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 게오르크 피퍼는 ‘쏟아진 옷장’을 정리하며 에서 51명이 사망하고 6명만이 살아남은 독일 보르켄 광산 붕괴사고 생존 광부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들은 수많은 동료들이 죽고자신들만이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고통스러워하며,죄책감에 시달렸다. 힘겹게 살아남았지만 그 기쁨보다는 세상을 떠난 동료들과 유족들에 대한 미안함이 더 컸던 것이다.
그런데 세상을 떠난 광부의 아내가 그들에게 보낸 반가운 인삭가 그 죄책감을 따스하게 어루만져준다. 죽은 광부의 아내는 진심으로 그들이 살아온 것을 기뻐했던 것이다. 당신들이 살아주었기에, 그 캄캄한 갱도 아래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남편이 어떻게 죽었는지를 우리에게 이야기해줄 수있으니까. 당신들이 살아남았기에,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를조금이라도
더 들을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