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라 동시에 비존재적 상태를,
그대 동요하는 마음의 무한한 근원을 알라..
그대 이번만은 마음껏 동요해도 좋으리.
다 소진된, 둔탁하고, 말이 없어져버린 자연의 비축물에
그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것에기쁨으로 그대를 덧붙이고
그 수를 바꾸라

애도하는 가운데 사람들은 자신과 자기 인생의 다양한 퍼즐 조각을 만난다. 그 퍼즐 조각들에서 이제 다양한 것이 생겨날 수 있다. 모두는 자기 나름대로 변화한다. 그리하여 같은 일을 당한 사람끼리조차 마음을 나누기 힘든 경우도 많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애도하는 자는 떠난 자의 (눈에 보이지 않는) 흔적이 아로새겨진 장소라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스스로의 변화를 통해 우리는 떠난자의 사랑에 부응하게 된다. 우리는 과거의 선물을 미래로 실어갈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기억으로서만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삶 자체로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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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력이란 "지극히 단순한 마음,
어린아이도 알 수 있는 당연한 감정, 즉 남의 기쁨에 기뻐하고남의 슬픔에 슬퍼하는 등, 사람과 사람을 서로 결합시키는 공감"을 말한다.
나아가 톨스토이는 독창성에 앞서 성실성을 좋은 예술의 핵심으로 꼽는다, 성실성이란 예술가가 자신의 생각을 절절하게전달하고 싶은 욕망을 뜻한다. 이는 혁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과연 내가 절실하게 말하고픈, 그래서 전달하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가? 참신한 아이템을 떠올리기에 앞서, 과연 이것으로 인류 보편의 덕목 중 무엇을 일깨우려 하는지부터 짚어 볼 필요가 있다.

톨스토이는 진정한 예술의 가치는
"세상의 모든 사람은 동포라는 것, 따라서 폭력 대신 겸양으로,
서로를 사람으로 대해야 하는 것"을 일깨우며 인류가 숭고한 가치를 좇게 만드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삶의 진정한 변화는 외톨이가 되었을 때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앤서니 스토는 금연을 예로 든다. 흡연자가 많은 직장에서생활하면서 담배를 끊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휴가나 긴 출장등으로 동료들과 멀어졌을 때는, 담배를 피고 싶은 욕구가 저절로 스러지곤 한다. 이렇듯 무리에서 떨어져 혼자 지내는 시간은삶을 ‘리셋‘(reset)시켜 안 좋은 습관들을 내려놓게 하는 효과를낳기도 한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고독을 누리기 쉽지 않다. 고독(solitude)과 외로움(loneliness)은 다르다. 정신을 사로잡는 자극들이 사라질 때 그대는 어떻게 하는가? 불현듯 스마트폰을 집어 들고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당신은 소음 중독자‘일 가능성이 크다. ‘자기다움‘을 갖춘 위대한 정신을 가꾸고 싶다면 고독할 줄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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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와 크로이소스는 우리에게 확신의 위험성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확신은 우리가 중심을 잡고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것이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우리를 안주하고 엉뚱한 길로 가게하거든요.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는 생각은 우리로 하여금 더 이상 스스로의 모습과 행동에 대해 질문을 던지지 않게 만듭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도 섣불리 답을 내리며 단정하고 확신하기에 앞서 끊임없이 판단을 중지하는 ‘에포케‘가 필요합니다.
판단을 중지하고, 다시 한 번 묻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나‘의 진짜 모습을, 의식하지 않은 부분까지도 생각하며 살 수 있을것입니다. 그러면 큰 낭패는 면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는고대 그리스인들이 주는 지혜, 그중에서도 소크라테스와 소포클레스가 강조한 두 가지를 함께 기억하려 합니다.
너 자신을 알라. 너 자신을 안다고 착각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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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이 있는 게 아니라, 가끔 친밀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 뿐이라고 한 작가는 꼬집듯 말하고 있다. 사람의 이기적인 면을 잘 꼬집는 말이지만, 그 말이 옳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우정이니 뭐니하는 거창한 말은 빼더라도, 언제 만나도 편안하고 마음 놓이는 친구들이 있다. 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친구란 아무 말 없이 오랫동안 같이 앉아 있어도 불편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어떤 사람들은 같이 있는 것은 불편해서, 괜히 담배를 피우거나, 해도괜찮고 안 해도 괜찮은 말을 계속해야 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그냥 곁에 있는 것만으로 편안해져서, 구태여 의례적인 말들은 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있다. 같이 아무 말 않고 오래앉아 있으면 불편해지는 사람을 친구라 부르기는 거북하다. 친구란아내 비슷하게 서로 곁에 있는 것을 확인만 해도 편해지는 사람이다. 같이 있을 만하다는 것은 어려운 삶 속에서 같이 살아갈 만하다고 느끼는 것과 같다. 그런 친구들이 많은 사람은 행복할 것 같다.

2. "하느님이 움직일 수 있는 여지(공간)를 위해 비우는 일을 하는것이 이 시점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까지 그(Zahnt)는 말한 것이다"(56). ——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하느님이 움직일 수 있도록 굳어진 것들을 비워야 한다. 공!

우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 그 작가는, 바다가 놀라운 것은거기에 놀라운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좋은 친구가 놀라운 것은 거기에 놀라운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과연 놀랍다!

도스토옙스키의 『죽음의 집의 기록 (정음사, 1968)의 가장 끔찍한 전언은 맨 앞 대목에 숨겨져 있다. "……… 그러나 인간의 사는 힘은 강하다. 인간은 모든 것에 익숙해질 수 있는 동물이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인간에 대한 가장 훌륭한 정의라고 생각한다" (10. 모든 것에 익숙해질 수 있는 동물이라…… 그 동물은 체념에도 쉽게 익숙해진다. 불편하고 더러운 것, 비인간적인 것에 익숙해진 인간의 모습은 더러운 것인가, 안 더러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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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파엘)는 문득 힘을 소유하는 것 자체가, 아무리 그 힘이막대하다 하더라도, 그 힘을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왕홀(王)은 어린아이에게는 한갓 장난감일 뿐이지만 리슐리외에게는 도끼요, 나폴레옹에게는 세상을들어 올릴 수 있는 지렛대인 것이다. 힘은 꼭 우리만큼의 크기를가지며 그래서 큰 사람만을 더 키우는 법이다.
오노레 드 발자크, 이철의 옮김, 『나귀 가죽』, 문학동네, 2008.

. 『변신 이야기』의 저변에는 헬레니즘 특유의 자유롭고 건강한 민주주의가 깔려 있으며, ‘변신‘이란 자연의 구성원인 온갖 생명간의 무한한 생성과 경계 이월, 활기찬 낙관주의의 표현이다.
15장에 느닷없이 삽입된 뛰타고라스의 가르침‘을 보자.

모든 것은 변할 뿐입니다. 없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영혼은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알맞은 형상이 있으면 거기에 깃들입니다. 짐승의 육체에 있다가 인간의 육체에 깃들이기도 하는 것이고, 인간의 육체에 있다가 짐승의 육체에 깃들이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돌고 돌 뿐, 사라지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말랑말랑한 밀랍을 보십시오. 이 밀랍으로 새로운 형태를 만들면 거기에는그 전의 형태가 남지 않을뿐더러, 그 전의 형태로 되돌릴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모양만 변했을 뿐, 밀랍은 여전히 밀랍입니다. 이와같습니다. 영혼은 어디에 가든 처음의 영혼 그대롭니다. 다만 다른 형상에 자리를 잡았을 뿐입니다.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인간이 유의미하고 존엄한 존재인 것은 사유라는 행위 때문이다. 위대함의 단초도 여기에 있다. "218-(397) 인간의 위대는 자신이비참하다는 것을 아는 점에서 위대하다. 나무는 자기가 비참하다는것을 모른다. 그러므로 자신의 비참을 아는 것은 비참하다. 그러나자신이 비참하다는 것을 아는 것이 곧 위대함이다." 하지만 파스칼은단순히 사유와 인식만을 촉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가 강조하는 바는 ‘올바르게 사유하도록 힘쓰자.‘는 것이다. 즉, 도덕과 윤리가 중요하다. 그 궁극의 지점에 신의 존재를 상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팡세』는 인간과 신에 대한 탐구를 담고 있으되 ‘신 없는 인간의비참‘(1부)을 신 있는 인간의 행복‘(2부)으로 이끌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그리고 그의 호교론은 가히 확률론의 창시자답게 내기(도박)의 논리를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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