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도록 자주 경건하게 자신의 고귀한 생각들과 하나가 돼라.
환대받고 기록되는 각각의 생각은 새 둥지 속의 알과 같아서그 옆에 더 많은 알들이 놓일 것이다. 우연히 한데 모인생각들은 하나의 틀을 이루고, 그 속에서 더 많은 생각들이생겨나고 모습을 드러낸다. 어쩌면 이런 것이 글 쓰는 습관과일기 쓰기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지도 모른다. 우리로 하여금가장 좋았던 시간들을 기억하게 하고 스스로에게 자극을주게 하기 위한 것." (304쪽)

"내 집 부근에는 훌륭한 산책로가 많다.
수년간 거의 매일 걸었고
때로는 며칠씩 내리 걷기도 했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길도 있다.
전혀 새로운 경치는 내겐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이며,
난 아직도 오후 산책 길에서 언제라도
이런 행복과 마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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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핵심은 좋은 느낌, 즉 쾌(快, pleasure)가 곁들어진 경험들의 합이에요. 우리의 기억 속에서 행복을 유발하는 것들이나 또미래에 대한 기대 같은 것들의 핵심 내용물은 모두 이 쾌라고하는 경험을 말해요. 간명하게 말하자면 행복은 어떤 대상에 대해 우리 뇌에서 저것은 좋다‘는 정보가 켜지는 상태를 말해요."

"감정은 뇌에서 켜는 교통신호등 같은 거예요. 파란불일 때는 움직이고, 빨간불일 때는 정지하거나 물러서는 것과 유사해요. 인간은 굉장히 복잡하고 수많은 감정을 느끼는 것 같지만 결국 A아니면 B라는 바구니에 반드시 담기게 됩니다. 바로 쾌 혹은 불쾌라는 바구니예요."

서핑을 하는 개가 예시가 될 수 있어요. 어떤 개가 서핑보드에 올라 파도를 타는 동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요. 도대체 어떻게 개가 서핑을 하게 만들 수 있었을까요? 개는 서핑을 해야겠다는 야망 같은 것을 가진적이 없겠죠. 하지만 개도 쾌를 경험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렬하기 때문에 이런 놀라운 묘기가 탄생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주인이 개를 바닷가로 유인하기 위해 먹이를 줬다고 생각해보죠. 개는 먹이를 먹으며쾌를 느꼈을 겁니다. 다음 날 주인이 좀 더 깊은 물까지 개를 유인해서먹이를 주면 개는 또다시 쾌를 느끼게 되겠죠. 그렇게 반복하다가 결국 서핑보드에 올라 파도를 타고 나서도 먹이를 먹게 되면, 결국 개는서핑보드까지 타게 되는 겁니다.

그렇죠. 마치 〈헨젤과 그레텔>이라는 동화에서 주인공들이 길에 과자를 뿌리듯이 주인이 쾌를 군데군데 심어놓고 유인해서 개가 서핑보드를 타게 만드는 것이죠. 인간이 이뤄낸 대부분의 성취도 원리는 똑같다고 볼 수 있어요. 원시사회에서 사냥을 하게 된 것도 마찬가지죠.
3일 동안 공복을 느끼다가 사냥을 해서 고기를 먹었을 때 느낀 쾌의감정이 또다시 사냥을 하게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공복에 토끼 고기를구워서 배 속에 넣는다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찌릿찌릿한 쾌를 느낄수밖에 없죠. 며칠 후 또 배가 고파지면 당연히 토끼 고기가 생각이 날겁니다. 즉, 토끼 고기가 유발하는 쾌가 생각나죠. 엄밀히 말하면 토끼사냥을 나가는 게 아니라 토끼에 묻어 있는 쾌 사냥을 나가는 거예요.

"외향성이 높은 사람은 자극이 80개 정도 있어야 좋다고 느낀다.
면, 내향적인 사람은 60개 정도면 충분해요. 이 적정 역치를 넘어서면 약간 피곤함을 느끼게 돼요. 다만 일상에서 이만큼의 자극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추가로 채우려는 노력을 하게 되는데,
얼마의 자극을 더 찾느냐가 외향성과 내향성의 핵심 차이예요."

그러다 엄청나게 큰 진주를 발견하게 된 키노, 키노는 진주를 팔아 아이를 치료하고가난한 생활에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이 소식을 들은 이웃들은 키노의 진주를 호시탐탐 노리기 시작한다. 사람들과의 갈등에 결국 마을을 도망치기로 한 키노의 가족, 키노는 뒤를 쫓아오는 마을 사람들을 향해 총을 겨누지만, 그만 아들 코요티토가 그 총에 맞고 죽게 된다. 진주가 자신에게 찾아온 행복이 아니라 화의 근원임을 알게 된 키노, 그는 결국 바다에 진주를 버리는 선택을 하게 된다." 존 스타인벡, 《진주)

행복은 좋다는 느낌의 전구가 자주 켜지는 것입니다. 우리 일상에서이 스위치가 켜질 확률이 제일 높은 상황은 뭘까요. 간단합니다. 좋은사람이랑 밥을 먹는 거예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굉장히 중요한 행위예요. 여기서 키워드는 좋은 사람이죠. 거창하지 않아도 일상의 시간을 무엇을 하면서 보내는지를 스스로 돌아보세요. 행복은 무엇이 되는것이 아니라 일상의 경험의 차이에서 시작됩니다. 최근의 연구들을 보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초점을 둬야 하는 것은 물질적 부가 아니라 사회적 부예요. 내가 사회적으로 얼마나 풍요로운 인생을 살고 있느냐가중요하다는 말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해 편집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나를 사랑하는사람은 극히 소수이고 단지 약간만 미워할 뿐이며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에 대해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하라." 알랭드보통

‘호의가 계속 되면 권리가 된다‘는 영화 속 대사가 떠오릅니다. 한 번거절을 못하면 영원히 거절을 못하는 사람으로 낙인 찍히는 것이군요. 첫인상이 그만큼 중요한 것 같아요.

그 거절의 문은 앞으로 오디션을 볼 때, 면접을 볼 때 경험하게 될 겁니다. 프로젝트의 후원자를 찾을 때마다 그 문이 나타날 거예요. 거절은 아프게 다가올 겁니다. 하지만 그런 거절은 여러분 탓이 아닙니다."
로버트 드니로, 뉴욕예술대학교 졸업식 축사 중에서

심리학자 수전 캠벨은 "똑바로 사는 것보다 솔직하게 사는 것" 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불편하면 불편하다고,
싫으면 싫다고, 좋으면 좋다고 솔직하게 말하며 사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요. 누구나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삶, 자신을 위해 거절할수 있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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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가 고수고 누가 아닌지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대답은 간단했다. 쪼그리고 앉아서 굴을 캐는 사람은 고수가 아니고 학처럼 허리만 구부리고 굴을 캐는 사람이 고수란 것이었다.
"쪼그리고 앉아 굴을 캐다 보면 체중 때문에 몸이 자꾸갯벌에 푹푹 빠지지만 학처럼 허리만 구부리고 일을 하면체중을 덜 싣게 되니, 더 바다 가까이서, 더 잘 움직이면서굴을 많이 캘 수 있응게."

무엇이 우리를 도울지 알 수 없으므로 삶은 신비로운 것이다. 우리에게 이 신비를 선물하는 것 중 빼놓을 수 없는것이 달과 별이다. 달과 별은 오랫동안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길잡이 단어였다. 달과 별은 낮에는 잘 감춰놓을 수 있었지만 밤에는 새어 나오기 마련인 슬픔을 간직한 사람들에게특별한 사랑을 받아왔고 그럴 때 달은 ‘위안‘ 항목에 속하는단어다(나에게 달은 별이 그런 것처럼 현실에 존재하는 아련한 행복에 속한다. "오늘 달 정말 이쁘다!"

그들은 객지 나간 자식 이야기도 하고 각자 알고 지낸 사람들 이야기도 하지만 우리 모두의 것인 달, 바람, 추위, 밀물과 썰물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 그들은 자연은 인간이어찌 해볼 수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을 아는 것이겸손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것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느니바람의 이름 몇 개만이라도 아는 것이 낫다. 인생에 아무 일없기를 바라느니 눈물도 바닷물처럼 짜다는 것을 아는 것이낫다. 삶의 고됨은 밀물과 썰물이 그런 것처럼 자연법칙이다. 다른 삶은 없다. 힘든 시간과 겨우 살 만한 시간의 왕복

생각해보세요…. 번식지에서 월동지까지14,000킬로미터를 1년에 두 번씩 날다니요. 이해를뛰어넘는 일이지요. 연속 18년 아니면 20년? 그런일을 어떻게 설명하겠습니까? 아마 불가능할 겁니다.설명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지구의 동물 중에서그토록 강인한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충분할지 모릅니다. 무슨 말을 덧붙이겠습니까?
…B95는 엄청납니다! *

우리 인간의 심장은3백 그램이다. 새의 무게는 113그램이다. 우리는 그 작은 새의 용기에서 배울 것이 많다. 난기류와 폭풍우와 번개 속을나는 새의 용기를 배울 수만 있다면 우리의 용기도 달라질것이다.

현실을 살되 마음의 한쪽에 뭔가를 품고 현실의 일부분을 바꿀 수 있다면 기쁠 것이다. 저마다 이문제 많은 현실의 ‘해결자의 목소리‘가 된다면 기쁠 것이다.
우리가 가진 여러 모습 중 가장 좋은 모습이 우리의 미래가된다면 정말 기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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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인류가 지속되는 한 인간의 기억 속에 영원히 좋은것으로 남을 자신만의 이야기를 나에게 들려준 사람들의이야기를 함께 나누려고 한다. 조용히 빛을 발하는 사람들의이야기다. 이 사람들은 자신에게 중요한 단어가 무엇인지알고 있었고 자신이 말하려고 하는 것을 정확히 말하는기쁨을 누려봤다. 소박한 이야기도 있고 무겁고도 가벼운-현실에 뿌리를 깊숙이 박고 있다는 점에서 무겁지만 영혼을높이 올려준다는 점에서 가볍다- 이야기도 있다.
이 사람들이 없다면 세계는 훨씬 더 황량해질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는 현실을 다른 현실보다 신뢰하기 때문에,
더 가치를 두기 때문에 나는 사랑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우리 모두 행복할 가능성에 내기를 걸고 싶다. 내가 지금부터들려주는 이야기들이 ‘나’라는 단어에서 나온 이야기가이 슬픈 세상에 어떤 기쁨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하나의대답이 되길 바란다.

기억 하나가 떠오른다. 수년 전, 나는 제작하기 쉽지 않은 라디오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자기 자신을 말하기〉란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에는 누구나 출연할 수 있지만, 출연자 모두 지켜야 할 엄격한 규칙이 한 가지 있다. 그규칙은 자기 자신을 말하되 특정한 ‘단어’ 몇 가지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자신의 삶에 가장 중요한,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말하면 안 된다. 그리고 채식주의자들은 ‘채식‘이라는 단어를, 서점 주인은 ‘서점‘이라는 단어를, 라디오 피디는 ‘라디오‘라는 단어를 쓸 수 없다. 즉 그단어 없이는 자기 자신을 말할 수 없거나, 자기 자신이 더이상 자기 자신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단어가 금지되는것이다. 그 금지 단어를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은 피디가 아니라 출연자 자신뿐이다. 자기 자신을 말하기 이전에 자기질문이 있는 것이다. ‘그것 없이는 나를 말할 수 없는 단어가 뭐지? 그런 게 있기는 있나? 그 단어가 왜 나에게 중요하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면 자신의 삶을 꽤나 뒤적거려볼 수밖에 없고 그 과정부터가 프로그램의 시작이다.

보르헤스는 자신의 인생은 열 개 정도의 단어로 압축될 것이라고 했다. 시간, 불멸, 거울, 미로, 실명, 시는 보르헤스가 평생 열정을 기울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려고 노력한 단어다. 위화 역시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에서 독서, 글쓰기, 루쉰, 차이, 혁명 등 열 개의 단어로 그의 인생을 그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명했다. 오에 겐자부로의 단어는 이인조, 장애다. 그는 장애를 가진 아들을 위해 말의 정의를 새롭게 내리는 것을 소설가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글을 시작할 때 중요한 건 단순히 이거예요.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는 것. 성장하고싶어 하는 씨앗이죠. 여러분은 주의 깊게, 조심스럽게,그리고 끈기 있게 싹을 북돋고 움을 틔우게 할수 있어요. [….] 그 이야기가 온전하고 진실되게스스로를 갖추게 놓아둘 수 있다면, 그게 정말로 무슨이야기이며 무슨 말을 하는지, 왜 그 이야기를 하고싶은지 알게 될지도 몰라요. 그리고 놀라게 될지도몰라요. 여러분은 달리아를 심었다고 생각했는데, 튀어나온 걸 보니 가지인 거죠! *

한 사람의 좋은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된다. 좋은 이야기는 우리의 내면 깊은 곳에 ‘부드럽게 각인되고 남아서 우리의 자아를 바꾼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부드러움 중 가장 믿을 수 없을 만큼 부드러운 것은 인간의 변화다. 내 이야기를 존 버저는 이렇게 정확한 문장으로 써버렸다. "어떤 이야기에 감명을 받거나 울림을 얻으면, 그 이야기는 우리의 본질적인 일부가 되는, 혹은 될 수 있는 무언가를 낳고, 이 일부가, 그게작은 것이든 광대한 것이든 상관없이, 말하자면 그 이야기의 후예 혹은 후계자가 된다. *

우리 존재는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만큼이나 우리가 무슨 이야기를 들었고 무엇을 상상하느냐에도 달려 있다. 이야기 안에는 숨어 있는 사냥꾼이 있다. 우리는 우리가 한번사로잡힌 이야기에서 헤어 나올 수 없고 우리 삶은 우리가들었던 이야기들의 결론이다. 바로 이런 이유로 우리가 가치를 두는 이야기 안에는 살아 있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바로 그것, 우리의 미래, 우리의 최종 결론을 암시하는 무엇인가가 있다.

〈자기 자신을 말하기〉를 상상하면 자꾸만 생각나는 일화가 있다. 프랑스 작가 모파상은 플로베르를 흠모하고 존경했다. 모파상은 첫 작품을 쓰고 나자 플로베르에게 보냈고속이 바작바작 타는 긴장감 속에서 대가의 반응을 기다렸다. 마침내 작품을 다 읽은 플로베르는 모파상에게 이렇게말했다.
"자네 작품은 틀림없는 걸작이야… 단, 두 단어만 바꾸면."

단 두 단어만 바꾸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지금 당장은작품 하나가 떠오른다. 주제 사라마구의 『리스본 쟁탈전은 인생에 대한 체념과 외로움만이 가득했던 교정자 라이문드 실바가 두 단어도 아니고 딱 ‘한 단어를 바꾸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할 것이다" 라는 단어를 "… 하지 않을 것이다"로 바꿨다). 단어를 바꾼 뒤 라이문드 실바는 그전처럼 살 수없게 된다. 그 뒤로 그에게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일, 꿈같은 일이 일어난다.

"저, 선생님, 알고 싶은 게 있어요. 선생님은 어떻게 해서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도 작은 물고기는 놔주고 금지 어종은 풀어주고 지킬 것은 지키는 사람이 되었어요?"
어부는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렇게 이상한 질문은 처음 받아본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어부의 등 뒤로 누구의 소유도 아닌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그건 내가… 자유이기 때문입니다."

아니었다. 슬픔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슬픔은 사라지는단어가 아니다. 슬픔은 오겠다는 기별도 없이 제멋대로 마음 내키는 대로 수시로 온다. 눈을 감아도 온다. 슬픔이 오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눈꺼풀은 없다. 슬픔은 거친 밤을 기진맥진 통과하게 만든다. 슬픔은 자신을 진지하게 대하라요구하는 손님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이 슬픔이야말로딸에게서 엄마가 받은 유산인걸. 저절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면 슬픔도 눈물처럼 어디론가는 흘러가야 한다.

연대
원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겪을 수밖에 없었던일로 알게 된 모든 것을 당신께 알려드릴게요. 온 힘을다해 당신을 도울게요. 당신은 나보다 덜 슬프도록요.

"빛이 안 나도 괜찮아. 하지만 따뜻해야 해."
어라, 그 말이 꽤 좋게 들렸어요. 그날 당장 집에 가서우리 애들한테도 그렇게 말했는데 제가 진심으로말하고 있더라고요. 언니는 배움은 짧지만 제 눈엔누구보다도 인생에 대해 아는 게 많아 보였어요.
언니는 어린 나이에 시집와서 시할머니부터 모시고살았어요. 대가족의 맏며느리면서 시장에 와서장사하는데 저보다 훨씬 힘들 거예요.

"상대방 입장에 서서 한번 생각해볼래?"
언니랑 있으면 평온해져요. 내가 뭔 말을 하는 언니입으로 들어가면 더 괜찮은 걸로 변해서 나와요.
언니랑 이야기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아니고 사는 게 더 쉬워지지도 않아요. 하지만 언니랑있으면 사는 것이 더 괜찮은 일이 돼요.

네. 처음에는 무작정 썼어요. 사실 나 같은 사람의하루하루가 무슨 쓸 가치가 있나 싶었는데요. 집에돌아가면 뭔가를 쓸 거란 걸 나 스스로 아니까조금씩 마음가짐이 바뀌더라고요. 일하다가 잠깐 본구름이라도 조금 더 기억해두고 싶어지고 그랬어요.
사실 내 삶은 기록할 만한 게 아무것도 없고, 매일매일똑같고, 내일도 똑같은 날이 될 것이고, 쓸 가치도, 살가치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결국은 그런 생각을 안하게 되었어요.

새댁이 이사 나가면서 나한테 선물해준 거예요. 정말좋은 집주인 만나서 편히 지내다 간다고요. 그 컵으로하루에 한 번씩 5분이나 10분 정도 뭔가를 마셔요.
커피일 때도 있고 차일 때도 있고. 그 컵을 들고 멍하니베란다 밖의 나무들을 봐요. 우리 아파트가 1층이라나무들이 가까워요. 나를 좋아했던 사람이 준 찻잔을손에 들고 그렇게 몇 그루 나무에 불과하지만 그래도자연 속에 있으면 이상한 존재감이 생겨요. 누군가에게좋은 사람이었던 나, 그런 게 조금씩 보여요.
우울증이란 게 사실은 자신의 존재감도 느끼지 못하고자신을 좋아하기 힘들어서 생겨난 일이라고 하잖아요.
제가 멘토라고 하니까 이상하지만 우울증에서벗어나게 된 이야기는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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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 어쩌면 신의? 멋진 좌우명.
"나는 실망시킨다."

할 일은 오직 한 가지뿐이다.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그건 간단한 일이 아니다.

모든 건 중단으로 시작된다.

이해하는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이해하지 못한다.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해하는 사람들이이해한다는 걸 의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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