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조금 더 다정해도 됩니다 - 무례한 세상을 변화시키는 선한 연결에 대하여
김민섭 지음 / 어크로스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설탕은 조금만 넣어주세요", "조금 후에 갈게요" 하는일상의 언어. 그러나 그것이 갑과 을의 관계에서 유통될 때는 을의 자리에 있는 이를 불안하게 하는 것이다. 갑이 을에게 "조금 생각해보자", "이건 조금 마음에 안 드는데"라고 할 때의 ‘조금‘은 우리가 아는 조금이 아니다. ‘적당히‘,
‘많이‘, ‘잘‘과 같은 언어들이 모두 그렇다. 갑의 자리에서 하고 을의 자리에서 듣는 모호한 언어는 폭력이 된다.

자신의 언어를 가지고 발화 할 수 있는 편안한 자리에서 우리는 가장 불편하게 존재해야 한다. 내가 선택한 단어가몸짓이, 아니면 그 무엇이 타인에게 불필요한 두려움을 줄수 있기 때문이다. 굳이 규정하자면, 그것은 일상화된 ‘갑질‘이다. 내가 편안하다면 누군가는 불편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에 없다. 스피노자는 "동정은 우리가 우리와 비슷하다고느끼는 누군가에게 일어난 불행에 대한 생각이 동반되는슬픔이다"라고도 말했다. 결국 우리는 나와 닮은 이들을 동정할 수 있는 존재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나와 닮은 사람의 범위를 확장시켜 나가야 한다. 나와 관계가 없는 타인에서 나를 발견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행위가 가능할 때 우리는 비로소 ‘다정한존재‘가 된다. 누군가는 손해 보는 일이나 참견으로 규정하는 그런 일들이 결국 이 사회를 변화시켜 나간다고 나는 믿

태풍으로 행사가 취소되었고 숙소는 환불이 되지 않았으나, 누구와도 싸우지 않았고 누구도 사과하거나 상처받지 않았다. 내가 살아가고자 하는 삶의 태도라는 것은 여기에 닿아 있다. 어떤 일이든 타인을 상상한다면 함께 행복한이야기를 만들고 확장시킬 수 있다. 당신에게 보낸 작은 다정함이 당신을 돌아 더 크게 퍼져나갈 것이다. 그러한 기대와 믿음이 있기에 우리는 타인에게 다정함을 보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리라이팅 클래식 4
강신주 지음 / 그린비 / 200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녁에 에 세 알을 준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이제 원숭이들은 이 새로운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였고, 마침내 저공도 타자성과 마주쳐서 생긴 당혹감으로부터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상황에는 우리가 숙고해 보아야 할 두 가지 쟁점이 있다. 첫번째 쟁점은 타자성의 예측불가능성에 관한 것이다.

예측할 수 없는 타자의 반응은 우리로 하여금 불가피한 판단중지의 상태에 놓이도록 만든다. 판단중지의 상태가 중요한 이유는 저공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가 타자의 목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마음 상태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자신이 옳다는 판단을 중지해야만 우리는 타자의 움직임에 맞게 자신을 조율하는 섬세한 마음을 회복할 수 있다. 계속된거부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제안을 원숭이들에게 제안하기 위해서, 저공은 부단한 판단중지의 상태를 견뎌낼 수 있어야만한다. 그리고 부단한 판단중지의 상태, 즉 이런 불편한 상태에서 편안해 할 수 있어야 비로소 원숭이들과의 소통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이 긴장된 균형의 상태를 장자는 천균 즉 자연스런 가지런함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옳고 그름의 특정한 사태는타자의 결에 따라 언제든 민감히 반응할 수 있는 마음의 태도를 필요로 한다. 장자는 이런 마음이 자신의 판단을 비워 두는 것, 즉 부단한판단중지의 사태로부터 가능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 두 가지 원리,
즉 타자의 시비 판단에 따르는 것과 자신의 판단을 중지함으로써 마음을 비워 두는 것은 상호 필수불가결한 원리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장자는 두 가지 원리의 병행인 ‘양행‘을 강조했던 것이다.

결국 장자는 우리에게 타자를 읽으려는 섬세한 마음을 가지고타자에 몸을 맡기는 방법 이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장자의 방법이 ‘목숨을 건 비약‘ (salto mortale)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이런 데 있다. 사실 그가 제안한 방법은 방법 아닌 방법‘ 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하면 되겠지‘라고 섣부르게 생각했던 모든 방법들을 부단히 제거해야만 하고, 어떤 매개도 없이 그냥 타자에게로 비약해 가는 위험을 감수해야만 한다

장자는 공자의 입을 빌려 자신의 최종적인 조언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날개가 없이 날아라!" 타자와의 연결을 보장하는 미리 설정된 어떤 매개도 우리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 타자와 연결될 수있는 매개가 미리 존재한다면, 그 타자는 사실 진정한 의미의 타자일수 없는 법이다. 이미 그는 나와 동일한 공동체의 규칙을 공유하고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개념은 막힌 것을 터버린다‘는 ‘소‘ (疏) 개념과 타자와 연결한다‘는 ‘통‘(通)이란 개념의 합성어다. ‘트임‘ 이라는 타자로의 개방성을 상징하는 ‘소‘ 개념은 결국 ‘비움‘이라는 망각의 수양론을함축하고 있다. 우리는 먼저 자신을 터서 비워야만 한다. 오직 그럴때에만 우리는 타자와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비움은 타자에게로 비약할 수 있는 가벼움을 우리에게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무거운 짐을 지고서 우리는 타자와 나 사이에서혀를 낼름거리고 있는 깊은 협곡을 건너뛸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절대 잊지 말도록 하자! 트였다고 할지라도 우리가 저절로 타자와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무거운 짐을 훌훌 벗어던졌다고 해도, 우리가 건너야 할 깊은 협곡은 여전히 우리 앞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트임과 비움은 단지 타자와 연결되기 위한 하나의 필요조건에 지나지않는다. 여기서 우리는 다시 한번 심호흡을 가다듬고 새롭게 비약을준비해야만 한다. 우리는 타자에게로 "날개 없이 날아야만 하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도 성질을 고치는 데 사십 년이 걸렸어. 겨우 성질을 다스리는 데만 성공했지. 사실은 이제까지 살면서 화가 나지 않은 날은하루도 없단다. 조. 하지만 화가 난 티를 내지 않는 법을 배운 거야. 화가 나지 않는 법은 아직 배우지 못했지만. 그걸 배우려면 앞으로 사십 년이 더 걸릴지도 모르겠구나."
‘작은 아씨들 1 루이자 메이 올컷, 황소연 옮김, 비룡소. p.176

"멋진 숙녀들도 우리보다 더 행복하지는 않을 걸. 비록우리가 머리카락을 태워 먹고 장갑은 한 짝씩 나눠끼고 꽉 끼는 구두를 신다가 발목을 삐는 바보들이긴하지만."
『작은 아씨들1』, 루이자 메이 올컷, 황소연 옮김, 비룡소, p.79

"마법을 처음 시작하는 방법은, 어쩌면 말이야. 멋진 일이 일어날거라고 그냥 얘기하는 걸지도 몰라. 마침내 그 일이 일어나게 될때까지 말이야."
「비밀의 화원,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공경희 옮김, 시공주니어 펴냄. 32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딘가엔 나의 서점이 있다
마리야 이바시키나 지음, 벨랴코프 일리야 옮김 / 윌북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위트먼은 서점의 방문객을
"우연의 바람이 데리고 왔다가 데리고가는" 풀인 ‘회전초‘라고 불렀는데요,
그가 이 서점에서 묵고 가는 사람에게요구하는 것은 딱 세 가지입니다. 첫째,하루에 책 한 권 읽기. 둘째, 서점 일도와주기. 셋째, 종이 한 장에 자신의회고록을 써보기. 수많은 이들의 역사가고스란히 담긴 회고록 수천 편이 문서보관함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맨리 부부는 경매에서 구입한 중고 책 상에 자에서 ‘Keep Calm And Carry On (진정하 하고 평상시처럼 하던 일을 하십시오)‘의 원+ 본 포스터를 발견했다. 전쟁으로 충격에빠진 국민을 격려하기 위해 1939년 영국정부가 제작한 포스터였다. 맨리 부부는간결하면서 현대적인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포스터를 서점 벽에 걸어두었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