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의 음악서재, C# - 혼돈의 시대, 사색이 음악을 만나 삶을 어루만지다
최대환 지음 / 책밥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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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같은 격동기에 어디에 삶의 방향을 두고 살아야 하며, 직업인 이전에 인격을 가진 한 인간으로서 가장 힘써야 하는 삶의 과업이 무엇인지를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구체적인 삶의 순간들에서 보다 섬세하고 지혜롭게, 필요한 일들과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고 식별하고 선택하고실천해야 합니다. 우리의 감정과 욕구를 더 잘 이해하고, 우리가 긍정하는 가치관들을 보다 더 성찰해 나의 품성 안에 통합시켜야 합니다. 유능하고 성공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것 이상으로 인격적이고덕이 있는 사람이 되고자 애써야 하는 것이지요.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현명함은 우리의 인생 전체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현명함은 주어진 구체적 상황에서 올바른 선택을 위해발휘되기에 철학적으로는 ‘실천이성 능력‘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개별 사건들에서 합당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세상과 인간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이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전체적 전망 아래서 볼 수 있어야만 눈앞의 이익이나 감정적 애착에서 벗어나 인생전체를 위해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덕과 행복에 대해 말하면서 이러한 ‘인생 전체‘라는 전망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윤리적 덕이 단순히 수동적인 습성이 아닌것은 이러한 통찰과 전망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도덕성은 그저 의무에 종속된 것이 아니라 사실은 인생에 대한통합적이며 올바른 관점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현명함‘은인생을 길게 볼 수 있는 시야입니다.

현명함이 이끄는 삶은 ‘공동의 선‘을 추구하는 삶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윤리적 덕을 탐구하는 자리에서 먼저 자기 자신에 관련되는 덕들에 대해 말합니다. 이어서 자기 자신만이 아닌 ‘타인의 선’을 돌보는 ‘정의‘야 말로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덕이라고 강조합니다. 또 다른 곳에서는 ‘우애 야말로 인간의 행복을 완전하게 해주며다른 사람과 자기 자신의 선을 돌보며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감정이적절하고 완전하게 조화를 이룬 덕이라고 칭송합니다.

....마지막 크레디트가 올라가며 내내 흐르던 슈베르트의 음악이 다르덴 형제의 마음을 표현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음악은 극단적 태도가 가져오는 삶의 비극성에 대한 슬픔을 먹먹하게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극단의 시대에서 탈출구를 열수 있는 것은 인내와 끈기로 돌보고 어루만지는 눈과 손, 마음이라는 호소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르덴 형제는 그들의 걸작 〈자전거 탄 소년>에서는 소년이 고통스럽게 새로 열어가는 인생의 길을 그의 뒷모습에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의 두 번째 악장을 얹어서 말없이 위로하고 응원했습니다. 〈소년 아메드〉에서는 프란츠 슈베르트의 유작이자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 D. 960의 두 번째 악장인 ‘안단테 소스테누토‘
를 들려줍니다.

슈베르트의 최후 세 소나타 가운데 B플랫 소나타 D.960은 우리세기에 가장 강력한 주문을 걸었다. 그것을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인 곡, 가장 절제되고 화성적으로 균형 잡힌 곡, 온화하게 우수적인 슈베르트라는 개념에 가장 명료하게 상응하는 곡이라 부를수 있다. 첫 두 악장은 고별사처럼 들린다. 작별이 반드시 곧 닥쳐올 죽음의 얼굴을 하고 있을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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