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그녀의 내적인 치수가 변했다는 뜻이다. 그리하여 그녀는 기존의 재료를 풀어서 다시 새로운 스웨터를 뜰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아름다운 것이 탄생할 줄은 정말 몰랐어요. 전적으로 혼자서, 전적으로 나를 위해서 말이에요. 구멍에서 새로운것이 나왔어요. 정말 놀라운 것이요!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겠어요? 185킹스노스와 하인은 우리 문명의 새로운 스웨터를 아직 뜨지 않았다 - 또한 다른 모든 이들을 대신해서 두 사람이 뜰 수도 없는노릇일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가 구멍을 메우는 대신에옛 스웨터의 올을 풀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자신들의프로젝트를 ‘탈문명화‘라고 일컫는다. 탈문명화라는 것은 야만시대로 되돌아가자는 뜻이 아니라, ‘우리‘ 문명의 그늘진 면을 인정하자는 뜻이다. 사람들이 주거공간을 잃고 기아에 허덕이는데 은행이나 구하는 문명, 사회복지체계가 망가지고 생물 종이 뭉텅이로 감소해가는 문명, 문화가 획일적인 소비재로 전락해 그 고유의가치를 잃어가는 문명을 말이다.
우리가 현재 과도기에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옛날의 성공 이야기나 되풀이하며 기존의 익숙한 삶을 조금도 포기하지 않으려고 할 때, 창조적인 ‘탈문명화‘ 과정은 정체될 수밖에 없다. 정말로 상황이 변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우리는 비로소 문명의 지속 가능한 핵심을 생각하고, 그것을 현재의 따끈따끈한 인식과 연결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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