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후 그의 석사 논문 지도하에 남극에서 시추한 빙하로 과거 이산화탄소 농도를 복원하면서부터였다. 빙하는 눈이 내리는 당시의 기후와 환경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물질이었다. 그러니까 빙하는 일종의 ‘기후 유언장’ 같은 것이었다.

-알라딘 eBook <빙하 곁에 머물기> (신진화 지음) 중에서

소행성의 충돌로 소행성체에 포함되어 있던 휘발성 성분인 물과 이산화탄소가 원시 지구의 대기를 형성했다. 시간이 지나 소행성과의 충돌이 줄어들면서 지구는 점점 식기 시작했다. 그러자 지구 표면은 딱딱해져 얇은 지각을 형성했고 오늘날처럼 뜨거운 마그마를 지각 아래로 감추었다. 지구의 온도가 내려가니 대기를 구성하고 있던 수증기는 구름이 되어 엄청난 양의 비를 쏟아붓기 시작했다. 그때의 폭우로 현재 지구 표면의 70퍼센트를 차지하는 바다가 만들어졌다.

-알라딘 eBook <빙하 곁에 머물기> (신진화 지음)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칠죄종 일곱 가지 구원
황인수 지음 / 성바오로출판사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분은 개선되지 않는 그들 때문에 매일 지쳐 계시면서당신 자신도 옳게 돌보지 못하셨다. 그분은 당신 자신도 그냥 버려둔 채 그들도 개선시키지 못하셨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우리는 어떤 생각에 지나치게 골똘해 있다 보면 자신을떠나 우리 자신 밖에 있기가 일쑤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있기는 하지만 우리 자신과 함께 있다고 할 수 없으니 우리 자신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면서 다른 것들에 방황하게 되기6)때문이다."

감옥에 있는 동안 나는 매일 영신수련을할 수 있었습니다. 삶은 마치 호두열매와도 비슷합니다. 얼핏보면 무척 단단하지만 잘 찾아보면 아주 맛있는 열매를 맛볼수 있어요."

지금 삶의 여정에서 나는 어디쯤에 있는지 돌아봅니다.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그 어려움이나로 하여금 이곳을 떠나고 싶게 한다면, 다시 말해서 나를 떠나고 싶게 만드는 것이라면 혹여 그것이 에바그리우스의 말처럼 나를 잘 숙성시켜 주는 포도주통 같은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움직여짐 없이 오랫동안 그대로 있는 포도주통을 생각해 보라. 그 포도주를 옮겨 부으면 맑고 향기로운 술이 되어 있다! 그러나 포도주통을 이리저리 옮기면 찌꺼기 맛이 나는 좋지 않은 포도주가 된다. 그대 자신을 그 포도주통과 비교해 보라. 그리고 도움이 되는 경험으로 삼으라"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칠죄종 일곱 가지 구원
황인수 지음 / 성바오로출판사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우구스티누스도 사랑해야 할 것을 사랑하지 않고, 사랑해서는 안 될 것을 사랑하는 인간의 비극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아주 간결하게 정리한 것이라 함께 음미해 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이든 사랑할 대상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
사랑할 대상을 가지고 있지만 해로운 것을 사랑하는 사람, 지극한 선을 소유하고 있더라도 그것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복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실상 얻을 수 없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은 고통 속에 사는 사람이고, 원해서는 안 될 것을 찾아가는 사람은 기만당해 사는 사람이며, 원해야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병들어 사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비참이 있습니다. 그리고 비참과 참된 행복은 같은 사람 속에 머물 수 없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그 누구도 참으로 행복하지 않습니다." 가톨릭교회의 관습과 마니교도의 관습이라는 작품에 있는 말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칠죄종 일곱 가지 구원
황인수 지음 / 성바오로출판사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분노는 하루 종일 영혼을 씁쓸하게 만드는데 특히 기도 중에 우리를 슬프게 한 사람의 얼굴을 떠오르게 한다. 계속 분노한 상태로 머물면 그것은 억울함, 분함으로 변하게 된다." (에바그리우스)

에바그리우스는 분노한 사람과 온유한 사람을 대비시킵니다. "온유한 이의 마음은 맑은 샘물이어서 다가오는 이에게 갈증을 푸는 물을 주지만 분노한 이의 마음은 분탕질 쳐진 샘과 같아 가까이 오는 이에게 줄 것이 없다."

타인은 내게 누구인가? 관계 맺고 사랑해야 할 사람인가? 아니면 내 구미에 맞게 차지하고 소유하며 사용할 수 있는 존재인가?
분노는 타인과 맺는 뒤틀린 관계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지점은
‘나‘에게 있습니다. ‘내가‘ 타인과 맺는 관계가 뒤틀려 있다는 뜻이지요.

"분노가 마음속에 들어오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만큼 막아야 한다. 그러나 이미 들어왔다면 얼굴에 드러나지 않게 하라. 그러나 이미 얼굴에 드러냈다면 혀를 조심하라. 그러나이미 그것을 입술에 얹었다면 행동으로 옮기지 않도록 하라.
그리고 빨리 마음에서 없앨 수 있도록 힘쓰라"

. "악들을 견디고 반대 앞에 굳건하며 우연히라도 화를 내지 않는 것이다. 또 의심하지도 경건한 사람에게어울리지 않는 것은 생각하지도 않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너른 마음의 표지들이다."
이것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유혹의 원인임을 생각하는 것이 바로 넓은 마음의 특성이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많은 것들이 우리를 깨우쳐주거나, 지난 죄를 없애 주거나, 현재의게으름을 바로잡거나, 앞날에 있을 잘못을 멀리하는 데 쓸모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것들 중 하나 때문에유혹이 일어난다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그런 일이 벌어질때 유혹을 가져온 사람을 고발하지 않는다. 사실 그를 통해서든 다른 누구를 통해서든 하느님의 심판의 잔을 마셔야만하기 때문이다. 그는 유혹의 통로가 된 사람을 공격하는 대신 하느님을 바라보고, 자신을 용서해 주신 분께 감사하며 자기 자신을 고발한다. 그리고 다윗이 시므이*에게 그랬듯이,욥이 자기 아내에게 그랬듯이 하느님의 가르침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1947년 세상을떠날 때 바키타 성녀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나는 이제 가방 두 개를 들고 하늘나라로 갑니다. 하나에는 나의 죄가 들어 있어요. 다른 가방은 훨씬 무겁습니다. 거기에는 우리 주님의 공로가 들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재천의 희망 수업 -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꿈꿔야 하는 이유
최재천 지음 / 샘터사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으로부터 꼭 20년 전 저는 우리 사회에 통섭이라는 화두를 던졌습니다. 서양 사람들은 ‘consilience (통섭)‘
를 jumping together (함께 솟구친다)‘라는 의미로 이해합니다.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분야 간 소통을 이끌어내어 함께 승화한다는 뜻입니다.
우리 중에서 홀로 통섭의 경지에 이를 수 있는 사람은그리 많지 않습니다. 다빈치가 아니라면 우리는 함께 통섭해야 합니다. 서로 다른 공부를 하고 서로 다른 경험을쌓은 사람들이 한데 모여 서로에게 배우며 통섭을 이뤄내야 합니다.

직업은 사라질 수 있습니다. 나이 지긋하신 분들은 아실 텐데 예전에는 전화 교환원이라는 직업이 있었습니다. 처음 전화가 보급되었을 때는 전화를 건다고 바로 상대방이 받는 게 아니었어요. 전화국에서 전화 교환원들이 회선을 뽑아 상대방 쪽에 꽂아주어야 연결됐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전 세계에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이 단 한명도 없습니다. 직업이 사라지는 건 충분히 가능한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이지, 일거리가 없어지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할 일이 없어지면 일을 만드는게 우리 인간이거든요.

영어 단어 중에 비슷하면서도 다른 두 단어가 있습니다. 인텔리전스(intelligence)와 인텔렉트(intellect). 우리말로 인텔리전스는 지능, 인텔렉트는 지성이라고 번역하면어떨까 합니다. 지능은 말 그대로 기계적으로 분석하고판단하는 뇌의 과정입니다. 문제 해결 능력이라고 정의될 수 있지요. 하지만 지성은 보다 깊은 통찰과 판단 능력을 포함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휴대전화를 잘 만듭니다. 디자인도 예쁘고성능도 좋아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런 휴대전화 한번 만들어봐라‘ 하는 ‘숙제‘를 내주면 기술력,
디자인 능력 등을 총동원해서 참 잘 만드는데, ‘출제’는아직도 못 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뭘 출시하고 나야 우리

강의가 다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이 되었는데, 어떤 학생이 손을 들더니 뻔히 예상되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저는 화학과 학생입니다. 어떻게 하면 교수님처럼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판에 박힌 듯한 질문에 대한 그분의 답변이 너무 뜻밖이었습니다.
"화학 공부만 열심히 하면 내 연구실의 조교가 될 거다. 그렇지만 나처럼 피아노도 좀 치고 시도 쓰고 그림도그리면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저는 요즘 ‘아주 불편한 진실과 조금 불편한 삶‘이라는제목의 강연을 자주 합니다. 불편한 진실에 대응하는 가장 현명한 길은 우리 각자가 지금보다는 조금이라도 더불편한 삶을 살겠다고 결심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입니다. 이 심각한 지구의 환경 위기는 우리가 스스로 해결해나가지 않으면 누구도 대신 해결해 줄 수 없습니다.

저는 제법 여러 가지를 합니다. 집에서 학교까지 늘 걸어 다니고 있습니다. 왕복 7킬로미터 정도 되는데 13년째 걷고 있습니다. 칠십 평생 지금 가장 튼튼한 다리를가지고 삽니다. 그리고 제 가방에는 언제나 접는 장바구니가 있습니다. 가능하면 가게에서 비닐봉투를 안 받으려고 노력합니다

나 혼자서 이런다고 무슨 변화가 일어날까 하는 생각도들 겁니다. 제인 구달 박사님이 늘 하시는 말씀인데,
단 하루도 어느 한 사람이 지구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사는 날이 없습니다. 내가 하고, 여러분이 하고, 여러분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하고, 이게 다 모이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