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쓸모 - 21세기 프랑스 대표적 지성의 문학을 대하는 현대적 방식
앙투안 콩파뇽 지음, 김병욱 옮김 / 뮤진트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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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활자의 비중이 작아지는 시대, 흥미롭게 읽고 여러모로 머물게 한 책이다. 책은 돈이 되는가? 쓸모에 관하여,…..
문학은 삶의 해답을 주지 않지만 질문을 계속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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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쓸모 - 21세기 프랑스 대표적 지성의 문학을 대하는 현대적 방식
앙투안 콩파뇽 지음, 김병욱 옮김 / 뮤진트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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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졸라의 말을 떠올려보자. 그의 소설 《목로주점>이대중을 즐겁게 해주어서 많이 팔렸다며 일부 불평꾼 비평가들이 비난하자, 그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잘 팔린다는 건 나쁜 징조다!" 이런 생각이 시대 정신과 불편한관계인 현대 예술가의 신조인 것 같다. 작가에게 돈을 벌어다 주고, 서점에서 성공하면, 한마디로 돈벌이가 되면,뭔가 의심스럽다는 얘기다. 이는 곧 유행을 따른다는 뜻이요, 다음 시즌에는 팔리지 않으리란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책의 미래 삶은 현재의 삶과 역의 관계에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현재의 실패가 모두 미래의 수익성을 가리키는 지표인 건 아니지만(보들레르의 선언 "아름다운 것은늘 괴상하다"가 괴상한 것은 늘 아름답다는 걸 의미하지 않듯이),현재의 성공이 후대를 보장하는 일도 그에 못지않게 드물다. 이는 문학을 특징짓는 하나의 현대적 특성이다.

소설가 필립 지앙은 로르 아들러와 가진 <프랑스 튀르> 방송 인터뷰 (2012년 8월 30일자 "오르 샹Hors-champs")에서, 문학의 유용성에 대한 자기 생각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어디에 쓰이느냐고요? (...) 나는 인기 있는 작가가 되고싶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쓸데없는 짓을 하는 거니까요.
-삶에 꼭 유익해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요.
-그건 큰 논란거리죠. 나는 작가란 뭔가에 도움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미적 감동만 일깨워줄 게 아니란 겁니다. 그건 아무짝에도 쓸모없어요. 아니, 시간을보내는 데 도움이 되긴 하죠. 소파에 앉아, 이를테면 프루스트의 책을 펼쳐 들고서 말입니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프루스트를 좋아합니다. 아름답죠. 한데 그게 지금나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요? 없어요. 프루스트는 내가길 건너가는 걸 도와주지 않아요.

오늘날의 작가는 여러분이 길 건너가는 걸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길을 건너간다는 것, 그 말의 의미는 당신이 어떤 작가의 책을 읽은 후에는, 길을 건너갈 때, 프루스트만 읽는사람과 같은 방식으로 건너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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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된 꿈에서 깨어난 장자는 "내가 나비의 꿈을꾼 것인가, 나비가 내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물었다.
요즘 소설과 영화, 드라마, 웹툰에서 주인공이 갑자기 다른사람의 몸속으로 들어가거나, 신분이 전혀 다른 존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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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새롭게 바꾸려면 - 삶을 더 가볍게 하는 마흔 가지 방법
안셀름 그륀 지음, 황미하 옮김 / 성서와함께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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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요한 5,8). 내가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면, 나에게 힘이 있다면, 내가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안다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오랜 세월 동안 들것에 누워 지낸 병자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는 자신의 약함을 떨쳐 내고일어서야 합니다. 이 말을 나에게 적용하면 이런 의미입니다. ‘골똘히 생각하는 것을 놓아 버린다.‘ 그것을 떨쳐 내야합니다. 여기서 ‘들것‘은 나에게 의심과 너무 많이 생각하는 것을 상징합니다. 나는 더 이상 무언가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온갖 불확실함과 망설임을 떨쳐내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앞에서 사례로 든 사람이라면 이제 이렇게 할 것입니다. 방금 눈에 띈 옷을 입습니다. 남들이 이 옷을 어떻게 생각하고 평가할지는 더 이상 고민하지않습니다. 또는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의식적으로 택하여 ‘나는 똑바로 서 있다‘는 메시지를 줍니다. 이어서 결심합니다. ‘오늘 나는 내 마음에 드는 옷을 입고 하루 종일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 거야?‘

고대 그리스인들은 보는 것을 신(하느님) 체험과 관련지었습니다. ‘하느님‘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테오스theos‘는 ‘보다‘라는 뜻의 ‘테아스타이theastai‘에서 유래했습니다. 물론 그리스인들은 신(하느님)을 직접 볼 수 없다는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보는 것 자체에서 저자신을 잊고, 존재하는 만물 안에서 하느님의 신비를 봅니다. 초기 수도승 가운데 신비가로 알려진 에바그리우스 폰티쿠스Evagrius Fonticus는 ‘자연적 관조theoria physike‘에 관해말하는데, 이는 그에게 자연의 신비를 의미합니다. 저는 주변의 나무와 꽃들, 풍경을 바라봅니다.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봅니다. 그런 가운데 하느님의 아름다움, 사랑과 애정, 힘과 생기를 지각합니다.

어떤 것이 현명한지 숙고해 보세요.
현실에 적합한 것, 실제적인 것, 자신이 잘 실행할 수 있는 것이면 좋습니다. 너무 힘들지 않은 것이면 그 역시 적합합니다. 당신은 아침에 무조건 일찍 일어나기를 바라지만 너무 힘들다면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무엇이 당신에게 현명한 것인지 숙고하세요. 그런 다음 당신이 결심한 것을 실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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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새롭게 바꾸려면 - 삶을 더 가볍게 하는 마흔 가지 방법
안셀름 그륀 지음, 황미하 옮김 / 성서와함께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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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예전의 판에 박힌 일로 돌아갈 수밖에 없어요.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합니다. 저는 지속적으로 자유로워지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두 가지 답을 내놓습니다. 먼저 이렇게 조언합니다. "계획을 너무 많이 세우지 마세요. 과도한 계획을 세우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으니까요." 저는 결심에 관해 말하는 것도 삼갑니다

이런 속담이 있지요. "지옥으로 가는 길은 좋은 결심들로 포장되어 있다." 저는 오히려 연습에 관해 말합니다. "몇 주간 한 가지만 연습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그것이 우리를 변화시킵니다."

당시에 그는 몸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어느 스웨덴 사람에 관해 들려주었습니다. 그 사람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중심을 잡지 못했습니다. 그는 제대로 서 있지 않았습니다. 그에게는 모든 게 흐릿했지요. 이런 그에게 뒤르크하임은 한 가지 과제를 내주었습니다. 날마다 잠시 똑바로 서서 자신이 나무처럼 서 있는 모습을, 땅속 깊이 뿌리를 박고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고 있는 모습을 그려 보라고 한것입니다. 이 스웨덴 사람은 그 말을 명심했습니다. 그리고집으로 돌아가 하루도 빠짐없이 이 과제를 실행했습니다.
1년 뒤 뤼테에 돌아온 그의 모습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컨디션이 좋았고 중심도 잡고 있었습니다.

제가 영성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 제시하는 둘째 대답은 이렇습니다. "날마다 실행하고 싶은 의식을 택하세요." 의식은 신앙을 구체적으로 일상생활에 가져올 수있는 한 가지 방법입니다. 자신의 삶은 신앙과 분리되어 있고 믿음은 일상에서 실제로 표현되지 않는다고 많은 사람이 한탄합니다. 그러나 신앙을 토대로 일상을 살겠다고,

예컨대 더 많이 기도하거나 더 자주 묵상하겠다고 결심만 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너무 추상적입니다. 그러나날마다 행하는 의식은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는 데 도움이되고 내가 하느님 앞에 서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또한 의식은 하루를 형성합니다. 의식에는 하나의 형태가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의식은 거룩한 시간을 만들어 낸다." 세상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 세상의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거룩합니다. 의식이 나에게 허용하는 거룩한 시간은 오롯이 나의 것입니다. 이때 이런 생각이듭니다. ‘지금 이 순간, 나는 나 자신으로 살고 있다. 그렇습니다. 나는 타인의 기대나 일상의 요구에 매여 있지 않습니다. 자유롭습니다. 나는 나 자신으로 있으며 하느님과 친교를 이룹니다. 하느님이 나를 지탱하고 계십니다.

시작과 관련하여 두 문장이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모든시작은 어렵다"라는 문장과 헤르만 헤세가 쓴 "모든 시작에는 신비한 힘이 깃들어 있다"라는 문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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