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그녀의 내적인 치수가 변했다는 뜻이다. 그리하여 그녀는 기존의 재료를 풀어서 다시 새로운 스웨터를 뜰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아름다운 것이 탄생할 줄은 정말 몰랐어요. 전적으로 혼자서, 전적으로 나를 위해서 말이에요. 구멍에서 새로운것이 나왔어요. 정말 놀라운 것이요!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겠어요? 185킹스노스와 하인은 우리 문명의 새로운 스웨터를 아직 뜨지 않았다 - 또한 다른 모든 이들을 대신해서 두 사람이 뜰 수도 없는노릇일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가 구멍을 메우는 대신에옛 스웨터의 올을 풀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자신들의프로젝트를 ‘탈문명화‘라고 일컫는다. 탈문명화라는 것은 야만시대로 되돌아가자는 뜻이 아니라, ‘우리‘ 문명의 그늘진 면을 인정하자는 뜻이다. 사람들이 주거공간을 잃고 기아에 허덕이는데 은행이나 구하는 문명, 사회복지체계가 망가지고 생물 종이 뭉텅이로 감소해가는 문명, 문화가 획일적인 소비재로 전락해 그 고유의가치를 잃어가는 문명을 말이다.
우리가 현재 과도기에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옛날의 성공 이야기나 되풀이하며 기존의 익숙한 삶을 조금도 포기하지 않으려고 할 때, 창조적인 ‘탈문명화‘ 과정은 정체될 수밖에 없다. 정말로 상황이 변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우리는 비로소 문명의 지속 가능한 핵심을 생각하고, 그것을 현재의 따끈따끈한 인식과 연결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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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이야기는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어준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언어는 인간이 석기시대에 부족을 이루고 살면서공적인야기가 곧 우리다.
‘사회 정보‘를 교환하기 위한 용도로 발전했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인간은 처음부터 남들에 관해 소문을 퍼트리는 존재였다는 뜻이다. 누군가가 도덕적으로 옳고 그르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그릇된 행동은 벌하고 옳은 행동에는 상을 준다. 이런 방식으로 부족의 모든 구성원이 협력하도록 유도하고 부족을 감시해왔다. 영웅과 악당의 이야기, 그리고 이런 인물들이 자극하는 기쁨과 분노의 감정은 인간의 생존에 결정적이었다. 인간은 본래 이런 이야기와 감정을 즐기도록 타고난 존재다.

우리는 하루하루의 삶을 이야기로 경험한다. 뇌는 우리가 사는세계를 구축하고 그 세계에 동지와 악당을 채워 넣는다. 뇌는 혼란스럽고 암울한 현실을 단순하고 희망적인 이야기로 바꾸고 그중심에 주인공(근사하고 소중한 나)을 위치시킨다. 이때 주인공은일련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이것이 삶의 플롯이 된다.
중요한 것은 이야기는 뇌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이다. 심리학 교수 조너선 하이트 Jonathan Haidt는 뇌가 ‘이야기 프로세서‘ 이기는하지만 ‘논리적인 프로세서는 아니‘라고 말한다. 이야기는 우리의 입술 사이로 숨이 새어나오듯이 마음에서 흘러나온다. 천재들만 이야기를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이미 그것을 만들고있다. 단지 더 잘 만들려면 그저 자신의 내면을, 마음 그 자체를가만히 들여다보면서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질문을 던지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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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에 인간은 ‘Maker(뭔가를 만드는 사람)‘가 된다.겝서는 ‘make‘와 ‘magic’이라는 말의 어원이’magh‘임을 지적한다. 이것은 ‘mechanic‘과 ‘machine‘의 어원이기도 하다.
겝서에 따르면‘magh‘는 조작하고 통제하려는 소망과 관계된 말이다. 자연과의 통일된 의식에서 떨어져나온 사람은 어떻게든 자연을 제어해야 한다. 불안과 혼란에 압도당하는 느낌을 몰아내기 위해서다.
그는 자신에게 유익하도록 삶에 영향을 끼치고자 한다.

그러므로 정리를 해보자. 사회적인 위기는 구조적으로 볼 때 개인적인 위기와 그리 다르지 않다. 사회에서뿐 아니라 개인의 삶에서도 좋은 생각은 대부분 위기의 시기에 받아들여진다.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고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해도, 종종은 어쩔 수 없는 상태가 돼서야 비로소 미지의 것과 새로운 것에 마음을 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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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신의 세계관을 독립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태어나 이성과 지각력이 연마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특정세계관 속으로 들어간다. 우리의 사고는 결국 우리가 지금 있는곳에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주변의 기준, 가치, 지적 전통과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사회의 일부로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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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교수인 Nicolas Carr는 심지어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 내 두뇌를 조종하며, 신경 뉴런의 결합을 바꿔놓고 내 기억을 조작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고 토로한다. 카는 우리에게구글은 우리를 바보로 만드는가?(Is Google Making Us Stupida)라는 글을 통해 인터넷의 끊임없는 검색은 물론이고 이메일을 읽고 쓰는 일, 블로그 글을 복사하고 따오는 일, 동영상 보기, 팟캐스트 청취, 링크 따라가기 등이 자신의 사고방식을 상당히 바꾸어놓았다고 고백한다? "예전에는 몇 시간이고 책을 파고들었지만 지금은 서너 쪽만 읽어도 집중력이 떨어진다. 어딘지 모르게 불안하고 실마리를 잃어버리며, 뭐다른 더 재미있는 게 없나 궁리를 하기 시작한다."

핵심은 늘 그렇듯 균형에 있는 게 아닐까? 인터넷, 이메일, 핸드폰 등에 끌려 다닐 게 아니라, 주도적이고 창의적으로 사용하는 법을익히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디지털 정보에 잡아먹힐 게 아니라, 한가롭고 여유로운 자세로 생각의 힘을 더욱 키워가는 쪽을 택해야 한다.
물론 그저 간단하게 자주 꺼버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무엇보다도 오프라인을 원하는 좋은 결심을 가로막는 안팎의 강제에 어떤 것이 있는지 명확히 깨달아야 한다.

"동굴에 살던 원시인은 칼로리를 헤아리지 않았다." 미국의 기자이자 인터넷 전문가 스티븐 베이커stephen Bake의 말이다. 옛날 사람들은동물과 마찬가지로 조금만 먹을 게 있어도 행복했다면, 오늘날 우리는 예로부터 전해지는 본능만 따르다가는 쉽사리 비만에 걸릴 정도로 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다. 마찬가지로 정보 역시 이미 오래전부터찾아보기 힘든 귀한 게 아니라고 베이커는 주장한다. "정보를 감당할수 없을 정도로 폭식할 수 있는 시대이다. 온갖 잡동사니를 의식을잃을 정도로 퍼마실 수도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두뇌 안에서 일어나는 욕구를 조절하고 통제하는 것이다."
베이커는 심지어 "우리 머리 안에서 일어나는 것 가운데 무엇을 버려16야 할까?" 하는 물음을 "우리 세대가 풀어야 할 과제"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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