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를 다시 찾아갔을 때 나는 눈물이 핑 돌 만큼 안도했다. 이 낡은 서점의 모든 것이 그대로라는 사실에. 벚나무 아래 서서 바라보는 서점의 초록색간판도, 문을 열고 들어서면 왼편으로 보이는 ‘비트’, ‘로스트제너레이션‘, ‘셰익스피어‘ 등으로 구분된 서가도, 이가 슬은낡은 버팀목들도,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쓰인 시구도 그대로였다.
"I wish I could show you when you are lonely or inidarkness the astonishing light of your own being(당신이 외롭거어둠 속에 있다고 느낄 때 당신이라는 존재가 발하는 그 환한 빛여주고 싶네)."
나는 나무를 보기 위해, 숲을 걷기 위해 도시를 떠나곤 했다. 하늘을 가리는 콘크리트 빌딩과 흙을 밟을 수 없는 도로가 싫었다. 나는 끝없이 자연을 찾아 도시를 탈출했다. 잠깐벗어났다가 도시로 돌아와 다시 편리함을 누리는 일상이었다. 나에게 도시는 자연과 나를 분리하는 장벽이었고, 나를비롯한 인간은 자연을 오염시키고 파괴하는 침략자에 불과했다. 이 책은 당연하다고 믿었던 이런 이분법적인 사고에 제동을 걸었다. 자연이 별개의 영역이 아니라 나 자신이 자연안에 속한 야생의 존재라니!
내게는 영화 <식스센스>급 반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