶이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실감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기억은 우리의 삶에서 고통보다는 행복했던 시간을 기억에 남기는 마법을 발휘한다. 그래서 우리는 힘들 걸 알면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러니 지금의 괴로움이나 고통 또한 지나고 나면 아마도 웃을 수있는 어떤 것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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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그대가 그대의 자식이나 아내, 친구들이 언제까지나살아있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왜냐하면그대에게 달려 있지 않은 일‘을 그대가 통제하기를 바라고남의 것‘이 그대의 것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노예가 실수하지 않기를 바라는 자 역시 어리석다. 왜냐하면 그것은 ‘잘못된 것을 잘못된 것이아닌 것, 다른 무엇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이 실패하지 않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가능하다. 그러므로 그대가 할 수 있는 일,
바로 그 일에 전념하라.
《엥케이리디온 제14장

하지만 타인은 내가 어떻게 컨트롤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님을잊지 말아야 합니다. 타인의 일은 타인의 몫입니다.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은, 오로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에 한해야 합니다. 태도가 나쁜 상사를 바꿀 수는없지만, 그를 대하는 나의 태도는 바꿀 수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지금 무언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내 힘으로 어떻게든 할 수 있는 문제인가를 먼저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남에게 무언가를 바라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힘쓰는 것이야말로 인간관계로 인한 소모적인 고민을 덜고 평온한마음을 가지는 좋은 방도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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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고 싶다면
‘우리에게 달려 있지 않은 일‘에마음 두지 않아야 한다

유명한 사람, 권력 있는 사람 혹은 높은 평판을 지닌 사람을바라볼 때 ‘저 사람은 행복하겠구나.‘라고 믿으며 그러한심상에 마음을 사로잡히지 않도록 주의하라. 왜냐하면 그좋음의 실체가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에 속한다면 선망이나 질투가 생겨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그대는 장군이나의원, 총독이 되고 싶다고 바랄 것이 아니라 차라리 자유인이기를 바라야 한다.
그리고 자유에 이르는 유일한 길은
‘우리에게 달려 있지 않은 것‘에 신경을 쏟지 않는 것이다.
《엥케이리디온》 제19장

세상에는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과 ‘우리에게 달려 있지 않은것‘ 두 가지가 있다. 판단, 의욕, 욕망, 혐오처럼 무릇 우리(마음)의 움직임에 의한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에 속하지만,
육체나 재산, 타인으로부터의 평판, 지위 등 우리의 움직임에의하지 않은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달려 있는 것은 원래 자유롭고 방해받지 않으며, 타인에게 간섭받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에게 달려 있지 않은 것은 취약하고 예속적이며 방해받고, 자신의 것이 아니다.

기억하라. 그대가 욕망에 담는 것은 원하는 것을 얻을 수있으리라는 소망이며, ‘혐오‘에 담는 것은 꺼리고 피하고자하는 것을 맞닥뜨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므로욕망하는데도 갖지 못하는 사람은 불우해지고, 혐오하는데도 맞닥뜨리는 사람은 불행해진다.
만일 그대에게 달려 있는 것 중에서 자연에 반하는 것만피하고자 한다면 그대가 피하려는 그 어떤 것과도 마주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병이나 죽음, 가난을 피하고자 한다면 그대는 불행해질 것이다.
그러한즉 우리에게 달려 있지 않은 것은 혐오의 대상에서모두 제외하고, 우리에게 달린 것 중에서 ‘자연(섭리)에 반하는 것‘으로 혐오의 대상을 바꾸라.
《엥케이리디온 제2장

다만 우리가 자신의 바람을 진실보다 우선하며, ‘보고 싶지않은 불편한 진실을 무의식중에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에 에픽테토스는 불편한 진실에서 눈을 돌리지 말 것을 권하고 있지요. 건강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다고말하는 게 아닙니다.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고 해도 근본적으로피할 수 없는 부분이 있음을 인정하라는 것이지요. 평소 그런자각이 전무한 채 갑작스레 중대한 병에 걸린다면 심리적 충격까지 더해져 더욱 깊은 무력감과 고통을 겪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완벽하게 계획을 세우고 여행에 나선다 한들, 여행지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을 만나기 마련입니다. 계획대로 되는것이 당연하다고 믿는 사람은 돌발적인 상황에 직면했을 때 임기응변으로 신속하게 대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에픽테토스가 일관되게 전하는 메시지는 자기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것을 애초에 바라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 삶에서예기치 않은 사건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평소 염두에 두는 것이, 갑작스러운 재난 앞에서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 회복력을 발휘할 수 있는 비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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