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주면서 사랑하는 딸에게 말하고 싶다. 세상은죽을 때까지도 전체를 다 볼 수 없을 만큼 크고 넓으며, 삶은 말할 수없이 아름다운 축복이라는 것을. 인간은 이 세상을 위해 태어난 것이아니라 이 세상에 살러 온 존재이며, 인생에는 가치의 우열을 가릴 수없는 여러 길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어느 길에서라도 스스로 인간다움을 잘 가꾸기만 하면 기쁨과 보람과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FyodorMikhailovich Dostoevskii)의 소설 『죄와 벌』이었다. 나는 소설 도입부의문장 하나에 그대로 ‘꽂혀버렸다."그런 일을 저지르려고 하면서, 이토록 하찮은 일을 두려워하다니!" 그는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생각했다.
20세기 세계사는 소수의 ‘비범한 사람들‘이 인류를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평범한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을 구원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수없이많은 소냐와 두냐들이 좋은 세상을 만든 것이다. 만약 도스토옙스키가20세기를 목격했다면 틀림없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선한 목적은 선한 방법으로만 이룰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