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걸어갈 사람이 생겼습니다 - 비야·안톤의 실험적 생활 에세이
한비야.안톤 반 주트펀 지음 / 푸른숲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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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전 부정적인 얘기 금지‘는 비야가 제안하고 둘이서합의한 원칙이다. 아침 10시 전에는 절대로 무엇에 관해서건 누구에 대해서건 부정적인 얘기를 하지 않는 거다. ‘NO‘라는 말은물론 일체의 부정적인 단어, 표현, 심지어는 표정이나 손짓도 금지다. 하루를 밝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시작하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기에 이 제안이 신선하고 솔깃했다. 비야는 이 원칙을12시까지 적용하기를 원했지만 처음 해보는 나를 배려해서 10시까지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비야는 부정적인 말은 자석처럼 부정적인 에너지를 끌어들이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앗아간다고 굳게 믿는다. 그래서 꼭 해야할 말이 있더라도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는 부정적인 말이나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그렇게 해온 탓에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심지어 아침부터 별 이유 없이 생글생글 웃으며 춤도 춘다.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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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1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21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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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집이 보여주는 층위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기본 레이어 Basic Layer는 기존에도 수행해왔던 기능을 심화하는 층이다. 둘째, 응용 레이어Additional Layer는 그동안 집에서는 별로 하지 않던 일을 집에서 해결하는 층이다. 셋째, 확장 레이어Expanding Layer는 집의 기능이 집 안에서만 이뤄지지 않고 집 근처, 인근 동네로 확장되며 상호작용하는 현상을 지칭한다. 기본 레이어에서는 집의 기본적인 기능이 강화되면서 위생 가전·가구·인테리어 산업의 발전을 가져오고 호텔 아이템이나 로봇 등을 활용해 프리미엄화하고 있으며, 응용 레이어에서는 집에서 학습 · 근무 · 쇼핑 · 취미 · 관람 · 운동 등의 전에 없던 활동을 수행하면서 다기능화되는 집의 모습을 보여준다. 확장 레이어는슬리퍼를 신고 다닐 수 있는 집 근처, ‘슬세권‘으로 경제활동의 영역이 넓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코로나 사태는 공간의 미래를 앞당겼다. 환금성 높은 자산으로서 욕망의 대상이 되어버린 ‘하우스‘의 의미가 삶을 영위하는 공간으로 재정의되는 ‘홈‘으로의 변화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레이어드 홈 트렌드는 2021년의 대한민국을 넘어 미래주택 공간의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생각이 변하면 미래도 변한다. 단언컨대 미래 소비산업 변화의 요람은 집이 될 것이다.

이런 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비슷하다. 반짝하고 지나가는 짧은 유행에 우르르 몰려가 참여하고, 그 안에서 재미를 찾아 즐기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음 놀거리로 넘어가는 모습이 놀이기구를 요리조리 갈아타는 모습과 무척닮았기 때문이다. 트렌드 코리아 2021』에서는 이처럼 롤러코스터를 타듯 자신의 삶을 즐기는 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롤러코스터 라이프‘, 줄여서 ‘롤코라이프‘라 명명하고, 이러한 방식의 삶을 사는 사람들을 가리켜 ‘롤코족‘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놀이기구 앞에 긴 줄이 있으면 더 타고 싶듯 이 젊은 소비자들은 유행하는 이벤트나 챌린지에 자발적으로 합류하고, 롤러코스터의 예측할 수 없는 속도감을 즐기듯 상식적인예측의 범위를 넘어서는 짧은 변주와 이색적인 협주(컬래버레이션)를 찾으며, 하나의 유행이 끝나면 뒤돌아보지 않고 하차한 후 다음 유행으로 서둘러 갈아탄다.

롤코라이프의 등장은 참여를 중시하고 일상에서의 재미를 찾아다니는 Z세대의 정체성과 흐름을 같이한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이들은 ‘디지털 역마살이라도 든 것처럼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더 자극적이고 새로운 콘텐츠를 이리저리 찾아다닌다. 롤코라이프는 이제 소수 젊은이들의 변덕이 아니라 진지하게 대응해야 할 시장의 일반적 변화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은 고객의 변화에 맞춰나갈 수 있는 ‘빠른 생애사 전략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공들여 준비한 100% 완벽한 마케팅보다는 미완성일지라도 끊임없이 치고 빠지는 ‘숏케팅‘이 필요해졌다.

고객이 접하는 상품과 브랜드의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넘쳐나는 소비자 정보 속에서 고객충성도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편의성을 좇는 소비자를위해 브랜드를 관리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바로 고객경험, 즉 CXcustomer experience의 총체적 관리다. CX가 단편적인 접점 관리에 그치지 않고 마치 마블 유니버스처럼 특정 브랜드의 세계관을 함께 공유할 때, 『트렌드 코리아 2021」에서는 이를 ‘CX 유니버스‘라고 부르고자 한다.

셀 수 없이 많은 디지털의 접점을 접하며 살아가는 오늘날, 소비자들은 모든 접점에서 마찰과 번거로움이 없는 매끈한seamless 고객경험을 원한다. 특히 체험 마케팅에익숙한 MZ세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CX의 차별화가 최우선의 시장 경쟁 전략이 되면서, 고객경험을 기획하는 일은 점점 고도화되고 있다. CX 유니버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① 물 흐르듯 매끈한 심리스 경험을 제공하고, ② 고객의 자발적 데이터 제공경험을 유도하며, ③ 색다르고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CX는 신뢰와 몰입을 거쳐 충성까지 가는 여정이다. 이 여정은 끝나지 않고 되먹임되어 다음 구매 때 다시 시작된다. 이 과정은 반복될수록 확고해지는데, 이를 ‘CX 사이클‘이라고 한다. 충성 고객이 사라진 시대, CX 사이클은 고객충성이라는 황금알을낳을 수 있는 거위다. 마블 유니버스처럼 팬덤을 만들고 고객이 브랜드와 함께 자신이원하는 세계를 확장해나가는 즐거움을 누리게 하고 싶다면, 2021년을 CX 고객경험혁신의 원년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결과를 확인하는 순간보다 자신의 결과를 올리고 이에 대한 댓글을 확인하는 순간이 더 기다려지고 흥미롭다. 나에 대한 테스트 결과를 SNS에 올리는 과정이 놀이 안에 포함된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나눈다는 의미도 있고, 자신감을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며, 나와 다른성향의 사람들과 대화를 이끄는 과정이 되기도 한다. 나아가 인스타그램에서 심리테스트들은 ‘좋아요‘, ‘댓글‘ 등을 통해 마케팅 인플루언서든 일반인이든 서로의 관심을 공유하면서 심리 테스트의 긍적적피드백 루프는 더 깊어진다.

나는 이런 사람이니까 이런 브랜드를 구매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브랜드를 구매하는 걸 보니 나는 이런 사람" 이라는 인식을갖는 역의 인과관계가 성립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자기가 소속하기를 희망하는 어떤 집단의 소비자가 구매할 것으로 여겨지는 상품을 자신도 구매함으로써 그 집단에 소속하고자 하는 욕망을, 프랑스의 기호학자 장 보드리야르는 ‘파노플리 효과Panoplie effect‘라고 불렀다. 어린아이가 경찰놀이 장난감 세트에들어 있는 배지 · 수갑·권총 등을 사용하면 마치 경찰관이 된 것 같은기분을 느끼듯이, 현대인들은 유명인들이 사용하거나 광고하는 브랜드를 구매함으로써 그들과 동류同類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낀다. 이처럼파노플리(세트)를 이루는 특정 상품을 소비하면 그것을 소비할 것이라고 여겨지는 집단에 소속된다는 환상을 갖게 되는 것을 파노플리효과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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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음악서재, C# - 혼돈의 시대, 사색이 음악을 만나 삶을 어루만지다
최대환 지음 / 책밥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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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같은 격동기에 어디에 삶의 방향을 두고 살아야 하며, 직업인 이전에 인격을 가진 한 인간으로서 가장 힘써야 하는 삶의 과업이 무엇인지를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구체적인 삶의 순간들에서 보다 섬세하고 지혜롭게, 필요한 일들과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고 식별하고 선택하고실천해야 합니다. 우리의 감정과 욕구를 더 잘 이해하고, 우리가 긍정하는 가치관들을 보다 더 성찰해 나의 품성 안에 통합시켜야 합니다. 유능하고 성공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것 이상으로 인격적이고덕이 있는 사람이 되고자 애써야 하는 것이지요.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현명함은 우리의 인생 전체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현명함은 주어진 구체적 상황에서 올바른 선택을 위해발휘되기에 철학적으로는 ‘실천이성 능력‘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개별 사건들에서 합당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세상과 인간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이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전체적 전망 아래서 볼 수 있어야만 눈앞의 이익이나 감정적 애착에서 벗어나 인생전체를 위해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덕과 행복에 대해 말하면서 이러한 ‘인생 전체‘라는 전망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윤리적 덕이 단순히 수동적인 습성이 아닌것은 이러한 통찰과 전망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도덕성은 그저 의무에 종속된 것이 아니라 사실은 인생에 대한통합적이며 올바른 관점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현명함‘은인생을 길게 볼 수 있는 시야입니다.

현명함이 이끄는 삶은 ‘공동의 선‘을 추구하는 삶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윤리적 덕을 탐구하는 자리에서 먼저 자기 자신에 관련되는 덕들에 대해 말합니다. 이어서 자기 자신만이 아닌 ‘타인의 선’을 돌보는 ‘정의‘야 말로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덕이라고 강조합니다. 또 다른 곳에서는 ‘우애 야말로 인간의 행복을 완전하게 해주며다른 사람과 자기 자신의 선을 돌보며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감정이적절하고 완전하게 조화를 이룬 덕이라고 칭송합니다.

....마지막 크레디트가 올라가며 내내 흐르던 슈베르트의 음악이 다르덴 형제의 마음을 표현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음악은 극단적 태도가 가져오는 삶의 비극성에 대한 슬픔을 먹먹하게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극단의 시대에서 탈출구를 열수 있는 것은 인내와 끈기로 돌보고 어루만지는 눈과 손, 마음이라는 호소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르덴 형제는 그들의 걸작 〈자전거 탄 소년>에서는 소년이 고통스럽게 새로 열어가는 인생의 길을 그의 뒷모습에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의 두 번째 악장을 얹어서 말없이 위로하고 응원했습니다. 〈소년 아메드〉에서는 프란츠 슈베르트의 유작이자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 D. 960의 두 번째 악장인 ‘안단테 소스테누토‘
를 들려줍니다.

슈베르트의 최후 세 소나타 가운데 B플랫 소나타 D.960은 우리세기에 가장 강력한 주문을 걸었다. 그것을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인 곡, 가장 절제되고 화성적으로 균형 잡힌 곡, 온화하게 우수적인 슈베르트라는 개념에 가장 명료하게 상응하는 곡이라 부를수 있다. 첫 두 악장은 고별사처럼 들린다. 작별이 반드시 곧 닥쳐올 죽음의 얼굴을 하고 있을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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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페르소나「트렌드 코리아 2020』의 예측 내용
현대인들이 다양하게 분리된 정체성을 갖게 되면서, 이제 ‘나 자신 myset‘은 단수數가아니라 복수複數, 즉 myselves가 됐다. 직장에서와 퇴근 후의 정체성이 다르고, 평소와 덕질할 때의 정체성이 다르며, 일상에서와 SNS를 할 때의 정체성이 다르다. SNS에서도 그것이 카카오톡이냐, 유튜브냐, 인스타그램이냐에 따라 다른 정체성으로 소통을 하고, 심지어는 하나의 SNS에서도 한 사람이 부계정 · 가계정 등 여러 개의 계정을 쓰며 자신의 모습을 이리저리 바꾼다. 마치 중국의 변검배우가 필요에 따라 가면을순간순간 바꿔 쓰듯이, 현대 소비자는 매 순간 다른 사람으로 변신한다.
이 가면을 학술적으로 ‘페르소나 persona‘라고 한다. 원래 페르소나는 고대 그리스에서 배우들이 쓰던 가면을 일컫는 말인데, 현대 심리학에서 타인에게 비치는 외적 성격을 지칭하는 용어로 쓰이게 됐다. 인간은 페르소나를 통해 삶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바꾸어가며 주변 세계와 소통하고 관계를 형성한다. 현대사회가 복잡하고 개인화된다매체 사회로 변하면서 페르소나가 중요한 개념으로 새삼 떠오르고 있다. 최근의 많은 트렌드는 "사람들이 자기 상황에 맞는 여러 개의 가면을 그때그때 바꿔 쓰고 있기기때문"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이 복수의 가면을 ‘멀티 페르소나‘, 즉 ‘여러 개의 가면‘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멀티 페르소나의 시대, 인간의 다원성은 확장됐지만 역설적으로 정체성의 기반은매우 불안정해졌다. ‘나다움‘이란 무엇인가? 진짜 나는 누구인가? 다매체 시대를 사는현대인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마지막 순간의 경험이 중요해졌다. ‘라스트 마일‘은 원래 사형수가 집행장까지 걸어가는 마지막 거리를 뜻하는 말인데, 최근 유통 업계에서는 상품이 고객에게 전달되는 마지막 배송 접점을 의미하는 용어로 널리 쓰인다. 배송과 관련한 라스트 마일은 물론이고, 다양한 산업에서 고객의 마지막 접점에 대한 만족을 높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고객의 마지막 순간의 만족을 최적화하려는 근거리 경제를 ‘라스트핏 이코노미 LastFit Economy‘라고 명명한다.
라스트핏의 유형으로는 ① 편리한 배송으로 쇼핑의 번거로움을 해소하는 ‘라스트 딜리버리 Last Delivery‘, ② 주거지 근거리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라스트 에어리어 LastArea‘, ③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집까지의 편리한 이동을 중시하는 ‘라스트 모빌리티 Last Mobitity‘, ④ 배송을 받은 후 포장을 풀며 느끼는 감정을 중요시하는 ‘라스트터치Last Touch‘, ⑤ 여행을 갈 때에도 항공편 · 숙박 · 명승지 관광보다 그곳에서의 액티비티를 중시하는 ‘라스트 트립 Last Trip‘ 등이 있다.
이제 고객은 상품의 특성이나 브랜드가 주는 가치보다 주관적 효용을 기준으로 구매 의사를 결정한다. 제품 자체의 성능보다 제품과 소비자가 직접 맞닿는 그 접점에서의 만족이 더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제품 중심의 동어 반복적인 모방과 차별화 경쟁에서 한 걸음 나아가 고객과 접촉하는 내밀한 순간에 집중해야 한다. 그 마지막 순간을 잡는 자가 시장을 잡을 것이다.

공평하고 올바른 것에 대한 추구가 강해진다. 직장에서 내 노력의 결과를 팀장님께 돌리는 것은 당연하지 않다. 아무리 막내라도 자신의 기여는 합당하게 인정받아야 한다.
가사 노동은 구성원 모두에게 공평하게 분배돼야 하고, 학생들은 주관식보다 객관식시험을, 조별 과제보다 개인 과제를 선호한다. 구매를 할 때도 상품 자체뿐만 아니라그 브랜드의 올바른 ‘선한 영향력을 중시한다. 개인성이 화두인 사회에서 자란 젊은페어 플레이어들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의 작은 노력으로 사회를 변화시키길 원한다. 이슈가 있을 때마다 불붙는 불매운동은 단순한 열기가 아니라 이러한 공평성 ·선함 · 효능감에 대한 열망이 표현된 것이다.

인터넷에서 음악 · 드라마 · 영화 · 소설 등을 다운로드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재생하는콘텐츠 전송 방식인 ‘스트리밍‘이 삶의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소유를 중시하는 오너십ownership 라이프에서 사용을 중시하는 스트리밍 라이프로의 변화는, 물건을 소유하지 않고 빌려 쓰는 렌탈이나 일정 기간 동안 돈을 지불하고 재화와 서비스를 추천받는 구독 멤버십 등 다양한 방식을 포괄한다. 핵심은 물 흐르는 듯한 경험으로 자신의 삶을 채우는 것이다.

스트리밍 라이프는 욕망은 부풀었는데 충족할 자원은 부족한 세대, 기술의 발전으로 상품·서비스 · 공간 경험을 스트리밍할 수 있는 여건이 무르익은 시대가 그 배경이다. 소유하지 않아 가벼우면서도 그 어느 때보다 일상의 장면들을 다양하게 채집하고있는 현대인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의 문법이 필요하다. 소비자와의관계가 구매로 끝나지 않으면서, 소비자의 사용 여정을 유지·보수 · 관리해주는 관계중심적 접근이 중요하다.

주어진 대안 중에서 선택하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내가 직접 투자와 제조과정에 참여해 상품을, 브랜드를, 스타를 키워내고 싶다. 상품의 생애주기 전체에 직접참여하는 소비자들, "내가 키웠다"는 뿌듯함에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구매하지만 동시에 간섭과 견제도 하는 신종소비자들을 일컬어 ‘팬슈머fansumer‘라고 명명한다. 그들은
"나에 의해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믿으며, ‘바이미 by-me‘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2020년 여름, CJ제일제당도 소비자들의 요청에 힘입어 면 요리 전문 브랜드인 ‘제일제면소‘를 부활시켰다. 2019년 원가 부담으로 단종된 ‘제일제면소‘에 대한 소비자들의 문의가 끊임없이 이어지자 재출시를 결정한 것이다. 4 이처럼 요즘 소비자들은 제품에 대한 의견을내는 수준을 넘어 ‘바이미 by-me‘ 즉, ‘나에 의해 브랜드가 만들어지는과정을 즐긴다. 그 영향으로 제품 출시 전에 소비자를 참여시키고 이들의 요청을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마케팅 전략이 중요해졌다.

베이비부머를 중심으로 하는 5060세대가 ‘신중년층‘이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 소비시장에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지금이 바로 전성기라는 이들은 ‘오팔세대‘, 오팔세대의
‘OPAL‘은 ‘활기찬 인생을 살아가는 신노년층old People with Active Lives‘의 약자이며, 동시에 베이비부머를 대표하는 ‘58년생 개띠‘의 ‘오팔‘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이들이 뽐내는 다채로운 행보가 모든 색을 담고 있다는 보석 오팔을 닮았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들은 오랜 기간 매여 있던 직장을 떠난 후에도 사회활동을 접고 은둔하며 한가로이 지내기보다 다양한 직업에 다시 도전하고, 나이 들수록 매 순간이 소중하다며 아직 안 해본 것, 지금까지 못 해본 것을 경험하면서 나를 위해 시간을 투자한다. 또한시간과 공을 들여 젊은이들의 취향과 브랜드를 좇으며 새로운 소비트렌드를 형성하고, 취향에 맞고 마음을 알아주는 콘텐츠에 호응하면서 관련 업계를 들썩이게 한다.
오팔세대는 사실 매우 다양하면서도 까다로운 소비자 집단이다. 노인의 어쩔 수 없는신체적 약점을 고려한 제품 차별화가 아닌, 이전까지의 삶과 동일한 욕구의 연장선상에서 다가가는 방향을 선호한다. 오팔세대에게는 은근하게 배려하는 세심함으로, 세분화된 라이프스타일로 접근해야 한다. 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가 아니라 일상의 행복과 편의를 높이는 상품과 서비스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젊은이들만큼이나 자유자재로 사용하면서 사회의 주축으로 등장하는 오팔세대는 정체된시장의 활력소가 될 것이다.

2020년 초, 커피 전문점 투썸플레이스는 인절미 · 흑임자 쑥을 활용한 메뉴를 출시했다. 소셜미디어 빅데이터 분석을 거쳐 기획한 상품인데, 인절미 · 흑임자 케이크는 출시 한 달 만에 13만 개, 쑥·흑임자 라테는 20만 잔이 팔렸다. 이른바 ‘할메니얼 입맛의 유행이 시작된 것이다. 할매(할머니)와 밀레니얼을 합친 신조어 ‘할메니얼‘은해외에서는 ‘그래니 시크granny chic‘ 또는 ‘그랜드밀레니얼grandmillenni-al‘ 이라고 불린다. 건강에 좋은 전통 식재료에 현대적 감성을 결합해
‘할매 입맛‘도 밀레니얼 세대와 어울릴 수 있음을 보여준 예다.

편리한 것이 프리미엄한 것이다. 구매의 기준이 가성비에서 프리미엄으로 이행하고있는 가운데, 프리미엄의 요소가 또 한 번 변화하고 있다. 이제 프리미엄의 기준은 하고 싶은 일은 많고 시간은 부족한 현대인에게 최소한의 노력과 시간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누릴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일명 편리미엄 전략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① 해야 할 일에 소요되는 절대적시간을 줄여주거나, ② 귀찮은 일에 들어가는 노력을 덜어주거나, ③ 얻고자 하는 성과를 극대화시켜주는 것이다.
편리성이 프리미엄의 요소로 편입되는 배경은 시대적이다. 시간 빈곤에 시달리는현대의 젊은 소비자들은 다른 한편으로 그 시간을 다양한 경험과 자기성장에 투자하고 싶어 한다. 더구나 옆집이나 친지에게 사소한 부탁도 할 수 없게 된 ‘약한 연대의사회‘에서는 작은 문제조차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여러 이유로 소비자들은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줄여줄 수 있다면 얼마든지 그 대가를 지불할 수 있다.
고 받아들인다. 일자리는 부족해지는 가운데 구직 청년은 물론이고 은퇴 후의 가교노동‘을 원하는 노동자들이 늘어난 것도 한 요인이다. 이들이 플랫폼화되는 노동시장으로 별 제약 없이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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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키고 모두가 바라는 공정,
평등, 안전한 미래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이 책이 독자들의 내면에 잠든 불꽃을 점화해 어쩌면 운동까지도 일으킬 영감을 주기를 희망한다. 그러면 나라에 합당한 가치를 모두 포용하고, 부당한 악습에 맞서고, 자신과 타인을 서로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우리의 방대한 자원과 개인 자산을 사용하는 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의 시간, 돈, 목소리를 잘 활용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공통의 물리적 · 가상적 공간을 서로 예의를 갖추고 존중하며 관계를 맺는 장소로 바꾸고, 전문성, 독창성, 영향력, 공감, 사회적 네트워크, 협동정신, 용기, 기술을 폭발시킬 것이다. 누구도 혼자서 세상을 살 수 없다. 건강하고 행복한 커뮤니티는구성원들의 상호의존성을 바탕으로 형성된다. 우리는 한배를 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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