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찾는 아이 우리 문화 그림책 6
이상희 지음, 김종민 그림 / 사계절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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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에 한번쯤 가본 이라면 법당에 그려진 그림(탱화)들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인 그림이 바로 십우도이지요. 십우도는 마음을 닦아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목동이 소를 찾는 과정에 빗대어 보여주는 이야기 그림입니다.

이 책은 이런 십우도의 세계를 소개하고자 그림책으로 만들었다는군요. 하지만 그림이나 글 속에서 종교적인 색채는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림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흑백의 판화 그림이 마음을 잔잔하게 해줍니다. 시골 마을 한 소년과 소와의 정다운 우정을 그린 이야기처럼 읽힙니다.

책 속의 주인공 이름도 심우랍니다. 심우는 엄마 아빠가 밭에 일하러 나간 사이 심우는 소를 데리고 풀을 뜯기러 나갑니다. 심우랑 같은 날 태어난 소 이름도 심우랍니다.

중간에 냇가에서 친구들을 만난 심우는 소나무에 소를 매어놓고 신나게 놉니다. 물고기를 잡는 데 정신이 팔렸다가 보니 소가 고삐가 풀린 채 없어졌네요. 목이 터져라 소를 부르며 찾아다니지만 소는 아무 데도 없습니다. 그러다가 발견한 워낭(소 목에 걸어주는 방울)은 무척 반갑습니다.

드디어 소를 찾은 심우는 소를 꼭 껴안아줍니다. 소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심우와 소의 얼굴에 행복이 가득합니다. 집에 돌아온 심우는 소를 잃어버렸던 것도 다 잊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

사찰 법당에 그려진 그림을 보며 궁금증을 느꼈던 아이라면 이 책을 보는 순간 떠오르는 그림이 있을 것 같군요. 우리 아이도 "아, 그때 수덕사에서 본 그 그림!"이냐고 했으니까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으니 이 책을 본 아이라면 사찰에 그려진 그림에도 관심을 가질 것 같네요. 유치원생부터 초등 저학년 아이들까지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뒤에 십우도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나와 있어 많은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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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6-09-28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리뷰를 읽으니 어릴 때 소꼴을 베고, 책과 같이 소풀을 뜯기던 때가 아련히 생각이 납니다. 제 나이 또래의 아이가 시골에서 자랐다면 모두가 경험했을 일상의 일들이랍니다. 한번 읽어보고 싶은 충동이 느껴집니다. 워낭소리가 귓전에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