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미래는 날로 커져만 가는 기술의 힘과그 기술을 사용하는 우리의 지혜 사이에서의 줄타기가 될 것이다." 디스스티븐 호킹
1971년 10월 2일, 미국 출신 공학도 레이 톰린슨이 과학자들과 미국 군인들 사이에서 애용되던 정보통신망 아르파넷Arpanet‘을 통해 최초의 이메일을 보낸다. 이로써 인류는 급작스럽게 즉시성의 시대로 들어선다. 오늘날 모든 것은 (거의) 빛의 속도로 교환되고 달라진다. 우리는 고대의 포석 깔린 도로, 산업화 시대의 철도를 지나 이젠또 어떤 기초 설비가 우리의 일상적인 디지털 행위를 가능하게 해줄지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당신이 한 통의 이메일을 보내거나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엄지 척‘(그 유명한 ‘좋아요‘)을 누를 때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수십억 번의 클릭은 어떤 지리적 분포양상을 보이며, 그것들의 물질적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그것들은 어떤 생태적·지정학적 위협을 가하는 걸까?
단순히 한 번의 ‘좋아요‘를 보내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인간이 세운 것들가운데 아마도 가장 거대한 규모일 것으로 여겨지는 엄청난 하부구조를 설치하고 가동시켜야 한다. 우리는 말하자면 콘크리트와 광섬유,강철로 이루어진 왕국, 항상 대기 중이며 지시가 떨어지면 백만 분의일초 만에 복종하는 굉장한 왕국을 건설한 것이다. 이름하여 데이터센터, 수력발전용 댐, 화력발전소, 전략 금속 광산 등으로 형성된 ‘인프라 월드‘. 이 모든 요소들이 막강한 출력, 속도 그리고 냉각, 이렇게세 가지 효과를 위해 결합한다.
오늘날 디지털 기술은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전기의 10퍼센트를 끌어다 쓰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거의 4퍼센트를 차지하는데, 이는 세계 민간 항공업 분야 배출량의 두 배에 약간 못 미치는 양이다." "디지털 기업들이 그들을 규제하는 공권력보다 더 힘이 세질 경우, 그들이 생태에 끼치는 영향을 우리가 더는 통제하지 못할 위험이있다"고, 스카이프 공동 창업자이자, 기술의 윤리 문제를 연구하는 생명의 미래연구소 창립자인 얀탈린은 경고한다
최근 들어 당신은 그걸 누르고 싶어 죽겠을 때마다 눌러왔다. 가령사랑스러운 직장 동료의 마음을 사기 위해 당신은 그 동료가 페이스북에 올린 한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 사랑하는 이의 휴대폰에 도달하기까지 이 ‘좋아요‘는 인터넷의 일곱 개 층을 거치는데, 그중 일곱 번째, 그러니까 제일 꼭대기에 있는 층이 당신이 작동시키는 디지털:기(가령 컴퓨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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