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 철학자 강신주 생각과 말들 EBS 인생문답
강신주.지승호 지음 / EBS BOOKS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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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누구를 사랑한다는 말은 그 사람의 자유를 사랑하는 말과 같아요. 사르트르가 존재와 무》에서 한 말이죠..

문제는 인간의 실존적 조건이 ‘생태를 보호해야지‘라거나 이제다른 생명체를 파괴하지 말아야지‘ 같은 각오마저 힘들게 한다는 데있어요. 다른 생명체를 파괴하지 않으면 우리는 살 수 없어요. 그래서 《한 공기의 사랑, 아낌의 인문학》에서 메를로 퐁티Maurice merleau-Ponity, 1908~1961 얘기를 한 거예요. 우리는 ‘순진무구‘와 ‘폭력‘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 어딘가를 선택해야 해요. ‘폭력의 종류‘ 혹은
‘폭력의 정도‘를 선택하는 것뿐이죠. ‘무엇이 최소한의 폭력인가‘의문제란 말이에요. 간혹 채식주의자들 중에서 자신이 순진무구를 선백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물고기를 먹지 않으면 뭐해요,
식물들은 모두 뜯어 먹으면서. 스피노자Baruch Spinoza, 1632~1677의 말에따르면 어차피 우리는 신이 아니거든요. 다른 외적인 것, 타자적인것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요. 자족성이 없다는 말이에요. 다른 것을먹어야 되는데, 최소한으로 먹는 거죠. 그런데 자기가 식물을 먹었다고 자기를 순진무구로 본다면 문제가 있는 거예요. 식물을 먹는행위가 최소 폭력이라는 걸 알아야 해요. 죽어가는 물고기에 대해서고통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물고기는 죽이지 않고, 최소 폭력을 행사하는 식으로 가겠죠. 죽여야만 고기를 먹잖아요. 식물 같은 경우는잎사귀를 따도 죽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뭐가 최소인지는나오는 거죠. 그렇다고 식물 먹어서 당당하다, 이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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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레나타 살레츨Renata Salecl은 『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 (2014, 후마니타스)에서 지나친 선택의 자유‘가 우리를 불행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고도로 발달한 소비사회를 사는우리는 삶의 모든 것을 합리적 선택의 문제로 인식한다. 마치 더싸고 좋은 상품을 찾아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것처럼, 모든 부분에서 우리가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을 내리기만 한다면 완벽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식이다. 살레츨은 말한다.
"우리는 현시점에서의 완벽을 추구할 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완벽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선택은 훨씬 힘들어진다. 선택은 압도적인책임감을 느끼게 하고 이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선택을 잘못했을 때 발생할 죄책감과 불안, 후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모든 것이 선택의 독재적 측면에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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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마침내 그랜트가 오브리를 그녀 앞으로 데려오려는순간, 피오나의 기억 하나가 깜빡이며 불이 들어와 남편을 알아보게 된다. 그녀는 그 순간 남편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날 버릴 수도 있었는데, 지켜주어서 고마워요……."
이 영화는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병들어 모든 기억을 잊어버린다 해도인간의 뇌에 마지막까지 남는 기능 하나는 바로 사랑이 아닐까. 이영화는 인간이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알츠하이머라는 병을 통해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일화는 피그말리온 사랑이 가지는 함정을 보여준다.
피그말리온 사랑은 자기가 창조한 사랑하는 대상을 소유하고 지배하려는 욕망을 내포한다. 과연 피그말리온은 자신이 조각한 갈라테이아가 진짜 살아있는 여성이 되었을 때, 그녀가 독립된 인간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그리고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여성과의 관계를 그녀와 정상적으로 맺을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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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막연하다. 하지만 인간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살아간다. 환경은 변하지만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10년 후, 50년 후에도 인간의 본성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변하지 않는 인간의 이런 본성을 가르쳐주는것이 바로 인문학이다.

놀라운 건 시간의 힘이었다. 버티는 시간이 길어지니 어느순간부터 지지해주는 이가 하나둘 생겼다. 묵묵히 기다리면세상도 변한다는 사실을 그때 알게 되었다. 무모해 보이는 일도 같은 생각으로 꾸준히 계속하면 ‘한결같다‘는 평가를 얻게된다는 것도 깨달았다. 버티는 시간이 가져다준 선물이다.
정호승 시인은 "견딤이 쓰임을 결정한다"고 했다. 우리생에는 오로지 버텨야만 하는 순간이 있다. 지금의 자리에서힘겹게 버티고 있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다해 응원을 보낸다.
고통의 시간은 결국은 지나가며, 버팀의 시간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빌 게이츠는 세계 제일의 갑부가 된 비결을 묻는 한 기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나는 매일 두 가지 말을 반복합니다. ‘오늘은 왠지 내게 큰행운이 생길 것 같다.‘ 다른 하나는 ‘나는 무엇이나 할 수 있다.‘ 입니다."

우리가 매일 습관적으로 쓰는 말은 우리의 감정을 형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뇌가 움직인다. 우리가 매일매일 내리는 결정은 이러한 감정의 영향을 받게 된다.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일상적인 언어 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언어를 통해 부정적인 생각을 밀어내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채우는 것이다. 흔히 생각의 결과가 말로 표현된다고 하지만, 말이 생각과 마음을 형성하기도 한다. 즉 ‘말하는 대로‘생각하고 행동하게 된다는 뜻이다.

희망으로 일관된 낙관주의가 자신을 살린 건 아니었다고 말한다. 오히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석방이 되겠지‘, ‘다음 부활절에는 집에 돌아갈 수 있을 거야‘라며 섣부른 기대만 가졌던 사람들은 대부분 죽음을 맞이했다. 동아줄처럼 꽉 움켜쥔 희망이 꺾일 때마다 크게 실망했고, 반복되는 상실감이 삶의 의욕을 빼앗았던 것이다. 이와 반대로, 고통스럽지만 상황을 정확하게 직시한 사람들, ‘언젠가는 풀려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어렵다‘라며 묵묵히 체력을 다졌던 이들은 최후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 후일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라고 불리게 된 그의 이야기는 무조건적인낙관이 불러오는 폐해를 잘 설명해준다. 진정한 긍정은 주어진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 후, 아주 작은 것이라도 지금 할수 있는 일을 찾는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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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다음 세 단어만 기억하면 된다. ‘Stop, Think,
Choose(멈춤, 생각, 선택) 이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다. "자극과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는 자신의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힘이 있다. 우리의 반응에 우리의 성장과 행복이 좌우된다."
우리는 우리에게 닥치는 여러 가지 상황을 선택할 수 없다.
하지만 그에 대한 자신의 태도는 선택할 수 있다. 그 선택에 현재와 미래가 달렸다. 외부로부터의 자극은 선택할 수 없지만그 자극에 대한 반응은 선택할 수 있으니 얼마나 멋진가. 미래도 마찬가지다. 어떤 변화가 어떤 형식으로 다가올지 우리는알지 못한다. 그리고 개인적인 변수도 너무 많다. 예기치 않은불행, 재난, 사고는 또 얼마나 많은가. 그 모든 걸 피할 수도, 디리 예방할 수도 없다. 그러나 그런 불가항력을 어떻게 마주할것인지는 전적으로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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