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독서 (특별증보판) -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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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주면서 사랑하는 딸에게 말하고 싶다. 세상은죽을 때까지도 전체를 다 볼 수 없을 만큼 크고 넓으며, 삶은 말할 수없이 아름다운 축복이라는 것을. 인간은 이 세상을 위해 태어난 것이아니라 이 세상에 살러 온 존재이며, 인생에는 가치의 우열을 가릴 수없는 여러 길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어느 길에서라도 스스로 인간다움을 잘 가꾸기만 하면 기쁨과 보람과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FyodorMikhailovich Dostoevskii)의 소설 『죄와 벌』이었다. 나는 소설 도입부의문장 하나에 그대로 ‘꽂혀버렸다.

"그런 일을 저지르려고 하면서, 이토록 하찮은 일을 두려워하다니!" 그는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생각했다.

20세기 세계사는 소수의 ‘비범한 사람들‘이 인류를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을 구원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수없이많은 소냐와 두냐들이 좋은 세상을 만든 것이다. 만약 도스토옙스키가20세기를 목격했다면 틀림없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선한 목적은 선한 방법으로만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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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커다란 바위는 무거울까, 무겁지 않을까?"
제자가 답한다.
"무거울 듯싶습니다."
그러자 선사가 웃으며 말한다.
"그렇지 않아. 자네가 저 돌을 들지 않을 때는 무겁지 않지."
쇼펜하우어의 지혜가 오롯이 담겨 있는 이야기다. 산을 오르려는 이에게 높고 험한 산은 힘들고 위험하다. 그러나 멀리서 바라보는 예술가에게는 아름다운 자연으로만 보일 뿐이다.
"욕망의 눈으로 볼 때 세상은 고통이지만, 관조할때 세상은 아름다움이다."

나는 젊었을 때 과시하려고 읽었다. 좀 더 나이 먹어서는지혜로워지고자 읽었다. 지금은 그냥 즐기기 위해 읽을 뿐이다.
지금까지의 삶은 내가 아닌 것들로 채워졌다. 이제
‘인생의 끝부분‘만큼은 나를 위한 것들로 채워도 되지 않겠는가. 그러나 여가를 누리며 일상 즐기는 법을 익히기란 일 배우기만큼이나 어렵다. 허허로움을 이기지 못해다시 일자리를 찾는 퇴직자들이 드물지 않은 이유다.

알랭 드 보통의 말에 다시 귀를 기울여 보자.
비싼 도심지 밖에 거주하며, 물질적 필요와 지적인 호기심을 만족시키고자 일하지만 미친 듯한 열정이나 정서적인갈망은 없으며, 가끔 뉴스를 확인하고, 멀리 여행하는 일이 거의 없으며, 저녁에는 대부분 외출하지 않고, 소수의친구하고만 연락하며, 자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운동은 산책으로 충분하고, 식사는 주로 과일과 야채로 간단히하고, 비싼 물건을 좀체 사지 않으며, (중략) 밤 10시에는잠자리에 들기 위해 노력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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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는 1913년에 발표한 자전적 소설(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A la recherche du temps perdu》의 아주 유명한 장면에서, 차에 적신 마들렌 케이크의 냄새와 맛이 오래전 기억을 생생하게 일깨우는 상황을 묘사했다. 시골에서 보낸 유년기의 소중한 일요일 아침과 레오니 이모의 기억이, 그리고 지금은 몰려오는 기억들 자체가 섬세한 기쁨을안겨준다고 그는 썼다. "이 모든 게 차 한 잔에서 나왔다." 훗날 ‘프루스트 효과‘라고 불리게 된 이 현상은 감각 신호가 순간적으로 오래전 기억을 불러오는 것으로 대부분의 사람이경험한다."

유전자 발현은 실제로 우리의 습관에 의해 조절됩니다. 좋은 습관으로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면 유익한 유전자 발현을 유도하고 건강으로 이어집니다. 그 역도 참이고요. 현재정크푸드를 너무 많이 먹는다든지 하는 나쁜 습관이 있다면 이는 노화 관련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유전자 발현과정을 유도합니다. 그러나 반복을 통해 채소 위주의 식사처럼 새로운 ‘좋은 습관을 들이면 건강을 촉진하는 쪽으로유전자 발현 패턴이 달라지죠. (...) 결국 일상의 의식적 선택을 통해 유전자 발현 과정을 변화시킬 수 있으니 우리에게는 노화 과정을 늦추고, 기분을 개선하며, 불안과 우울을 막아내고, 지속적인 통증을 줄이고, 수면의 질을 높이며, 암과 신경퇴행성 질환을 포함한 노화 관련 만성 질환의발병 위험을 줄일 힘이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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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살인 - 폭주하는 더위는 어떻게 우리 삶을 파괴하는가
제프 구델 지음, 왕수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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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가 1℃ 진행될 때마다 미국의 1년 GDP의 1.2퍼센트, 즉 3,000억 달러가 사라진다고 한다.20 더위는 아동의 시험성적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임신부의 유산 위험도 높인다.22더위에 장시간 노출되면 심장 및 신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도 높아진다.23 사람들은 더위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욱 충동적으로 행동해, 24 쉽사리 분쟁을 일으킨다. 25 소셜미디어에서는 인종차별적인 비방과 혐오 발언이 급작스레 늘어난다.20 자살하는 사람이 많아지고,27 총기 사고도 늘어난다.28 강간 사건도 폭력 범죄도 증가한다.29 아프리카와 중동에서는 높은 기온과 내전 사이에 연관성이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극단적 더위에 노출되어체온이 40℃를 넘어서면 발작이일어나고 우리 몸의 세포가망가지거나 녹아내린다. 혈액안에서 응고 연쇄 반응이 일어나온몸 구석구석에서 출혈이 생긴다.
이 죽음의 소용돌이에서 자유로울이는 아무도 없다.

게리시, 정, 미주 그리고 오스키가 당한 참변은 단순히 그날 이가족에게 운이 따라주지 않았고 야생에서 어설픈 결정을 내린 탓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 이 사건은 급속도로 온난화되는 세상에서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아울러 더위의 본성 자체를 미처헤아리지 못한 우리 모두의 과오가 빚어낸 비극이나 다름없다. 우리는 이런 죽음을 받아들일 줄 모른다. 이런 식으로 죽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가 첨단기술이 발전한 세상에 살고있고, 따라서 자연의 난폭한 힘은 이미 다 길들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는 바람에 우리에게 얼마나크고 급박한 위험이 닥치고 있는지 미처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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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글을 쓴다.

앞의 문장은 나의 기도이며 다짐이다. 나의 상태이자 정의이다. 하루가 아무리 엉망이었더라도글을 썼으면 됐다. 외로우면 외로운, 슬프면 슬픈,우울하면 우울한, 화가 나면 화를 내는, 평온하면평온한 글을 쓰고 싶다. 딱 그 정도만 해도 살 수있을 것 같다. 그런데 그게 어렵다.
생각을 문장에 담으면 어긋난다. 어떤 문장은내가 신기에는 너무 큰 신발 같고 어떤 문장은 다리를 펴고 누울 수 없는 좁은 방 같다. 그래도 나는 문장에 나를 구겨넣는다. 무거운 신발을 질질

끌며 걷는다. 왜냐하면 글은 나를 떠나지 않으니까. 글은 언제나 내 곁에 있다. 비겁하고 치사한 나를, 옹졸한 겁쟁이인 나를, 괴팍하고 까다로운 나를 다 받아준다.
책과 노트와 펜만 있으면 나는 계속 살아갈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사람에게는 절반만 의지하고책과 글에 절반을 의탁하면서, 의젓하고 담대한존재를 꿈꾸며 조용히 살아갈 수 있다.
여기 노트와 펜이 있다.
오늘을 쓸 수 있다.
하루를 살 수 있다.
언젠가 내가 쓴 글이 나를 일으켜 세울 것이다.
먼저 손을 내밀지는 않겠지만, 이제 다시 걸어보자고 말을 걸진 않겠지만, 늘 거기에 존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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