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의 좋은 점은 바로 이거다. 운명의 책을 발견하기 위해 기를 쓰고 헤집지 않아도 우연한 만남이 언제든 기다리고 있다.
책방 주인, 서점 상품기획자MD, 출판사 마케터 같은 중개인 없이 내가 직접 만나는 나만의 책은 얼마나 애틋하고 특별한가.
게다가 서가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스트레칭을 하다 보면 어느새 통증도 완화되고 덩달아 울적했던 기분도 나아진다. 도서관에서 일하는 동안에는 다리가 붓고 목과 허리가 아파도 달리 갈 곳이 없어서 서가 사이를 산책했는데, 이제는 아플 때 생각나는 곳이 도서관 서가가 되었다.

서가에 꽂힌 책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발이 없으니 먼저 찾아가지 못할 뿐 책도 사람을 기다린다. 나에게 꼭 맞는 책을 만나고 싶고, 책을 통해 삶이 조금이라도 변화하기를 바라는 우리의 꿈이있듯 책도 그렇다.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이의 마음과 행동이 모여 결국 그 책이 된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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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집 책장에 꽂힌 책들은그 사람만의 것이지만, 도서관에 있는책들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요시타케 신스케, 『있으려나 서점』(온다,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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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답을 찾는 데에 인터넷 검색은 시간을 절약해 줄 수도 있지만 언제나 그렇지는 않다. 정보의 출처가 제각각이라 누가 맞는지 알 수가 없다. 발췌된 문장이 원문과 동일한지, 오탈자가 없는지도 불확실하다. 정확성과 디테일을 무시한 채 적당히 만족하고넘어갔다가 어쩌면 평생 잘못된 사실을 진짜라고 믿으며 살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그걸 누군가에게 아무렇지 않게 전파할지도 모른다. 여러분이라면 여기서 멈추겠는가, 도서관으로 향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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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기억하세요
도서관은 항상 열려 있다는 거요. 그리고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요. 어떤 책은 서점에서 사는 게 훨씬 또 편리하기도 하지만 가령 이럴 때 있지 않나요? 서점에서 사긴 좀 그럴 때. 사려고 검색해 보니 품절 혹 절판일때 저처럼 글을 써야 하는데 머릿속에 든 지식이 쌀 한톨만큼도 없을 때. 여러 책에서 부분부분 발췌만 하고 싶을 때, 월간지나 계간지의 과월호가 궁금할 때. 그냥 일없이 방황하고 싶을때 집 근처나 학교 근처, 회사 근처에 마침 도서관이 있을 때, 도서관은 바로 그럴 때 가는 곳이랍니다. 무슨 큰마음을 먹고 대단한 걸 하기 위해 가는 곳이 아니에요. 화장실이 급하거나 목이 마를 때요? 네, 됩니다. 다리가 아파서 쉬고 싶다고요? 물론이죠.
그때에도 근처에 도서관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여러분 모두에게, 개관부터 폐관까지 모든 시간을 허락하는 곳이 바로 도서관입니다. 아, 가기 전에 휴관일은 꼭 확인하세요. 저도 헛걸음 한적이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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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욕망은 우유부단하고 변덕스럽다. 그래서 인간은 어떤 것도 제대로 차지하거나 즐기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이 사물의 결함 때문인 줄 알고 잘 알지도 못하는 다른 것들로 채우고 즐긴다.

"인간 본성의 보편적인 결함으로 우리는 아직 본 적 없거나 감추어진 미지의 것을 더욱 신뢰하고 경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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